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수련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를 주셨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 것이 참으로 좋았다. 드라마틱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이제 묵묵히 묵직하게 주님을 따를 수 있는 토대가 다져진 것 같다. 이제는 아마, 드라마틱한 경험이 필요치 않을지도 모른다. 깊이 다져져서 돌이키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내걷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무엇이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소리인지, 무엇이 겉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인지 구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 「최승기」 중에서
나는 죄 없는 하나님을 붙들며 하소연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고 괴로웠지만, 하나님께서는 너끈히 모든 것을 감당하고도 든든하게 서 있는 사랑이 한이 없는 강인한 아버지임을 내게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넉넉하게 안으시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부디 자유하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나를 당신의 품에 안고 또 안으셨다. 눈물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계속 내 눈 속을 가득 채워 흘러넘쳤다. 그 이후로 리트릿을 마치는 순간까지, 하나님께서는 한순간도 빠짐없이 형언하기 어려운 은총을 허락해 주셨다.
--- 「김벼리」 중에서
한마디로 말해서 이 영성지도자와의 만남은 나의 모든 삶에 존재했지만 대부분 무시했던 하나님의 현존을 비추는 마음의 불을 밝혔다. 그때부터 나는 설거지를 하면서도, 수업 중에도, 아이들의 등하교 등을 위한 운전을 하면서도, 홀로 차 안에서 찬양을 들으면서도, 결국 거의 모든 시간에 하나님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을 더 알아가고 나를 어떻게 다듬어 가시는지 가늠하며 느끼게 되었다.
--- 「박신향」 중에서
필자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이 사역은 장래 한국교회의 갱신과 영적 성숙을 위하여 꼭 필요한 사역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성지도의 유익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 무엇보다 영성지도자와 피지도자 사이에 인격적 관계 형성을 통한 신앙의 성숙에 기여 할 수 있다는 점, 죄와 유혹으로부터의 보호를 받는다는 점, 하나님 임재 경험과 영적 민감성이 향상된다는 점, 그리고 이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동역자가 있음을 느끼고 격려받게 된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조한상」 중에서
영성지도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미묘한 변화들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었던 혼란과 두려움, 수치심, 열등감, 패배감 같은 감정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대화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불안과 분노가 너무 크고 고통에 지나치게 함몰되어서 인생의 궁극적인 질문을 딱 꼬집어서 말할 수 없었던 내가 고통이나 혼란을 의문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게 되면서 이제는 무작정 헤매는 것이 아니라 혼란과 의문을 조금씩 살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고민, 회의,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했을 때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나의 삶은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것이며, 내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나의 친구이시고 최고의 길잡이이신 예수님과 더불어 걸어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깨달음으로 나의 설교, 상담, 목양 등 영적인 삶에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 「주희진」 중에서
센터링 기도는 내 거짓 자아를 내려놓고 하나님과 함께 있는 참 자아를 찾아 주었다. 하나님은 점점 내 이성으로 추론하는 하나님을 사라지게 하셨다. 주리를 트는 듯한 강도로 하나님은 나를 철저히 비우도록 내 영혼을 다루셨다. 아무런 위안이 없는 기도는 절대 침묵이 되어 갔다. 그때 나는 나로부터 내가 나오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세상으로부터 하나님 편으로 이동하는 그 짧은 순간에 나는 무언가 새로운 힘을 얻었다. 그동안 배워서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완전히 무너지고 새롭게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또 그만큼 새롭게 내 존재를 알게 되었다.
--- 「하종순」 중에서
삶이 배제된 영성, 지적 유희의 모습, 영성을 입에 달고 살지만 삶의 변화에 아무런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영성은 결코 수단이 아닌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로 이해해야 합니다. 로마서 8장 29절,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는 말씀처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임을 가슴 깊이 새겨 봅니다.
--- 「김명희」 중에서
목회 상담자가 영성지도를 통해 하나님 안에서 경험하는, 참되고 바르며 진실된 관계 맺음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성장은 목회 상담자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성도 혹은 내담자와의 관계 속에서 특히 하나님을 향한 물음이 있는 그에게 보다 깊이 하나님을 잘 비추어 줄 수 있는 안내자요, 촉진자의 역할이 가능해진다. 또한 그가 현재 이 자리에서 경험하는 그의 감정과 느낌에 ‘함께 머물러 있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이를 실천할 수 있다. 목회 상담자의 실천과 지도에 내담자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재해석하고 보다 충만하게 오늘을 살며 내일을 소망할 수 있도록 점차 변화해 나간다.
--- 「김원필」 중에서
내가 이해하는 한 영성이란 결단코 멈추지 않으시는 하나님 사랑의 추적을 깨닫고 믿는 것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던 일을 쉬면서 하나님의 시선 안에 자기를 세우고 그분의 따뜻함에 자기의 언 가슴과 언 손을 녹이는 것이 영성이 아닐까. 돌아보니 내 반백년 역사에 늘 무엇인가가 멈추었을 때 나는 그분의 부재를 느끼고 또 반대로 그분의 임재도 경험했다. 하지만 이런 영성의 사유를 홀로 할 수는 없었다. 선각자와 선생, 그리고 도반의 도움은 필수였다.
--- 「정여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