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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

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

: 최수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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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32쪽 | 672g | 145*207*35mm
ISBN13 9788972756903
ISBN10 897275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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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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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은 그의 적성에 잘 맞는다. 번역을 통해 이미 남들이 한 번 산 삶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시 산다. 자기 방의 의자에 앉아 사람들과 만나고 각지를 여행하고 천재들과 괴짜들의 내면을 탐사하고 역사와 장소의 비밀을 관통하면서 그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옮겨놓는다. 게다가 거기에 자기 이름을 덧붙인다. 한때 실제로 존재했던 누군가의 삶을 흉내 내는 유령처럼. 그러나 유령으로 살아가려면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자칫 타성에 젖게 되면 자기가 마치 투명인간이라도 된 듯 착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남들과 부딪히거나 발에 걸려 넘어지게 되면 자기가 사람들 눈에 보인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해지기 마련이다. 그런가 하면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이나 영원히 유랑하는 유대인처럼 자포자기적으로 만성피로에 몸을 맡기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_1장 〈의자 위의 연인들〉 중에서

할아버지는 그 의자가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그 위에 앉아 있는 사람도 전혀 다른 인물로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서 무척 놀랐다. 의자의 등받이가 유난히 높아 보였는데, 미간을 약간 찌푸린 늙은 혁명가의 단호한 표정만큼이나 그 의자도 무척 권위적인 인상을 풍겼다. 높고 각진 의자는 일종의 후광처럼 그를 감싸고서 조금도 타협할 줄 모르는 그의 고집스런 성격을 강조해주고 있었다. 그는 그 의자에 앉아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중요한 정책을 심의하고 자신의 결정을 하달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그 혁명가만큼이나 그 의자에 대해서도 두려움과 경외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의자는 권위와 영광으로 만해 있었고, 그가 곧 그 의자였다.
_2장 〈의자의 영광과 비참〉 중에서


부민은 일찍부터 찰흙이나 종이 혹은 나무나 철사 따위를 가지고 뭔가를 만드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교실 안에서 늘 자기 자리를 지키는 비교적 평범한 학생이었다. 2학년 겨울방학이 끝나갈 무렵의 어느 날 저녁에 그는 뭔가 이상한 기운이 자기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며 거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순간, 온몸의 살갗이 오그라들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가 차분히가라앉아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느낀다는 그 섬뜩함을 그 자신이 자기 속에서 느낀 것이었다. 그는 공포에 찬 표정으로 무시무시한 외침을 토하며 미친 듯이 방에서 뛰쳐나갔고, 며칠 후 가출했다.
_3장 〈웃는 의자〉 중에서

계속해서 사람들이 그녀 위에 앉았다가 떠났다. 어쩌면 그녀가 의자로 보이거나 실제로 의자로 변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무거운 사람, 가벼운 사람, 몸 전체를 기대는 사람, 엉덩이만 살짝 걸치는 사람, 털썩 주저앉는 사람, 맵시 있게 엉덩이를 내려놓는 사람, 모두가 무척이나 다양했다. 그중에는 몸이 지나치게 뜨겁거나 체취가 심해서 역겨움이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었고, 몸가짐이 정갈해서 일어설 때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앉았다가 떠난 후, 문득 한나는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을 자기 위에 앉힐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느새 그녀의 몸이 낡고 오래된 의자가 되어, 한 사람이라도 더 앉으면 부서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저쪽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때 꿈에서 깨어났다.
_5장 〈의자 위에 앉은 악마〉
---본문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규도는 거리를 걷다 한 카페의 유리창 너머로 의자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있는 한나를 보게 된다. 그 모습에 흥미를 느끼고 카페에 들어간 그는 작은 소란을 겪으며 쓰러져버린 한나를 병원으로 옮긴다. 두 사람의 유년기와 주변 인물들에는 ‘의자’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들 역시 그 기억과 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규도는 번역 일을 하면서 외부와 차단된 생활, 즉 유령으로서 살아가고 있고, 성우 일을 하던 한나는 어느 날 갑자기 신경쇠약으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게 되어버린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 세계와 관계를 맺고, 과거 ‘의자’ 강박증을 만들어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서서히 강박에서 회복해나간다. 한나의 오빠로 의자 디자이너인 부민, 부민의 애인으로 화가인 카테리나, ‘의자’에 관한 소설을 쓰는 소설가 알랭, 연극 연출가 이오와 그의 딸 유진 등 각자의 의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들 역시 이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각자가 지닌 ‘의자’라는 억압에서 풀려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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