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는 청중의 상황에 적합한 옷을 입을 때 쓰임새가 있다. 설교 전달의 효과성은 설교의 주제를 드러내며 동시에 청중의 상황에 맞는 적실성에 달려 있다. 적실성, 기억하자. 예를 들어 매스컴에서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의 폭력성이 문제가 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고 하자. 이때 설교자가 이것을 무시하고 부모는 자녀를 때려서라도 자녀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설교를 한다면 그 설교 명제가 맞는 말이라 할지라도 청중에게 잘 들리지 않는다. 예화가 청중의 삶과 관계없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청중이 지금 어떤 일로 기뻐하고 염려하는지,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알아야 한다. 설교자는 청중을 사랑해야 한다. 청중의 삶을 아는 것에서 설교자의 사랑이 시작된다. …강단에서 아름답게 쓰임받는 예화는 설교의 주제를 잘 드러내고 청중의 삶에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청중의 삶과 무관한 예화는 버려야 한다. 공감대가 없는 예화는 하나 마나이다.”
--- 「공감대가 없는 예화는 하나마나다」 중에서
“논리와 감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예화를 사용할 때 청중에게 들리는 좋은 설교가 된다. 논리와 감정의 터치가 있는 설교를 위해 설교 준비과정에서 다음의 3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첫째, 오늘 설교에서 청중이 ‘이해’할 것이 무엇인가? 둘째, 청중이 감동을 받아 ‘느껴야’하는 것이 무엇인가? 셋째, 실제로 한 가지라도 ‘실천’할 것은 무엇인가? 설교는 ‘이해하고 느끼고 실천하도록’ 전인격에 호소하는 것이다. 이것이 설교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예화도 마찬가지다. 설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논리와 감정의 터치가 있는 예화를 사용해야 한다. ‘논리만 강조된 설교는 너무 메마르고 차갑게 느껴진다. 감정만 건드리는 설교는 너무 감정적이라 사실을 벗어나서 잘못된 곳으로 빗나갈 위험성이 있다. 그러므로 한 편의 설교 속에서 청중의 지성을 만족시키는 날카로운 논리와 청중의 감정을 유발하는 감정에의 호소, 둘 다 공존할 때 바람직한 설교가 된다.’ 이처럼 팀 켈러(Timothy J. Keller) 목사도 논리와 감정의 균형성이 있는 예화에 대해 강조한다.”
--- 「논리와 감정이 있는 예화를 사용하라」 중에서
“예화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청중을 끄는 힘이 있다. 어떤 예화인가? 설교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1인칭 예화이다. 1인칭은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나 멀리 있는 제삼자가 아니라 설교자 본인을 가리킨다. 1인칭 예화는 설교자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힘이 있고 확신이 느껴진다. 청중은 주일 아침 예배에서 설교자의 개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전달의 효과가 높은 1인칭 예화를 사용할 때 3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설교자가 왜 자기 이야기를 사용하려고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 설교는 설교자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아니다. 청중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원한다. 둘째, 설교자의 삶의 경험과 본문의 메시지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본문과 동떨어진 자기 이야기는 설교자를 ‘이야기꾼’으로 만든다. 이는 곧 청중을 피곤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 1인칭 예화를 통해 설교자도 청중과 똑같이 하나님 앞에서 신앙적인 고민과 갈등이 있는 한 인간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 「직접 경험한 1인칭 예화를 사용하라」 중에서
“설교 전달에서 유념해야 하는 것은 청중을 위해 설교한다는 점입니다. 설교자는 하늘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 해설가, 즉 말씀에 대한 주해자로서의 역할이 있는 동시에 땅 위에서 청중을 향한 목자로 부름받은 자들입니다. 전달의 측면에서 청중을 바르게 이해하고 들리는 설교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청중에게 들리는 설교를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언어, 짧은 문장을 사용하고, 개념적이고 막연한 표현은 피하며, 쉽게 이해되도록 설교를 작성해야 합니다. 또 설교자는 설교 준비과정에서는 원고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설교 강단에 서서는 청중의 눈을 보며 설교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교자의 머리에 설교가 그림처럼 그려져야 합니다. 횡설수설하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미리 원고에 색깔 펜을 사용해 성경 구절과 강조할 부분, 예화 등을 눈에 띄게 표시해 둡니다. 되도록 문장은 길게 늘여 쓰지 않고, 운율에 맞추어 호흡을 달리해서 청중의 귀에 적절히 들리고,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합니다.”
--- 「특별수록. 이 시대의 설교자 5인 인터뷰 _ 류응렬 목사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