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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들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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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662g | 135*210*35mm
ISBN13 9791191587678
ISBN10 119158767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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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책은 사람과 같단다, 애슐린. 주위의 공기 중에 떠다니는 건 다 흡수하지. 연기, 기름, 곰팡이 홀씨. 그러니 감정이라고 흡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니? (……) 책이 감정이야. 책은 우리에게 감정을 느끼게 하려고 존재하지. 우리를 우리의 내면과 연결해주기 위해, 가끔은 우리가 자기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감정들과 연결하기 위해 존재해.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감정 중 일부가…… 밖으로 스며나오는 것도 이치에 맞는 것 같은데.”
--- pp.17~18

그녀는 표지를 넘겨 판권 페이지를 찾았다. 없었다. 하지만 헌사는 있었다.
‘어떻게, 벨? 그 모든 일을 겪고서…… 어떻게 당신이 그럴 수 있어?’
애슐린은 그 문장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필체가 뾰족뾰족한 것이, 마치 보는 사람의 마음을 베어 상처를 입히려는 유리 조각 같았다. 하지만 글자 사이사이의 여백에, 말줄임표 사이를 타고 슬픔이 뚝뚝 흘렀다. 대답을 듣지 못하는 질문의 쓸쓸함이 느껴졌다. 그 헌사에 서명도, 날짜도 없다는 것은 그걸 받는 사람에게 둘 다 필요치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주 친밀한 사이였을지도 모른다. 아마 연인이거나 배우자. 벨. 거기 적힌 벨이라는 이름이 튀었다. 어쩌면 이 책을 받는 사람의 이름도 벨이 아닐까? 혹시 이 책을 준 사람이 저자가 아닐까?
--- pp.21~22

혀에서 선명하게 재 맛이 났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울음이 그녀의 목구멍을 달구고 있었다. 가슴 한가운데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폐허가 된 심장. 하지만 이 책을 펼칠 때까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마치 메아리가 숨을 참고 있으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이나? 그리고 이것은 누구의 메아리일까? 책에 적힌 헌사?어떻게, 벨??는 분명 한 여자를 향한 것이었지만, 이 책에선 명백히 남성적인 에너지가 발산되고 있었다.
--- pp.23~24

인생에서 가장 참혹한 순간이 닥쳤을 때 자신이 발을 디디고 있는 땅이 꺼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어. 난 항상 그게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때 알았지. 플랫폼에 서 있던 그 순간, 기차가 떠나고 가방들을 든 채 나만 플랫폼에 혼자 서 있던 그 순간, 마치 바닥이 없는 심연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 내 모든 미래가 검은 암흑 속에서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지. 그런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어. 우리에게 주사위는 바로 그날 오후 3시에 던져진 거야. 리미티드 호가 우리 없이 그 기차역을 떠난 순간.
--- pp.378~379

“우리가 뭔가를 만졌을 때 거기에 남는 거요. 당신, 나, 우리 모두에겐 메아리가 있어요. 우리가 만지는 물건에 마치 잔여물처럼 메아리가 남죠. 그 물건을 만질 때 느끼는 우리의 감정이 강력할수록 메아리도 더 강해져요. 난 그 메아리를 읽을 수 있어요.”
--- p.411

당신이 떠났을 때 당신은 날 박살 내고 내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지만, 운명이 나를 다시 온전하게 만들어줬어. 난 마침내 당신의 얼굴에 대한 기억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익혔어. 난 절대 당신에게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진 못할 거야.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미소, 심지어 당신의 턱에 있는 그 작게 갈라진 틈까지 내 머릿속을 떠나진 않을 거야. 그건 내 십자가이자 내 위안이기도 하지. 적어도 난 당신과의 인연에서 빈손으로 남겨지진 않았다고 말할 수 있어.
--- pp.433~434

그러고 나머지 이야기가 쏟아져나왔다. 그녀가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 어두운 과거를 말하자 또 눈물이 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쁨과 해방과 명쾌함의 눈물이었다. 갑자기 그 순간 애슐린은 다니엘을 용서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마지막 순간 저질렀던 잔인한 행동뿐만 아니라 다니엘이 한 모든 일. 그녀를 교묘하게 조종하고, 바람을 피우고, 결혼해서 같이 살면서 그녀에게 했던 수백 가지의 소소하고 잔인한 행동을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심지어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자신을 용서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다니엘에게 자신을 마음대로 휘두를 힘을 넘겨주고, 그가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 너무 늦게 알아차렸고, 그걸 알고 난 후에도 너무 오랫동안 그의 곁에 머물렀던 사실을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어떤 면에서 그녀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다. 몇 주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항상 그렇듯이 이건 믿음의 문제였다. 이선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믿음.
--- pp.485~486

“이건 해피 엔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건 비난과 분노를 놓아주고 과거에 두고 오느냐에 관한 이야기죠. 이건 용서하자는 이야기예요.” 애슐린은 차분하게 말했다.
“용서라…….” 마리안은 애슐린의 눈을 외면한 채 그 말을 따라했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워요. 용서란 당신의 말에 따르면 비난과 분노는 없애버리고 그저 그때의 기억들만 남긴다는 뜻인데, 난 그런 식으로 그 기억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애슐린은 이해했다. 그녀도 추억들을 분노로 가리고, 괴로움 속에서 상대를 탓하며 그 안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마침내 다니엘을 용서할 수 있었을 때 거의 곧바로 느껴지던 자유도 기억났다. 다니엘이 죽은 지 거의 4년이나 됐고, 애슐린이 자기를 용서했다는 사실을 그는 절대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안다. 결국 그것은 자기를 벌주는 행동을 그만하겠다는 선택의 문제였다. 그녀처럼 마리안도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 p.515

애슐린은 핸드백을 집어들고 일어나면서 마리안과 이야기할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최근에서야 용서의 힘을 알게 됐고, 용서를 선택하는 것은 타인의 죄를 면제해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치유하는 힘이 있음을 이해하게 됐다. 어쩌면 후자가 더 클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저 마리안을 설득할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p.516

그 순간은 애슐린에게 일종의 계시이자, 한 사람이 남긴 메아리들은 그가 한 선택의 산물이란 점을 일깨워줬다. 그리고 아마도 더 중요한 점은 그 메아리들을 바꾸는 것이 항상 가능하다는 것이다.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그녀는 손바닥을 펴서 손가락 끝으로 생명선을 양분하는 주름진 살을 따라 쓸어내렸다. 전과 후. 그것은 그녀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또 다른 깨달음이었다. 즉, 인생은 살면서 생긴 흉터들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그 흉터 이면에 있는 것으로 인해, 그 흉터가 남긴 인생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정의된다는 것이다.
--- pp.59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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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책은 강조할 점을 단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다.”
- USA 투데이
“데이비스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미묘하고 매력적으로 캐릭터에 마법을 불어넣는 대가이다. 『오래된 책들의 메아리』는 사랑이 가진 구원의 힘을 보여주는 빛나는 증거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문장들을 깊이 음미했다. 나는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강력히 추천한다.”
- 테리 린 토머스 (USA 투데이 선정 베스트셀러 『The Silent Woman』 작가)
“사랑과 상실과 자기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이야기. 쉴 새 없이 책장을 넘기며 읽었다!”
- 아니타 휴그 (『Christmas in Paris』 작가)
“흥미로운 역사적 요소들까지 엮인 『오래된 책들의 메아리』.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는 영원한 사랑과 고통스런 과거의 비밀을 치유하는 사랑의 힘에 찬사를 보낸다. 책을 사랑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보석 같은 소설.”
- 크리스틴 놀피 (베스트셀러 『The Brighter Flame』 작가)
“쉴 새 없이 페이지가 넘어가는 우아한 이야기. 역사, 미스터리, 로맨스, 가족, 용서, 치유…… 이 책에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 바버라 클레이폴 화이트 (베스트셀러 『Echoes of Family』 작가)
“데이비스는 결점이 있고 정서적으로 고통스러운 딜레마를 안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발전하는 과정을 그리는 재능이 있다. 아주 만족스러운 이야기다.”
- 역사소설 협회
“사랑, 희망, 구원, 상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재발견하는 주제를 담은 이 이야기는 마음과 영혼으로 가득 찬 이야기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카밀 디 마이오 (베스트셀러 『The Memory of Us and The Beautiful Strangers』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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