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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숲은 계속된다

타이피스트 시인선-004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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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20*190*20mm
ISBN13 9791198637178
ISBN10 119863717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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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쓰고 싶었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밤일 뿐인데

그저 눈을 감고 있을 뿐인데
몸에서 새가 울고 강이 흐른다

나는 조금 더 누워 있어야 할 것 같아
나무 곁으로 옮겨 가야 할 것 같아
---「너는 너의 밤을 중얼거리고 나는 나의 꿈을 웅얼거리고」중에서

나는 어떤 모종이었기에 어떤 흙에서도 자라지 못했을까? 허구의 잎. 그림자에 안겨 곤한, 몽상으로부터의 광합성.

빛을 받아 자라나는 능력을 갖지 못했다는 단 하나의 과오

나를 웃게 한 것이 나를 울게 한다는 것. 나를 울게 한 것은 결국 나라는 걸 알 때까지 울고 우는 것.
---「고독은 나의 사(事)여서」중에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살아 있었는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죽어 있는 건지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배가 고픈 거일 수도 있다. 빵을 씹다가 종이를 씹다가 이미 부활한 것일 수도 있다.
---「불빛을 지송(持誦)하다」중에서

아픔이 아프지 않다고 하기엔 슬픔이 슬프지 않다고 하기엔 너무 아프고 슬퍼서 끝까지 읽을 수 없어 덮어 둔 페이지에서

(....)
차가운 발을 만지면 들리는 속삭임은

춥다는 말일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일 것이다
---「‘ㄹ’이 사라진 밤」중에서

비가 내리고 있어 기르던 개가 떠나고 그 개의 빈 밥그릇에 빗물이 고이고 있어

눈물이 아닐 때까지 슬픔을 쓴다면 마침내 수증기에 도달하겠지 그러나 쓸 수 없음이 우리의 마지막이어서 그 여름은 너를 다시 시작하고 나는 다시 시작된 여름 속에 있어
---「그 여름의 빗물이 빈 밥그릇에 고여 가는」중에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누군가와 밥을 먹고 누군가와 비를 맞다가 누군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서 잠들고 버스에서 일어나 창문에서 덜컹거리는 얼굴을 바라보면서 사이드 미러 속으로 사라지는 간판들과 사라져 가면서

더 이상 손을 흔들지 않게 되었지 멀어져 가는 것들에 대해
---「종점」중에서

생각에 음악을 얹지 말자 고조되지 않은 미증유의 하루 위를 허튼 걸음으로 오간다 그 모습이 그립지만 그 모습은 없다

가만히 있어도 잃고 있다 붙잡아도 떠나고 있다 남겨질 이유 없이 남겨져 있다

철새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고요의 단락에서」중에서

모두 어디로 사라졌지? 길고 긴 겨울이었는데 담요 속에 새들은 펄럭거렸는데 나는 둥실 떠올랐는데 그만 털실을 놓쳤는데 길고 긴 꿈이었어?

한 뭉치 두 뭉치 털실을 쫓아 굴러간 늙은 고양이는 말이야
저 구름과 뭉쳐진 것 같아

괜찮아 괜찮아 올 풀린 구름도 뒤엉킨 바람도 괜찮아
---「겨울 담요에서 새털이 날리고 달빛 엉클어지는 지붕 위에서 고양이 잠을 청하다」중에서

그러니 써야 한다. 견딜 수 없음을 견디며, 그냥 쓰는 그 몇 줄의 문장이 나를 이끌고 갈 것처럼. 씀으로써 다가갈 수 없는 너를 향해 다가갈 것처럼.
--- 시인의 산문「말의 울음을 듣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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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는 ‘나는’으로 시작되는 문장이 많다. 물론 시라는 게 대개 일인칭 문학이지마는. 나는, 구름…… 바람…… 나무…… 안개처럼 “쓸수록 나에게서 멀어진다”(「자소서」)고 말한다. 김다연 시에는 꽉 차거나 밀착된 것보다 조금 비어 있고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이 주는 애틋한 아름다움이 있다. 화자는 세상과 밀착되지 않고 헐렁하다. 헐겁게 끼워져 있는 삶이랄지 생. 그 헐거움에 자유가 있다. 김다연이 구사하는 언어들의 나른하고 민감한 자유. ‘슬픔의 수증기’ 같은 시집이다.
- 황인숙 (시인)
김다연의 시는 반복을 통해 언어의 외피 속으로 파고든다. 그러나 그 언어의 속은 이미 ‘너’가 빠져나간 너의 세계. 없음의 세계. ‘나’는 이 텅 빈 세계가 처한 궁지를 디디고 다시 반복으로 도약한다. 같은 수렁으로 다시 떨어진다 하더라도, 되돌아오고 되돌아오며 최초의 너에게서 멀어진다 하더라도. 이 도약과 추락이라는 동어반복의 운동은 없음을 있게 할 수는 없으나, 없음의 둘레를 끝없이 공전한다. 너에게서 네가 빠져나가고서야 네가 되고 마는 역설, 내가 내가 아니게 되고서야 다시 내가 될 수 있다는 역설, 이 이중의 역설 가운데서 우리는 잠시 침묵의 문장으로 만나 우리가 된다. 현실의 비실감과 꿈의 실감이 교차하는 이 몰락한 세계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몰락했으므로 완전하다. 비로소 어둠이 어둠으로 밝아 온다.
- 육호수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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