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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에서 문명으로 정신의 발달과정

야만에서 문명으로 정신의 발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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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52*224*20mm
ISBN13 9788961673495
ISBN10 89616734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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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회과학이라는 말을 인간을 연구하기 위한 미약한 노력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인간의 타고난 소질과 충동 그리고 혈통과 인종의 역사에 비추어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한 미약한 노력을 의미한다.
--- p.21

어떤 경우이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지식이나 비판적 사고의 결과가 아닐 뿐만 아니라 이기심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적절한 의미로 보자면 대부분의 신념은 ‘순수한 편견’이며, 우리 스스로 편견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편견은 ‘무리의 속삭임’이다. 우리는 편견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으며 책임질 필요도 없다. 편견은 실제로 우리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보다 더 많은 정보도 없고 뚜렷한 견해도 없는 사람들이 우리처럼 부주의하고 굴욕적인 방식으로 얻게 된 생각이다. 그런 의견들은 전혀 존중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밝혀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고 그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들을 고려할 때, 안일한 믿음은 반성해야 한다. 어느 영국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식탁에서 잘못된 도구를 사용할까봐 두려워하는 것만큼 검증할 수 없는 의견을 두려워한다면, 편견을 품고 있다는 것을 더러운 질병처럼 역겨워한다면, 피암시성(被暗示性)의 위험은 장점으로 바뀔 것이다.’ 이 글의 목적은 무리의 생각이 어떻게 축적되어 왔는지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나로서는 이것이 우리가 줄곧 의존하고 있는 오래된 생각들을 적절하게 의심하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가장 쉽고, 가장 해롭지 않은 교육 장치인 것 같다.
--- p.65

소위 지성인의 정신이 축적되어온 과정을 되짚어보기 전에, 문명이란 무엇이며 왜 인간만이 문명화될 수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신은 문명과 함께 확장되어 왔으며, 문명이 없었다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의 인간의 정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다양한 증거를 연구하고 오래된 편견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인류의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인류의 조상에겐 문명이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즉, 동물학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현재의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없고, 헐벗고, 집도 불도 도구도 없이 살았다는 것이다.
--- p.72

유인원이 인간에 가까운 신체적 장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문명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은 모방을 통한 지식의 축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유인원의 다양한 감각기관과 놀라운 조작능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필수요소에 침팬지보다 훨씬 더 정교한 두뇌가 더해져 유인원이 할 수 없는 일, 즉 모방을 통해 연상(聯想)을 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게 사물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 p.75

지질학적 시간이라는 척도로 볼 때 인간은 여전히 야만 상태에 가깝다. 많은 인류학자들이 지적하듯 풍습, 야만적인 생각, 원시적인 정서가 오늘날까지도 우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우리의 사고와 풍습에서 이러한 원시적인 요소들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원시인에 관해 가지고 있는 많은 데이터는 대부분 민족에 대한 연구의 결과로 축적된 것이다. 이들의 관습과 신화는 크게 다르지만, 정교한 문명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인간 정신의 무의식적인 작용을 보여주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들이 잘 드러난다.
--- p.90

미개한 삶에서 금기는 인간 본성의 또 다른 근본적인 측면이다. 인간은 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쉽게 잊어버리는 습성 때문에 습관에 빠지고 금기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고착된 금기는 신성화되었으며 금기에서 벗어나는 일은 두려워하게 되었다. 때로는 합당한 근거가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터무니없는 골칫거리일 수도 있지만, 그 구속력은 변함이 없다.
--- p.92

인간은 본질적으로 보수적이며, 변화를 거부하는 금기를 쉽게 만들어낸다.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기간 동안 야만적인 상태를 유지했으며,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모든 종류의 원시적 야만성을 영속시키는데 힘써왔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의 태도는 틀림없이 원시적이다. 그 사람이 야만적인 기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진보는 똑같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내세우는 그럴듯한 이유들뿐이다. 우리가 막연하게 ‘급진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완전히 예외적이고 전례 없는 상황 때문에 최근에야 나타난 것이다.
--- p.94~95

피에르 아벨라르는 ‘의심함으로써 우리는 질문하게 되고,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쉽사리 믿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은 첫인상에 쉽게 속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난 후에야 첫인상에서 벗어난다. 관행을 방해하는 것에 화를 내듯, 익숙해진 생각을 비판하면 분개한다. 비판은 인간의 원시적인 정신, 즉 어린아이와 야만인의 정신과 충돌하며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01

그리스 사상가들의 두 번째 위대한 발견은 ‘형이상학(meta-physics)’이었다. 형이상학은 꽤나 터무니없는 방식으로 나중에 붙여진 명칭이었지만, 어쨌든 그들은 형이상학에 빠져들어 있었다. 오늘날 형이상학은 최고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고귀한 노력으로 존경받기도 하지만, 가장 어리석은 헛된 노력으로 경멸당하기도 한다.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정신이 정신 자체에 몰입하는 놀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간은 모두 일상적으로 욕망이나 분노와 관련된 공상과 환상에 빠져들지만, 형이상학자는 온통 개념, 추상화, 구별, 가설, 가정, 논리적 추론에 빠져 있다. 특정한 이론이나 가설을 세운 후 새로운 결론을 발견하고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방식으로 추구한다. 이 과정은 마치 순박한 청년이 아가씨를 쫓아다니는 것처럼, 진리를 추구한다는 즐거운 감정을 제공한다. 오직 진리만이 처녀보다 더 파악하기 어려운 존재이며,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오랫동안 추종자를 계속 유혹할 수 있다.
--- p.103~104

이제 우리는 중세 철학자들의 기준과 한계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 자연과학 연구자들이 채택한 방법을 상기해야 한다. 따라서 그들은 현재 우리가 처한 인간 문제의 혁명을 위한 길을 준비했다. 아직까지 이들의 사고방식이 사회문제의 해결에 크게 적용되지는 않았다. 과학적 사고방식을 엄청난 역경을 이겨낸 역사적 승리로 이해하고 감사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인간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기르고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다.
--- p.143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모든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거의 보편적인 집착이 얼마나 새로운 현상인지 깨닫지 못한다. 이미 너무 익숙해져 있어 일상적인 관찰자는 쉽게 간과하게 된다. 규모가 방대하고 훌륭한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량생산과 투기적 이익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는 새로운 해악을 만들어 내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오래된 해악을 강화했다. 그 결과, 과거에 종교와 정치가 그랬던 것처럼 비즈니스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쟁점이자 주요한 논의의 주제가 되었으며, 성향에 따라 옹호하거나 공격하는 대상이 되었다.
--- p.163~164


인간은 자신의 문명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없었고, 언제나 상당히 많은 불의와 불균형을 지성의 힘으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만성적인 고통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이며 일부 주의 깊은 관찰자들은 생각을 훨씬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문명에 커다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매우 솔직한 확신을 표명하고 있다.
--- p.172

정신이란 ‘의식적인 지식과 지성,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그에 대한 우리의 태도, 즉 정보를 늘리고 분류하고, 비판하고, 적용하려는 우리의 경향’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신은 축적의 문제이며 인간이 문명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로 계속 만들고 있는 중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인류의 오랜 역사가 우리의 곤경을 해석해주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추는 방식을 제시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리고 역사는 생물학자, 인류학자, 그리고 최근의 심리학자들이 제공한 인간의 본성과 기원에 대한 지식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 p. 17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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