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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서 해방된 교회

돈에서 해방된 교회

: 교묘한 맘몬 숭배에서 벗어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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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581g | 145*210*30mm
ISBN13 9788997760787
ISBN10 8997760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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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득훈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에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선교단체를 통해 예수를 깊이 만나게 되면서 경제학보다는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에 몰두했다. 예수의 제자를 양성해 세상으로 보내면 경제 문제도 자연스레 해소되리라는 단순한 확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심의 소리에 최소한으로나마 응답해야 한다는 마음에 대학 4년 내내 군부독재반대 데모에 열심히 참여했다.

이후 뜻밖에 영국 킹스크로스 한인교회 담임전도사로 부름받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런던 바이블 칼리지에서 신학을 공부해 국제장로교회(IP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복음전도와 사회참여를 아우르는 하나님나라의 복음에 대한 깨달음, 경제 문제에 대한 종합적 통찰력 그리고 실천적 의지가 있는 제자만이 세상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음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하여 다시 경제정의라는 주제로 기독교사회윤리를 전공해 영국 더럼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고, 한국 사회에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해가는 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빚진 마음으로 귀국하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신학위원회에 발을 디디면서 '사회정의 운동'과 '건강교회 운동'에 참여했고, 점차 교회개혁 운동에 깊이 몸담게 되었다. 영국 옥스퍼드 한인교회, 성터교회에서 동역목사로 섬겼고, 언덕교회 전임목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기독교사회윤리),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 뉴스앤조이 편집인, 공의정치실천연대 상임위원, 성서한국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새맘교회 전임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평화누리 상임대표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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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정신이 주도하기 전에 사람들은 경제적 취득 자체를 삶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지는 않았다. 삶의 궁극적 목적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추구하는 공동선이었다. 경제적 취득활동이란 그 공동선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물질적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되었다. 그래서 돈과 부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수단이 목적을 갉아먹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모습이 보일 때, 가차 없이 돈과 부를 ‘경제적, 도덕적 질서의 파괴자’로 맹렬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자본주의 정신은 수단을 목적으로 뒤집은 것이다. 즉, 돈을 버는 경제적 취득 활동 자체가 이제는 더 이상 수단이 아니라 삶의 궁극적 목적으로 격상된 것이다. _58-59쪽

축복의 복음을 교리적으로 믿는 것은 하나님마저 부담스러워 하실 과잉믿음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복신앙이 교묘하게 틈타 들어온다. 과잉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범사에 잘되는 것을 목적으로 삼게 만든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영혼이 잘되도록 하나님나라와 그의 의를 추구하게 유도한다. 우리의 마음은 어느새 이 세상의 축복에 사로잡히고 만다. _109쪽

하나님나라와 그의 정의를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빈부의 차가 극심한 불의한 세상에서 차마 부를 풍성하게 누릴 수가 없다. 금욕주의 정신 때문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인간이 자신을 실현하며 풍성한 삶을 누리기 위해선 물질적 자원, 즉 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문화명령을 우리에게 주실 이유가 없다(창 1:28). 그러기에 가난한 사람들이 필요한 부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 큰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스스로 가난한 삶을 택하는 것은 이웃과 함께 누리기 전까진 부를 차마 누릴 수 없는 사랑 때문이다. 그런 가난이 바로 복음적 가난이다. _119쪽

분명한 것은 위로부터 오는 보이지 않는 은혜가 아니고는 맘몬이 주는 행복과 만족의 거짓됨을 절감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기도할 때마다 맘몬에 속한 것으로 채울 수 없는 그 갈망을 알게 해달라고 간절히 구한다. 내 경험으로는 그 기도보다 더 확실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주님께서 응답하는 기도는 없다. _231쪽

구약의 히브리사상에서 정의는 관계라는 배경을 통해서 이해된다. 관계를 맺으면 당사자 사이에 서로 상응하는 다양한 권리와 의무가 형성된다. 정의란 그렇게 형성된 권리가 그에 상응하는 의무의 수행으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_260쪽

교회사를 보면 실제로 바울의 관점, 즉 노예제도를 비롯한 로마통치의 유효성은 인정하나 정당성은 부정하는 관점은 당시 힘없는 사회적 계급에 속했던 교회의 손에 들린 강력한 무기임이 입증되었다. 로마제국의 지배질서를 마치 ‘속이 텅 빈, 그래서 의미가 사라진 조개껍질’처럼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_291쪽

성경은 사적소유권의 절대성이나 부를 무한대로 축적할 수 있는 배타적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에게 공동체의 일원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질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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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를 지극히 사랑하는 목회자로서 맘몬에 찌든 한국 기독교를 치유, 회생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 실천하면서 이룩한 저자의 지적 결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복음과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실천적인 기독교 지성을 경험함과 동시에 이 시대 그리스도인이 취해야 할 당위적인 행동 방향도 가늠하게 될 것이다.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그렇다, 문제는 자본주의의 탐욕과 경쟁이다. 이렇게 교회 속 자본주의의 문제를 근본부터 성찰한 책은 없었다. 맘몬의 비대한 살집에 짓눌린 한국 교회가 회생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지적한 것들을 마중물 삼아 논의와 실천을 이어가야 한다.
한완상(전 통일부총리, 《한국 교회여, 낮은 곳에 서라》 저자)

교회와 맘몬의 문제를 오랫동안 천착해온 저자의 조용한, 그러나 정직하고도 통렬한 선지자적 외침. 부디 이 책이 특히 재물의 획득과 사용과 관련하여 반쪽 진리가 횡행하는 한국 교회를 깨우는 데 우레와 같은 울림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고세훈(고려대학교 공공행정학부 교수)

이 책은 공중의 권세 잡은 이가 자본주의를 매개로 어떻게 세상을 그 수하에 두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믿음으로 굳게 서서 맘몬을 대적하며 이제껏 살아오신 저자의 삶을 깊이 존경하지만, 이 책이 지닌 가치는 저자 개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김근주(‘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 연구위원, 《특강 예레미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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