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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윌리엄 트레버
관심작가 알림신청William Trevor,트레버 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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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민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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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울고 싶었지만 울지 않았다. 자신이 구하는 동정이 바로 거기에 있는데, 그걸 알면서도 거부했다.
--- p.133 그는 떠날 테고, 매일 아침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가 떠났다는 사실이 될 것이다. 지금 아침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그가 있다는 사실인 것처럼. … 그는 사라질 것이다. 죽은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처럼. 그가 떠났다는 사실은 부엌에서도, 마당에서도,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 테고, 레이번 스토브에 넣을 무연탄을 부엌으로 옮길 때도, 교유기를 끓일 때도, 암탉에게 모이를 줄 때나 토탄을 쌓을 때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들판에서도, 달걀을 들고 사제관 문이 열리길 기다릴 때도, 코널티 양이 동전을 세는 동안에도, 보청기를 낀 남자가 단열용 전기제품 보호구나 소젖 패드 등을 찾을 때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남편 옆에 누워 있을 때도, 그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빵을 자를 때도, 올드타임 춤곡이 흘러나올 때도. --- pp.185-186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이 겪어서는 안 되는 그런 고통 --- p.273 |
1950년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라스모이, 코널티 부인의 장례식에서 엘리는 옆 마을에서 온 청년 플로리언을 처음 만난다. 엘리는 그를 사랑하게 된다. 난생처음 느낀 첫사랑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남편이 있다. 근면하고 자상한 남편은 끔찍한 실수로 전처와 아이를 죽게 하고 고통 속에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던 중 누이들의 소개를 통해 고아로 수녀원에서 자란 엘리를 가정부로 맞게 되고, 그로부터 몇 년 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부부가 되었다. 엘리는 자신과 결혼한 것을 ‘행운’이라고 말하는 남편과 그녀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첫사랑 사이에서 흔들린다.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평생을 미혼으로 살아온 코널티 양과, 온전하지 않은 정신으로 마을을 떠도는 노인 오펀 렌은 뜻밖의 형태로 엘리의 사랑에, 그녀의 마지막 선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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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은 한 부인의 장례식 장면에서 시작한다. 몇몇 등장인물이 스쳐 지나가듯 묘사되고 곧 이 조용한 마을에서 일어난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이, 죽은 사람과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사연이 뒤엉키기 시작한다. 작은 시골마을 라스모이 사람들은 "이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하지만, 사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정도의 일들이 조용히 이미 그들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윌리엄 트레버는 수백 편의 단편과 18편의 장편을 발표했고, 아흔을 앞둔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세 번의 휫브레드상을 받고, 다섯 번의 부커상 후보와 노벨상 후보에 매해 오르며 단편의 대가로서 명성 못지않게 훌륭한 장편을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트레버는 자신의 전작을 통해 무수한 사랑과 좌절, 희망과 낙심, 관조와 수용을 그려왔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아일랜드의 정치적 혼란에 휩쓸린 망명자이건, 젊은 시절 사랑의 고통으로 평생을 혼자 살게 된 중년의 여인이건 모두 본질적으로 선량하고 여린 사람들이며, 서로에 대한 연민과 이해로써 나름의 평온을 찾아간다. 《여름의 끝》 역시 남편이 있는 여자의 사랑은 작가의 손에서 순수하고 숭고한 사랑의 이야기로 변화하며, 이들을 둘러싼 마을사람들의 감춰진 사연 역시 공감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묘사된다. 닭 모이를 주거나 돌사과밭을 거닐거나 찻물을 끓이거나 목초지 울타리 말뚝을 박는 것 같은 일상의 묘사에서, 반짝이는 여름 풍경의 묘사 속에서 인물들은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일어서며 이들의 기쁨과 슬픔은 온전히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일본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이러한 세부묘사에 대하여 "난생처음 느낀 사랑의 신선한 묘사는 압도적이어서 읽고 있는 책의 페이지가 눈부실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힐러리 맨틀, 줌파 라히리, 이윤리와 같은 현대 영문학을 이끄는 최고의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이자 영향을 받은 작가로 윌리엄 트레버를 손꼽으며 존경을 보내고 있다. 작가의 원숙한 필력을 통해 지난여름의 향기가 여전히 그윽한 여운을 남기는 《여름의 끝》(원제 Love and Summer)을 소개한다. |
성실도, 선의도, 악의도, 새로운 사랑도, 행운도, 불운도, 비극적인 사고도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에서 잊힌다. ‘멋지군요!’가 입버릇인 신부도, ‘이 시간 즈음에 세븐업을 마시면 기운이 난다’는 코널티 부인 아들의 습관도, ‘지금까지 두 사람이 함께한 이 여름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연인의 진지한 말도. - 에쿠니 가오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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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소설의 관대함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여름의 끝》에 가슴이 미어질 것이고, 동시에 깊이 만족할 것이다.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작가,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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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긴장감 넘치는 독서였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트레버의 상상력은 관대했고 또 놀라울 정도로 고결했다. - 데이비드 밴 (작가, <가디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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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냥한 책이며, 공감의 주술을 부리는 작품이다. - 서배스천 배리 (작가,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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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는 고전적으로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 소설가들로 대표되는 전통에 속한다. 모파상, 체홉, 그리고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같은. - 데이비드 로지 (소설가, 문학비평가,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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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한달음에 읽어내고, 마지막 단락에 이르고, 흠잡을 데 없는 페이지들에 완전히 빠져드는 경험은 드물 것이다. 《여름의 끝》은 그런 보기 드문 책이다. - 루스 스커 (작가, 문학평론가,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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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친절하게, 아름다울 정도로 사려 깊게 가슴 아픈 인간 드라마를 그려낸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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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하디의 웨섹스를 떠오르게 한다. 놀랍다. 트레버는 최고의 대가이다 - 이브닝 스탠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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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의 작품은 나에게 큰 위안을 준다. 그의 글을 읽으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그의 글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길을 잃었을 것이다. - 줌파 라히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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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평한 것처럼, 트레버는 변함없이 낙담을 그리고 있으나 그가 쓴 작품이 독자를 낙담시키는 일이란 결코 없다.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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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나는 글쓰기를, 영어로 된 글쓰기를, 그의 작품을 읽는 것으로 배웠다. 사실 윌리엄 트레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는 분명 작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 이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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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존경하는 현대문학 작가 중 한 사람이다. - 힐러리 맨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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