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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일기 (영원한 여름편)

: 일상을 관찰하며 단단한 삶을 꾸려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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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18g | 140*205*17mm
ISBN13 979119348204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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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쓸 때는 간단하게라도 그날의 날씨를 적어놓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날 날씨의 특징이 우리 기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때 그렇게 중요했던 일이 내 기억에 하잘것없는 일로 남게 될 리는 만무하다.
--- p.30

며칠 전 야생 생쥐 한 마리를 잡아 단단히 가둬두고 살펴보았다. 수놈이었다. 몸 전체 길이는 16.5센티, 코에서 귀까지 이르는 머리 길이는 2.5센티, 꼬리는 8센티, 가장 긴 수염 길이는 4센티 정도였다. 퍽 귀엽고 단정한 작은 동물로, 온통 적갈색인 옆구리가 하얗디하얀 배로 이어지고, 미심쩍은 작은 소리에도 쫑긋거리는 암청색 커다란 귀는 겁 많고 소심함을 나타내주었다. 발은 희고 아담하며, 꼬리가 길고, 수염이 많이 났다. 이 생쥐는 관목참나무 숲속 봉긋 솟은 마른 땅에서 붙잡혔으니 관목참나무 아래 눈밭 어느 굴에서 나온 게 틀림없다. 약간 이상한 말 같지만, 동물의 왕 사자 나 사슴의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 이 작은 동물한테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 pp.38~39

별안간 비가 억수같이 내려 우리는 서둘러 보트를 클램셸 강가로 끌어올려 뒤집은 다음, 그 밑으로 기어들어가 각자의 노를 깔고 앉았다. 친구들은 우리가 비를 흠뻑 맞으리라 생각했을지 모르나 우리는 그들 못지않게 좋은 지붕 밑에 앉아 있었기에 전혀 젖지 않았다. 물가 가까이에서 30분가량 엎드려 강에 후두두둑 떨어지며 물거품을 일으키는 굵은 빗방울을 바라보면서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무척 즐거워졌다. 빗속에서 제비 떼가 연달아 물 위를 낮게 날았고, 두꺼비들의 물보라 같은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pp.86~87

클램셸 언덕 강가에서는 거멀못이 박힌 밤나무 보트 기둥을 주웠는데, 지난겨울에 빙판에 덮여 있던 것이다. 허버드 강가 멱 감던 곳에서는 썩은 적단풍 그루터기를 몇 그루 캐냈다. 이렇게 해서 겨울을 날 땔감을 얼마쯤 얻었다. 나무 장수와 껄끄러운 흥정을 해가며 나무 한 단을 사기보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땔감을 사올 경우 앞뜰에 부려놓은 장작더미를 보면서 잠깐 만족을 느낄 따름이나, 나는 지금 강에서 가져온 나무토막 하나하나를 보면서 특별한 기쁨을 느낀다. 이제 나무를 땔 때마다 이 땔감을 어디서, 어떻게 얻었는지 떠올리게 될 터이다. 땔감 하나하나마다 그것만의 역사가 담겨 있다. 느지막이 집에 도착했다. 채닝과 나는 땔감을 쟁여놓은 뒤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오늘의 일을 이야기했다.
--- p.95

세상 사람들은 내가 왜 남이 깔아놓은 이불에서 잠들기 싫어하는지, 왜 고집을 부리는지 그 까닭을 알지 못한다. 나는 호화롭게 차린 음식상에서 받침 달린 유리잔으로 물을 마시기보다 는 샘에서 맨손으로 뜬 맑은 물을 마시는 것이 더 좋다. 나는 손수 구운 빵, 손수 지은 옷, 손수 지어 올린 오두막, 손수 모은 땔감을 가장 좋아한다.
누군가는 늘 가난하게 살고, 때가 되면 반드시 그런 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말을 익힌다는 사실이 내게는 변함없는 충고로 여겨진다. 어떤 철학자들은 맨발로 지내 발병에 걸리고 딱딱한 빵밖에 먹지 못했음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달콤함을 잘 알고 있었다.
--- p.102

오후에 당밀을 넣지 않고 수액을 끓여 설탕을 40그램 만들었다. 숲 남쪽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지름 60센티의 사탕단풍에서 뽑아낼 수 있는 평균 설탕량인 듯하다. 콩코드숲 어디에서나 이런 사탕단풍이 자라므로, 누구나 숲 임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누구도 돌보지 않는 단풍나무를 이용해 이렇게 설탕을 얻어낼 수 있다.
설탕을 만들고 나서 아버지와 잠시 말다툼이 있었다. 아버지는 홀든 가게에 가면 더 싸게 사오지 않겠느냐며, 공부하는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것이 내 공부거리이고, 대학이라도 다시 갔다 온 기분이라고 말씀드렸다.
--- p.156

시인, 철학자, 박물학자를 비롯하여 누구든지 가끔씩 자기 전공이 아닌 분야를 들이파는 일, 다시 말해 다른 분야를 곁눈질하는 일의 이점을 떠올려보고자 한다. 이런 곁눈질하기가 일을 그저 내려놓고 쉬는 것보다 나을 때가 많다. 시인은 멍하니 쉴 때보다 이렇게 곁눈질을 하면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철학자는 오랜 연구로도 찾지 못한 이치를 알아낸다. 박물학자도 예상치 않게 새로운 꽃과 짐승을 만난다.
--- p.166

내게 가장 흥미로운 천장은 동양 사원이나 궁전의 둥근 천장이 아니라 걸상독버섯의 머리 천장이다. 이 습지의 야산에는 이집트 쿠푸 왕의 피라미드나 멕시코 촐룰라 피라미드에 못지않을 만큼 멋진 피라미드가 아담하게 돋아나 아주 미묘한 빛깔로 변해간다. 걸상독버섯이 커지면서 밤색 씨껍질을 터트리고 나면 연한 밤색 꼭대기만 남긴다. 차차 나아짐은 이토록 마음을 홀리는 힘이 있다.
--- pp.182~183

나는 추위로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겨울을 좋아한다. 집에 갇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방법을 마련하여 색다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이 꽁꽁 얼어 보트를 띄우지 못해 창고 안으로 들이게 되는 것도 좋다. 봄이 되면 다시 강에 띄울 것이고, 더 큰 기쁨을 맛보게 될 테니 말이다. 또한 바다에서 보트를 타는 일과 견주어 절제와 중용이라는 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바다에서는 늘 보트를 바닷가에 놓아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각 계절이 지니는 특징을 무엇보다 좋아한다. 다른 계절에는 보기 어려운 점들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내게는 가장 큰 혜택이다. 가난할수록 부자가 된다는 사실을 나는 진리로서 굳게 믿는다. 사람들이 나의 약점으로 여기는 것이 내게는 강점이다. 사람들은 갖가지 방식으로 지식과 문화를 누리며 즐거워하지만, 나는 그런 지식과 문화에서 멀어졌을 때 오히려 더 즐겁다.
--- p.211

우리는 날마다 야외로 나가 자연과 맺어져야 한다. 겨울에도 매일매일 잔뿌리를 얼마씩이라도 내뻗어야 한다. 나는 입을 벌리고 바람을 맞으며 건강을 들이마신다. 집에 머물러 있으면 가벼운 정신이상 같은 증세가 생긴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집은 일종의 정신 병원이다. 이런 병동에 갇혔더라도 하룻밤과 이튿날 오전까지는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 그러나 밖으로 나오는 순간 거의 잃어버렸던 정신을 얼마간 되찾았음을 깨닫는다.
--- p.221

추위에 증기와 물이 얼어붙듯이 단순하게 살고 번거로움을 피하는 것이 단단해지는 비결이다. 가난은 힘과 기운과 흥을 끌어온다. 순결은 천지만물의 영원한 벗이다. 흩어진 안개 같았던 내 삶이 잡풀, 그루터기, 활엽과 침엽 위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겨울 아침의 서리가 되었다. 은둔 생활이 나를 가난하게 만들었다고들 여기지만 나는 고독 속에서 비단결같이 보드라운 막으로 번데기를 만들고 있다. 그리하여 오래지 않아 애벌레처럼 더 높은 사회에 알맞은 더 완전한 피조물로 활짝 피어날 것이다. 전에는 어수선하고 아둔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가난이라 부르는 단순함 덕에 마음을 가다듬고 값어치 있는 일에 온 힘을 쏟는 삶을 살 수 있었다.
--- p.237

가령 어떤 사건이나 사람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 각기 다른 시간을 정해 아주 다른 글을 두 편 이상 써보라. 오늘 모든 일을 샅샅이 적었다 느낄지라도 내일이 되면 유달리 흥미를 끌었으나 글에 적지 않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 기억날지도 모른다. 최근 어떤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경험을 적는다면, 대체로 처음에는 마음에 새겨진 흥미롭고 중요한 점들을 잡아내지 못한 채 아주 치우치게 서술하기 십상이다. 즉, 당시 마음에 떠오른 생각만으로 마무리 짓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마음을 사로잡은 새롭고 흥미로운 사실들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여하튼 자신에 게 일어나는 일 중에서 우리가 즉시 바르게 분별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일들은 얼마나 적은가! 대개 처음에는 그저 몇몇 사실만을 알아차리므로, 그로 인해 생긴 결과를 온전히 알기 위해서는 여러 관점과 마음가짐으로 당시 경험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pp.245~246

한 달 전쯤 우체국에 갔을 때 약간 귀가 먼 에이블 브룩스 씨가 다가와서는 우체국 안이 쩌렁쩌렁 울릴 만큼 큰 소리로 말했다.
“이봐, 자네 모임은 꽤 큰 모임이지, 안 그래?”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채로 “그렇겠지요, 뭐” 하고 얼버무렸다.
“스튜어트도 거기 꼈지. 콜리어도 그중 하나이고, 에머슨 그리고 우리 집에서 하숙하는 풀시퍼도 있고 말이야. 내 생각으로는 채닝도 거기 나가는 것 같은데.”
“아, 산책 좋아하는 사람들 말이군요.”
“그래, 자네들도 단체 아닌가? 모두 숲에 가지, 안 그래?”
“아니, 아저씨네 숲에 무슨 문제라도?” 하고 내가 되물었다.
“뭐, 그런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아. 자네 패거리가 그런대로 영리한 축이라고 믿으니까” 등등.
샌번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그가 처음 콩코드 마을에 와서 브룩스 씨 집에 하숙을 정했을 때 마을에 어떤 종파가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브룩스 씨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단다.
“셋 있어. 유니테리언파와 정통파, 그리고 월든 호수파. ”
--- p.251

나는 삶의 열매를 남김없이 따려고 가장 정직한 삶의 기술을 차례차례 실험해보고 싶었고, 또 실제로 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직한 삶의 기술이라 하더라도 절제하지 않는다면, 즉 필요한 양 이상으로 곡식을 거둬들이기 위해 땀을 흘린다면 아주 많은 양의 밀을 추수하더라도 적은 양의 왕겨를 추수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일단 우리가 정직히 생계를 꾸려갈 수만 있다면 그다음에는 다른 오락을 생각해낼 시간도 갖게 되리라.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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