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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전집 8

채만식전집 8

: 논 이야기 외

문학전집-01이동
채만식 | 창비 | 1989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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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89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460082
ISBN10 8936460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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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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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독립이 되었다는 팔월십오일 그때는 한생원은 섬뻑 만세를 부르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어도 이번에는 저절로 만세 소리가 나와지려고 하였다. 팔월십오일적에 마을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설도를 하여 태극기를 만들고 닭을 추렴하고 술을 사고 하여 놓고 조촐히 만세를 불렀다. 한생원은 그 자리에 참례를 하지 아니하였다. 남들이 가서 같이 만세를 부르자고 하였으나 한생원은 조선이 독립이 되었다는 것이 벼랑 반가운 줄을 모르겠었다. 그저 덤덤할 뿐이었었다. 물론 일본이 항복을 하였으니 전쟁은 끝이 난 것이요 전쟁이 끝이 났으니 벼 공출을 비롯하여 솔뿌리 공출이야 마초 공출이야 채소 공출이야 가지가지의 그 억울하고 성가신 공출이 없어지고 말 것이었다.
--- p.8
일인들이 토지와 그 밖에 재산을 죄다 그대로 내어놓고 보따리 하나에 몸만 쫓기어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한생원은 어깨가 우쭐하였다.

『거 보슈 송생원. 인전 들 내 생각 나시지?』

한생원은 허연 텁석부리에 묻힌 쪼글쪼글한 얼굴이 위아래 다섯대밖에 안 남은 누런 이빨과 함께 흐물흐물 웃는다.

『그러면 그렇지, 글쎄 놈들이 제아무리 영악하기로소니 논에다 네 귀탱이 말뚝 박구섬 인독개비처럼 어여차 어여차 땅을 떠 가지구 갈 재주야 있을 이치가 있나요?』

한생원은 참으로 일본이 항복을 하였고, 조선은 독립이 되었다는 그날---팔월 십오일 적보다도 신이 나는 소식이었다. 자기가 한 말(豫言)이 꿈결같이도 이렇게 와 들어맞다니……. 그러고 자기가 한 말(豫言)대로 자기가 일인에게 팔아 넘긴 땅이 꿈결같이도 도로 자기의 것이 되게 되었으니……. 이런 세상에 신기하고 희한할 도리라고는 없었다.
--- p.3
논 스무 마지기에서 열서 마지기를 빼앗기고 나니, 원통한 것도 원통한 것이지만, 앞으로 일이 딱하였다. 논이나 겨우 일곱 마지기를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다. 하릴없이 남의 세토를 얻어, 그 보충을 하여야 하였다. 그러나 남의 세토는 도지를 물어야 하는 것이라, 힘은 내 논을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들면서도 가을에 가서 차지를 하기는 절반이 못 되는 것이었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남의 세토를 소작 아니 할 수는 없었다.

이리하여 한생원네는 나라 명색이 망하지 않고 내 나라로 있을 적부터 가난한 소작농이었다. 경술년 나라가 망하고, 삼십육 년 동안 일본의 다스림 밑에서도 같은 가난한 소작농이었다. 그리고 속담에, 남의 불에 게 잡기로 남의 덕에 나라를 도로 찾기는 하였다지만 한국 말년의 나라만을 여겨 그 나라가 오죽할 리 없고, 여전히 남의 세토나 지어 먹는 가난한 소작농이기는 일반일 것이라고 한생원은 생각하던 것이었었다.

일본이 항복을 하던 바로 전의 삼사 년에, 공출이야 징용이야 하면서 별안간 군색함과 불안이 생겼던 것이지, 그 밖에는 나라가 망하여 없어지고서 일본의 속국 백성으로 사는 것이, 경술년 이전 나라가 있어 가지고 조선 백성으로 살 적보다 별양 못 할 것이 한생원에게는 없었다. 여전히 남의 세토를 지어, 절반 이상이나 도지를 물고 그 나머지를 천신하는 가난한 소작인이요, 순사나 일인이나 면서기들의 교만과 압박보다 못할 것도 없거니와 더할 것도 없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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