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신진대사 가운데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각 소화기관, 나아가 세포 하나하나도 영양분을 섭취하고 배설한다. 그 모든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때 우리 몸은 균형을 유지한다. 따라서 배가 나온다는 것은 곧 몸의 균형이 깨졌다는 의미이다. 깨진 균형을 바로잡지 않는 한, 아무리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를 해도 뱃살은 들어가지 않는다.
--- p.11
이 책의 목적은 짧은 기간 안에 내장지방과 뱃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장과 간을 ‘해독’함으로써 몸속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만 된다면 불필요한 내장지방 따위는 남아날 리가 없다. 이제부터 나는 여러분과 함께 내장비만, 그 생명의 메시지를 찾아 나서려 한다.
--- p.15
인생길에서 우리는 모두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것은 죽음을 향해 달리는 자동차이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단지 그게 언제이냐가 문제일 뿐이다. 이 자동차의 속도가 시속 20km라면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 즉 건강하게 늙어가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에 걸렸다면 자동차의 속도는 시속 100km로 빨라진다. 암이나 에이즈 같은 질병은 시속 200km 이상으로 폭주하는 자동차인 셈이다.
내장비만인 사람의 자동차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내장비만은 대사성 증후군을 일으켜서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당뇨 등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사 증후군을 흔히 ‘죽음의 4중주’, 또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허리둘레가 1cm 늘어날 때마다 수명이 1년씩 단축된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 pp.29~30
보통 사람들은 고기나 생선을 먹을 때 탄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보고 입에 넣는다. 탄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리기 쉽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근본적으로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 몸이 내부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로부터 타들어가는 세포 때문에 망가지고 있다는 점을 왜 간과할까? 활성산소의 공격으로 세포가 죽을 지경에 이르지 않는다고 해도 세포가 약간만 변형되면 유전자는 매우 큰 곤란을 겪는다. 이때부터 몸은 혼란 속에 빠져들기 시작하여 무병장수와는 반대쪽에 서게 된다. 결국 활성산소로 우리 몸의 노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그리고 모든 질병이 여기에서부터 비롯된다. 물론 암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해독’을 이야기할 때, 이것은 다시 말해 우리의 몸에서 ‘과잉으로 생성된 활성산소(유해산소)를 없애는 작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46
나무의 생명력은 가지나 줄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물학적 힘 또한 팔이나 다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뿌리, 즉 소화기관에 있다. 그런 점에서 내장 기관을 ‘인간의 뿌리 시스템’이라 정의한 의학박사 프란츠-사비어 마이어의 혜안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내장 기관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융모로 생명에 필수적인 영양분을 흡수하여 온몸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대사 과정에서 노폐물과 독을 걸러내기 때문에 건강에 있어 가장 본질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다. 마이어 박사는 복부의 겉모습과 체형으로 이곳의 건강을 판단했다.
--- p.62
나는 신체 내부에 본래부터 마련되어 있는 자연 방어력, 그것을 만들어내는 전체 기구를 완전히 가동하면 암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자연의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성분과 같은 수십 종의 영양물질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비타민 C인 고농도 아스콜빈산(Asocorbic Acid) 치료이다. 이 치료는 말기 암의 통증도 상당히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셀레늄, 베타카로틴, 토코페롤, 비타민 B 복합체에 속하는 여러 비타민, 효소 제제, 필수 지방산 제제, 효모 제제, 식물 다당체 제제, 해조류 제제 등등 다양한 영양학적인 무기들이 있다. 특수 장 세척과 함께 이 같은 다양한 무기를 총동원하여 암 환자를 치료하던 어느 날, 문득 뜻밖의 사실을 깨달았다. 암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장을 청소한 환자들은 열이면 열, 복부 비만이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몸이 날씬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복부에 끼어 있던 지방이 제거되다니 정말 획기적인 일이었다.
--- p.83
간 기능이 회복되면 간이 지방을 정상적으로 연소하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천천히 체중이 줄어든다. 저지방, 저열량 다이어트를 견디느라 주린 배를 움켜쥐면서라도 우선 간의 기능부터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배가 나온 중년 남자들은 십중팔구 지방간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경우 간은 지방을 연소하는 기관의 기능을 상실한 채 지방을 저장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런 사람은 먼저 간 기능이 회복되어야 체중 조절도 가능해진다.
--- p.118
세상의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때로 아무리 생각해도 인과 관계를 찾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여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평생 동안 담배를 입에 달고 살아온 골초 애연가는 멀쩡한데, 평생 담배 한번 피워본 적 없는 사람이 폐암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하지만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우리 눈에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배가 나왔다면 반드시 그에 따르는 원인이 있다. 뱃살을 빼고 싶으면 먼저 배가 나온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그저 막연하게 굶으면 빠지겠지, 운동을 하면 들어가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대처하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 크다.
--- pp.207~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