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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케이트 디카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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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에게는 뭔가를 생각하지 않을 때 쓰는 나름의 방법이 있었다. 로브는 자신을 여행 가방이라고 상상했다. 장례식을 치르고 잭슨빌에서 떠나올 때 쌌던 가방처럼 미어터질 것 같은 여행 가방. 로브는 모든 감정을 그 가방 안에 넣었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그 위에 앉아 가방을 꽉 닫았다. 그것이 로브가 뭔가를 생각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가끔은 그 가방을 닫아 두기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은 가방 위에 얹어 둘 것이 생겼다. 호랑이.
--- pp.7~8 시스틴이 로브의 말을 무시하고 여전히 로브의 다리에 손을 얹은 채 속삭였다. “옮겨 줘. 나한테도 옮겨서 학교에 다니지 않게 해 줘, 응?” 로브가 말했다. “이건 병이 아니야. 그냥 그런 거라고.” “닥쳐.” 시스틴은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꼿꼿이 세우고 바른 자세로 앉았다. --- p.33 “네 다리에는 네가 꾹꾹 짓눌러 놓은 슬픔이 몽땅 모여 있어. 원래 슬픔은 가슴에 있어야 하는데 네가 짓눌러서 올라오지 못하고 있잖아. 그 슬픔이 날아오르도록 해 줘야 돼.” --- p.48 “호랑이를 풀어 줘야 해.” “안 된다니까. 우리 호랑이도 아니잖아.” 시스틴이 사납게 말했다. “호랑이를 구할 사람은 우리뿐이야.” 그 순간 호랑이가 멈춰 섰다. 그러더니 귀를 쫑긋거리며 시스틴과 로브 너머를 바라보았다. --- pp.65~66 “쉿, 호랑이가 나오고 있어. 봐.” 둘이 바라보는 가운데 호랑이가 기품 있고 우아한 발걸음으로 우리에서 걸어 나왔다. 호랑이는 코를 쳐들고 킁킁거렸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한 발을 내딛더니 또 한 발을 내디뎠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스틴이 손뼉을 치자 호랑이가 둘을 돌아보았다. 호랑이의 눈이 번득였다. 마침내 호랑이는 달리기 시작했다. --- p.131 “아빠였으면 좋겠어! 죽은 게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난 아빠가 싫어! 내가 필요한 건 아빠가 아니야. 난 엄마가 필요해! 엄마가 필요해!” 세상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이 멈춰 서는 것 같았다. --- p.136 |
로브, 호랑이를 만나다
엄마가 죽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플로리다로 이사한 로브는 어느 날 아침, 안개가 자욱한 숲속을 헤매다가 우리에 갇힌 호랑이를 만납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도, 학교에서의 따돌림도 모두 아무것도 아니라고 우기며 상상 속의 커다란 가방에 슬픔과 분노를 가두고 살아가는 로브는 우리에 갇힌 호랑이를 보고 연민을 느낍니다. 시스틴, 로브의 세계를 흔들다 호랑이를 만난 바로 그날 아침, 로브는 시스틴을 만납니다. 시스틴도 로브처럼 전학을 왔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따돌림을 당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헤어지게 되었다는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지요.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로브와 시스틴은 곧 친구가 되지만, 시스틴은 상처를 대하는 방식이 로브와 정반대입니다. 로브가 상처를 꾹꾹 억눌러 다리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라면, 시스틴은 ‘화가 가득 차서 번개처럼’ 쏘아대지요. 로브가 감정을 숨기거나 대답을 피하면 시스틴은 솔직해지라고 요구합니다. 그런 로브에게 모텔 주인 비첨 씨가 호랑이 우리의 열쇠를 넘겨 줍니다. 로브는 이내 그것이 자유의 열쇠임을 깨닫지요. 그리고 자신의 갇힌 감정을 풀어 주려는 듯이, 우리 안에 갇혀 있는 호랑이를 풀어 주기로 결심합니다. 상처를 이기게 해 주는 우정의 힘 담담히 흘러가던 이야기는 결국 호랑이를 둘러싸고 순식간에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로브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아빠에게 화를 내며 엄마의 이름을 말하라고 요구하고, 아빠의 입에서 엄마 이름이 흘러나오는 순간, 가둬 두었던 눈물을 쏟아내며 분노와 슬픔을 내보냅니다. 열두 살의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평범한 소년, 로브가 다시 살아난 거지요. 이제껏 아내를 잃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아빠도 로브와 함께 웁니다. 이 모든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다름 아닌 우정의 힘입니다. 호랑이를 풀어 주는 문제로 로브와 싸우고 아파하고 끌어안으면서 시스틴도 상처를 직시하고 이겨내는 힘을 갖게 되지요. 영미 어린이문학의 대표 작가 케이트 디카밀로가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 이 작품을 쓴 케이트 디카밀로는 뉴베리상을 2번 이상 수상한 6명의 작가 중 하나로 현재 영미 어린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힙니다. 케이트 디카밀로는 어린이의 삶이 늘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두려움에 떨며 자랐던 디카밀로는 안전하지 못한 가정에서 어린이들이 느끼는 슬픔과 외로움, 좌절감과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안정감을 얻고 살아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책과 친구들과 나누는 깊은 우정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었던 디키밀로는 상처를 치유하는 우정의 힘과 책의 힘, 예술의 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디카밀로는 말합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어둠을 몰아내야 해요. 나에게는 그것이 내 일을 하는 거지요. 아이들이 어떤 일을 겪든, 누군가 보고 있다고,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쓰는 일말이에요.” 《슬픔이 날아오르도록》은 디카밀로가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어린이들에게 누군가 보고 있다고, 혼자가 아니라고 건네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슬프지만 따뜻하고, 어둡지만 아름답고 희망찬 이야기입니다. 추천사 * 정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작품. 외로움으로 연결된 로브와 시스틴이 호랑이 문제로 다투면서 상처 받은 마음을 드러낸다. -- [뉴욕 타임스] * 절제된 시적 언어를 통해 인물의 심리 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디카밀로는 한 단어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들이 흘러가는 가운데 플로리다의 안개가 걷히고, 차마 내뱉지 못했던 말들이 아우성치듯 터져나온다. -- [북리스트] * 죽음과 애도, 그에 동반되는 큰 슬픔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층적으로 입체감 있게 다루어 모든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 수상 이력 2001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작 2001 북센스 76 톱 10 선정작 페어런츠 초이스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