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츠마 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서를 번역했다. 번역서로 『키친』『하치의 마지막 연인』『허니문』『암리타』『하드보일드 하드 럭』『타일』『티티새』『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하얀 강 밤배』『훔치다 도망치다 타다』『가족 스케치』『천국이 내려오다』『모래의 여자』등이 있다.
현대인은 많은 사람을 만나니까, 연애를 하지 않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 특히 쌍방이 일 때문에 바쁜 경우에는 불륜도 쉬 오래간다. 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바로 그 환경이 이런 연애를 가능하게 하는 한, 환경에도 책임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어쩔 수 없는 일이 벌어져서…… 예를 들어 나 또는 부인이 임신을 하거나 부인의 부모가 죽거나 내가 다니는 회사가 망하거나, 그런 외적인 힘이 가해지면 사태가 변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아직은 젋고 어린 마음이 어떤 외적인 힘에, 진짜 인생의 무게에 다소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오겠지 하고 생각했다. 어린애 같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그때의 자신을 생각하고,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를 믿고, 맡기려 했다. 특히 현대에는 연애나 결혼이나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