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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 에바 로만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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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소설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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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92g | 140*210*20mm
ISBN13 9788965702047
ISBN10 896570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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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에바 로만 Eva Lohmann
“내가 정신병원에 간 날은 목요일이었다.”
에바 로만의 첫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녀는 주인공 밀라의 눈을 통해 정신병원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황폐해진 영혼과 누추해진 마음,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은 실제 에바 로만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녀는 이 한 편의 데뷔작으로 독일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등장했다. 우울과 극단의 번아웃 상태에 놓인 현대인들의 내면을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규율과 편견에 둘러싸인, 속도와 성장에 미친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잊지 않았다. 또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사실적이면서도 동화처럼 묘사하는 그녀의 감각적인 문체는 젊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 소설로 그녀는 독일의 젊은 작가, 공감의 작가로 불리며 현재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역자 : 김진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연극학,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두이스부르크-에센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 《너무 친한 친구들》, 《바람을 뿌리는 자》, 《사랑받지 못한 여자》,《깊은 상처》, 《사악한 늑대》, 《습지대》, 《노년의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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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빨리 나아서 다시 사회에 나가야 한다. 최대한 치료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규칙이 없는 놀이를 한다고 생각해. 내가 밖에서 20년간 살면서 배운 규칙은 여기선 통하지 않아.”
“바보들의 자유가 존재한다는 거야?”
“응,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게 가능하겠어?”
내 미심쩍은 표정을 눈치챈 클라라가 픽 웃는다.
“여긴 정신병원이야. 여기서 더 이상 이상해질 수 있을 것 같아? 남들 눈치 보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 조급하게 생각할 것 없어. 아무 생각 없이 자기 자신이 되어보는 거야.”
-p.25

나는 전화를 끊은 후 책상에 엎드렸다. 회사에서 계약서를 인쇄하는 질 좋은 종이가 부드럽게 뺨에 와 닿는다. 뭔가 잘못됐다. 오늘부터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왜이렇게 힘들여 일해야 하는가? 나는 아버지에게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 계약서 밑에‘100점’이라고 써주길 바란 걸까? 뺨에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 턱 밑으로 떨어진다. 종이 위에 떨어진 눈물은 바로 흡수된다. 나는 두 손으로 종이를 들고 앞으로 내가 받게 될 월급의 액수를 노려보며 숫자에게 명령했다.
“어서 날 행복하게 해줘!”
하지만 숫자는 지루해하는 것 같았다.
-p.47

잠시 후 상담자가 모두에게 묻는다.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엄격하라고 누가 가르치던가요?”
그 말에 다시 싸한 침묵이 찾아들고 모두 자신의 내면을 뒤적거리기에 여념이 없다. 주책바가지 요기 아네테마저도 생각에 빠지고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자 상담자는 마지막 한 방을 더 먹인다.
“왜 무조건 완벽해야 합니까? 완벽하지 못해도 충분히 잘하는 겁니다. 완벽하지 못한 나를 사람들이 존중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됩니까? 아니면…… 완벽하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요?”
목 안에 걸려 있던 자그마한 응어리가 커져서 목이 터질 듯이 아프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울상이다. 여섯 명의 어른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자신을 불쌍해하며 속으로 울고 있다. 어쩌면 심리치료라는 것은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일이 아닐까? 평소에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동정심을 표출하는 일.
-p.94

그들의 눈빛에는 오만 가지 의문이 담겨 있다. 저들을 불쌍히 여겨야 하나, 두려워해야 하나? 화사한 색 담요 위에 앉아 있는 저 히피머리 여자는 어디가 잘못된 걸까? 벤치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나눠 피우는 저 남자 두 명은? 나는 혼자 가만히 미소를 짓는다. 나는 여기 들어온 환자들의 병명과 비밀도 알지만 행인들이 우리보다 덜 아프지 않다는 사실 또한 잘 안다. 사실 그들은 우리가 즐기는 이 휴식을 부러워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줄도 모르고 동물원의 원숭이 구경하듯 쳐다본다. 그리고 병원 간판은 우리가 사이코 족속임을 말해준다. 나는 구경꾼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환자들이 목에 흰색 팻말을 걸고 다니는 상상을 해본다.
우울증: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보냄.
거식증: 먹이 주지 마시오.
나는 잠시 ‘에비!’ 하면서 구경꾼들을 놀래줄까 하는 유혹을 느낀다. 미친 사람이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p.131

“엄마, 지금 엄마가 나한테 얼마나 큰 걸 기대하는지 아세요? 그냥 행복해지길 바란다고요?”
내 입에서 행복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금지된 것을 말하는 것 같고, 처음 듣는 말 같고, 왠지 홀가분하다.
“그냥 행복해지라고요? 그게 얼마나 큰 요구인지 아세요? 행복해지라고요? 삶에 만족하는 균형 잡힌 인간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걱정했던 일이 일어났다. 어머니를 울릴 생각은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속 깊이 박혀 있던 가시 하나가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느낌이 나쁘지 않다.
“어떻게 하는 건지 좀 알려주세요. 행복해지는 방법 말이에요. 전 아무리 해도 안 되더라고요.”
너무 심술궂다. 어머니가 답을 말하지 못할 거라는 걸 나는 잘 안다. 어머니는 고개를 젓는다.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p.22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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