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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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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88g | 140*210*11mm
ISBN13 9791157857159
ISBN10 115785715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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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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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뒤숭숭한 마음을 고요하게 만든다. 소리를 듣고 있는 것뿐인데도 어디선가 바다 짠 내가 나는 것만 같다.
발바닥에서는 부드러운 모래 감촉이 느껴진다. 가만히 파도 소리에 집중하는데, 어디선가 듣기 좋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어떤 사람들이 온 걸까.
소리에 집중할수록 내 몸이 정말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정작 나의 몸은 기분 나쁜 시선들이 가득한 교실에 있을지라도….
--- p.9

“저 혹시….”
“혹시?”
“여기서 제가 할 일 중에….”
“할 일 중에?”
“미스터 킴을 돕는 것도 포함될 수 있을까요?”
김 원장은 난데없는 내 제안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미스터 킴을 돕다니요?”
“어쩌면 제가 그 분이 잠들 수 있게 돕는 방법을 알 것도 같아서요.”
--- p.39

문득 미스터 킴이 말한 ‘속죄’라는 단어를 떠올렸다가 지워 버렸다. 우리 가족 중에서 속죄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분명 내가 아니다, 라는 결론에 다다라서였다.
--- p.59

못 들은 척 걷는 내 앞을 아빠가 가로막았다.
“야, 한정원. 너까지 이러면….”
“아빠, 나는요. 우리 가족이 엄청 잘 사는 건 아니더라도 남한테 부끄러운 짓은 안하는 데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한영원 3호 처분 나왔다고 좋아하는 이 상황이 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나도 한영원이 피해자인 건 알아요. 근데 쟤도 결국엔 다른 사람들 괴롭혔잖아. 지금 쟤가 반성이란 걸 하고 있기는 해요? 이게 진짜 내가 알던 우리 가족이 맞나 싶어요.”
“정원아….”
“우리 가족이 쪽팔린다고요… 너무.”
--- pp.71-72

“미스터 킴이란 사람이 좋아할 만한 ASMR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ASMR이란 게 대리만족 같은 거잖아.”
“대리만족?”
“내가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곳의 소리나,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소리를 듣고 싶을 때, 그럴 때 찾는 게 ASMR이라고 생각하거든, 나는.”
--- p.125

“이번에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보니까, 짜증이 나는 게 단순히 소리 때문이 아니었던 것 같더라고요.”
“그럼요?”
“그 소리에 스며 있는 일상의 행복이 부러웠던 거예요, 나는.”
미스터 킴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나는 마음이 찡해졌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어쩌면 나도 그 속에 들어가길 원했던 건지도 모르죠.”
--- p.14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중학교 3학년 한정원은 가족들과 잠시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다. 동생 한영원의 일탈과 그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이 실망스러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정원은 잠이 오지 않는 외로운 밤마다 ASMR을 듣게 되고, 직접 ASMR을 만들어 볼 정도로 깊이 빠진다.

한편 정원의 상태가 걱정스러운 담임 선생님은 정원에게 자신의 언니가 운영하는 양로원에서 봉사 활동을 해 보라고 제안한다. 자신에게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정원은 고요한 양로원에서 봉사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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