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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리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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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24*188*20mm
ISBN13 9791193480175
ISBN10 119348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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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의에서 영원주의가 수반하는 일련의 과정을 ‘영원화’ (foreverizing)라고 부르고자 한다.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확장, 클라우드 아카이빙, 심지어 음성 복제 기술까지도 모두 영원화 사업의 일환이다. 풍화되고 고장나고 사라진 것을 되살려 내어 현재 속에 영원히 살게끔 하는 모든 작업 말이다. 무언가를 영원화한다는 것은 단지 보존하거나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속에 되살려 미래에도 영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p.22

“이 책은 영원주의가 자본주의의 오랜 숙제였던 ‘노스탤지어를 진압함과 동시에 수익화하기’에 결정적인 해법을 제공함으로써 노스탤지어에 관한 과거의 실증주의 담론을 대체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영원주의가 비록 옛날 실증주의자들이 주창한 징벌적 조치보다는 덜 혹독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임무는 동일하다. 바로 자본주의 지시 하의 노동?과거를 현재 속에 지속시키는 노동 자체도 포함하여?과 생산성을 위협하는 감정적 동요를 억제하는 것이다.”
--- p.26

“영원주의와 지금주의는 둘 다 노스탤지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영원주의가 무언가로 하여금 과거로 사라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노스탤지어로 가는 첫걸음을 막는다면, 지금주의는 오래된 것을 새것으로 교체함으로써 그것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느낄 틈이 없게 하려는 시도다.”
--- p.46-47

“노스탤지어가 정치적 도구로 재탄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현재를 되찾을 수 없이 상실된 것으로 규정하고, 그 상실의 혐의를 특정 계층에 뒤집어씌워 온 과정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그런 인물 중 한 명에 불과하다. 대통령 임기 동안 그는 이민자, 성소수자, 유색인종, 그리고 민주당 전체를 백인의 권력을 약화시킨 주범으로 지목했다. 트럼프에 의하면 가장 잃은 것이 많은 당사자는 백인 남성이었다. 그는 백인 남성들이 직업, 전통, 유산, 심지어 역사까지 상실했다며, 부당하게 빼앗긴 것을 되찾아 주겠노라고 맹세했다.”
--- p.77-78

“우리는 지금 노스탤지어가 범람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진정한 노스탤지어를 느끼고, 소화하고, 사유할 여유는 허락되지 않고 있다. 노스탤지어라는 감정에 죄를 씌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해 우리를 결말 없는 현재 속에 묶어 두는 자본과 권력을 바로 보자는 것이 이 책의 제안이다. 출구를 찾기 위해 지도가 필요하다면, 『포에버리즘』이 반노스탤지어적 영원주의 세계의 지도가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역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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