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교육 현실을 생각할 때, 기독교 고전교육은 아주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개념이다. 하지만 역사에 비추어보면,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다. 점점 더 많은 그리스도인 부모가 현대 사회주의 교육(Modern Socialistic Education, 부모 권위보다 다른 것을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서 결국 가정 해체를 낳는 교육 - 역주)의 실패를 목격하고 - 이것은 기념비적 몰락이다! - 현실적이고 실제적이며 사전에 검증받고 좋은 평가를 받은 대안에 굶주려 있는데, 나는 기독교적 통찰 안에서 기독교 고전교육이 바로 그런 대안이 될 거라 믿는다.
--- 「들어가며’(저자 서문)」 중에서
자기주도 학습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트리비움이야말로 천 년 이상 실험과 증명을 끝낸 자기주도 학습의 가장 요긴한 도구이다. 이것의 숙달과 통달은 대학뿐 아니라 평생 배움을 위해 준비된 사람을 만들게 한다. 고전교육의 마지막 수혜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C. S. 루이스는 현대 교육가들이 저지른 큰 실수 중 하나로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데 실패한 것을 지적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대학은 이제 학생에게 자유와 구원을 제공해 주는 곳이 아니라 직업 훈련소가 되고 있다. 교육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채우는 도구일 뿐, 지혜와 예술과 신앙을 제공하지 못하고 기술과 테크닉만 가진 기계적 전문가들만 생산하고 있다
--- 「역자 배경설명」 중에서
학생들은 문법 단계에서 수많은 세부항목과 요소를 배우게 된다. 여기에서 ‘문법’(Grammar)이라는 단어가 언어 공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각 교과목은 저마다의 고유 ‘문법’을 가지고 있다. 각 교과목의 문법에는 다양하고 수많은 세부항목이 존재한다. 수학의 문법에는 나눗셈과 곱셈 규칙 등이, 지리학의 문법에는 대륙, 강, 산 등이, 역사의 문법에는 왕, 전투, 전쟁, 연대 등이, 라틴어의 문법에는 명사. 형용사의 격변화, 동사의 어미 변화와 기본 어휘 등이 포함된다. 그다음은 ‘논리’(Logic) 단계이다. 논리 단계에서 학생들은 이런 세부항목 간 관계를 검토하기 시작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동부 해안의 지형과 불런(Bull Run)의 첫 전투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을까?”(미국 남북전쟁 때 버지니아주 프린스 윌리엄카운티의 도시 매너서스에서 1861년 7월 21일 하루 동안 벌어진 전투, ‘불런’은 북부에서 붙인 별명이다. - 역주)
- (구약성경 에스더서에서) “아하수에로 왕과 에스더 왕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창세기와 진화론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중에서
이같이 학생들은 지금까지 배운 다양한 교과목 간의 상호 관련성을 공부하게 된다. 이 단계까지 학생들은 기초 항목들을 배우고 자신이 공부한 모든 것을 꼼꼼하게 정리해두어야 한다. 그다음 과정에서 그들은 받아들인 것을 보다 품위 있고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수사’ (Rhetoric) 단계이다.
--- 「3장」 중에서
그리스도인 부모의 과업은, 모든 사상이 머리 되신 그리스도 아래 놓여야 한다는 믿음으로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고후 10:4-5).
‘분열을 일으키거나’ 신학적 논쟁거리를 만들기 위해 이 주제를 부각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관 사고 분야에 공헌한 그리스도인 중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교리를 인정하고 포용해 온 그리스도인이었다는 점은, 역사적으로도 명백한 사실이다. 좋지 않게 여기는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이를 생각할 때, 우리에게 열매가 없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돌아보기 전에, 우리 생각을 더욱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듯싶다. 즉, 종교개혁 신학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리 자녀가 기독교 세계관으로 사고하는 일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 「7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