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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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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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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58g | 140*210*20mm
ISBN13 9788954697156
ISBN10 895469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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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여기로 오겠지만, 나라면 오히려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여기서는 죽어간다고.
--- p.7

중요한 건 살아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 p.8

나는 내가 몰랐던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이 이제 그곳으로 들어가고 있다.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는 모른다.
--- p.9

여기에 당신의 죽음이 있다. 왔던 것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죽는다.
--- p.13

나는 아무도 없고, 가진 것도 없이, 짐 가방 하나와 책 상자 하나만 들고, 또 사실 호기심도 없이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그것은 도대체 어떤 삶일까. 집도 없고 물려받은 물건도 없고, 키우는 개도 없는 그런 삶이란.
--- p.20

어려서 시를 쓰면, 그 시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하며, 평생 동안, 가능한 한 길고 긴 삶을 사는 동안 의미와 달콤함을 모아야 한다.
--- p.23

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는 경험들이다.
--- p.23

추억들이 우리 안에서 피가 되어 생명을 얻을 때, 시선과 태도가 되고, 이름 없는 것으로서 더이상 우리 자신과 분리될 수 없을 때, 그제야 비로소 너무나 드문 어느 한순간 시구 하나의 첫번째 단어가 그 한가운데서 생겨나 밖으로 나오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 p.24

젊고 보잘것없는 이 외국인 브리게는 다섯 층계를 올라온 곳에 이렇게 앉아 글을 써야 할 것이다. 밤이나 낮이나 글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그렇게 될 것이다.
--- p.28

내 오래된 가구들은 창고 한구석에 방치되어 썩어가고 있고, 나 자신은, 아, 나에게는 몸을 누일 집 한 칸 없고, 내 눈 속으로는 빗물이 스며든다.
--- p.46

나는 어린 시절을 달라고 기도했고, 나의 어린 시절은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나는 어린 시절이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힘들다는 것을, 나이가 드는 것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 p.67

나는 울었습니다. 모든 것이 예기치 않게 너무나 갑자기 거기 있었기 때문에 울었습니다. 그 앞에서 울었는데, 달리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 p.74

모든 책을 읽겠다는 의무를 지니지 않는다면, 한 권의 책을 펼칠 권리도 없는 것이었다. 한 줄 한 줄에서 세계가 등장했다. 읽을 때마다 빗장이 부서지며 세계가 열렸다. 그 앞에서 세계는 온전했고, 아마도 그 뒤에서도 세계는 온전히 그대로였을 것이다.
--- p.195

운명은 무늬와 형상을 만들어내기를 좋아한다. 운명이 힘든 이유는 복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 자체는 단순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삶에는 우리에게 걸맞지 않은 크기의 몇 가지만 있을 뿐이다.
--- p.200

사랑하는 여인은 언제나 사랑받는 남자를 능가한다. 삶은 운명보다 위대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사랑받는 사람을 넘어선다.
--- p.201

사랑하는 여인들은 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탄식하지만, 자연 전체가 그들의 비탄에 참여한다. 그것은 영원한 자에 대한 비탄이다.
--- p.227

꽃과 열매는 성숙해지면 떨어지고, 동물들은 서로를 느끼고 가까워지며 만족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신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는 끝낼 줄을 모른다.
--- p.229

우리에게 일 년이 무엇인가? 그 모든 세월이 무엇인가? 신에 대해 뭔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는 이 밤을 견뎌낼 수 있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부터 한다. 그다음에는 병을. 또 그다음에는 사랑을.
--- p.229

사랑받는다는 것은 불타버리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 기름으로 불을 밝히는 것이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사라져가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영속하는 것이다.
--- p.241

미래 없이 존재하는 느낌과 함께 눈을 뜨곤 하지 않았던가? 모든 위험에 대한 권리를 맡아놓은 것도 아니면서 아무 생각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지 않았던가? 죽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수없이 약속해야 하지 않았던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삶을 계속하도록 한 것은 돌아오고 또 돌아오면서 자리 하나를 보존하려 했던 이 지독한 기억의 고집이었을 것이다.
--- p.246

어느 시인이 그때 그가 겪은 나날의 길이를 삶의 짧음과 설득력 있게 결합시킬 수 있겠는가? 어떤 예술이 외투를 걸친 그의 빈약한 모습을 그의 거대한 밤들이 이루는 초공간 전체와 함께 불러일으킬 만큼 드넓을 수 있겠는가.
--- p.246

신에게로, 그 공간으로 자신을 내던진다고 여겨지는 밤들이 찾아왔다. 지구로 잠수해 마음의 해일을 타고 지구를 낚아채올 수도 있을 것 같은 충분한 힘을 느꼈던, 깨달음으로 가득한 시간들이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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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 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걸작.
- 엘리자베스 하드윅 (언론인,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문학이지만 릴케는 세계다.
- 아베 고보
나는 그의 마음속에 깃든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인간을 보았고 또 사랑했다.
- 폴 발레리
릴케의 작품은 나에게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 그것이 평생에 걸쳐 얼마나 중요할 수 있는지, 글이 흔들리고 떠오르고 마침내 눈을 뜨기까지 집념이 어떻게 온몸에 피처럼 흘러갈 수 있는지 가르쳐주었다.
- 윌리엄 개스 (평론가)
『말테의 수기』는 끊임없는 고통이었고, 순교였으며, 알 수 없는 상승이었다.
-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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