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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의 모든 것을 이토록 쉽고 재밌게 설명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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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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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80g | 145*210*21mm
ISBN13 9791192444987
ISBN10 1192444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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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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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의 배배 꼬인 사다리 모양과, 가로대가 염기쌍과 일치한다는 사실은 단지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DNA는 역사 숙제처럼 베끼기 쉬운 대상이 된다. 이는 실로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 DNA는 반으로 갈라놔도(사다리의 가로대들은 정말 반쪽으로 쪼개질 수 있다) 한쪽만 갖고도 나머지 반쪽이 어떻게 생겼을지 정확히 알 수 있다. DNA가 이 탁월한 속성을 실제로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DNA 복제다. DNA가 자기 자신을 더 많이 만드는 과정 말이다. 복제는 DNA가 자주 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다. 당신의 몸이 하나의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야 할 때마다 그 조그마한 새끼 세포 배양을 위해 DNA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DNA는 모방꾼」 중에서

유전암호는 DNA와 매우 비슷하다. 그 자체로는 사실 따분하기 짝이 없지만, 우리가 보고 행하는 모든 일에는 문자 그대로 유전암호가 관여한다. 만약 우리가 빛 수용체들을 작동시키는 단백질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 눈은 그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며, 뇌와 근육을 활성화하는 단백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일하거나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전암호는 우리 인간에게만 특정된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유전암호를 사용한다. 어쩌면 유전암호야말로 우리가 만장일치로 수긍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아닌가 싶다. 당신이 핵을 갖고 있든 말든, 단세포 알갱이이든 다세포 무더기이든, 당신이 산소로 숨을 쉬든 산소에 중독되든 상관없이 당신은 유전암호를 사용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38억 년 전쯤 최초의 세포가 후다닥 출현한 이래로 그래왔던 것이다.
---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유전암호를 사용한다」 중에서

당신이 지닌 최적의 조건들은 어떤 하나의 형질을 끌어내기 위해 협주곡을 연주하듯 여러 유전자들이 협력한 결과다. 당신의 키, 코 모양, 그리고 나무랄 데 없는 요요 기술은 멘델 유전학으로는 설명될 수가 없다. 우리에게 나타나는 대부분의 흥미로운 특징들은 양자택일 방식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선택 사항들 중 몇 가지가 조합된 형태로 존재한다. 그리고 어떤 형질들이 다른 형질들과 연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키가 크다고 해서 좋은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며, 머리가 크다는 것이 똑똑하다는 의미도 아니다.

내 거대한 두개골이 대용량의 두뇌를 반증한다고 믿고 싶지만 말이다. (…) 이런 재미있는 특성들은 겉보기에 무한한 선택 사항들 가운데 존재한다. 이런 특성들에 기여하는 유전자들이 대단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잊지 말자. 당신의 유전자들이 가리키는 것은 이론적인 최대치거나 잠재적 상한선일 뿐, 실질적인 결과는 살면서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 있다.
--- 「나의 특성은 수많은 유전자들 때문」 중에서

미토콘드리아는 독자적인 DNA 한 세트를 가지고 있다. 이는 매우 당연하게도 미토콘드리아 DNA라고 불린다. (이름이 모든 걸 설명해 주다니 멋지지 않은가?)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는 정확하게 똑같은 미토콘드리아 DNA를 가지고 있다. 단 당신이 태어난 이래로(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장차 당신으로 자라게 될 수정란이 당신의 어머니로부터 자신만의 미토콘드리아를 획득한 이래로), 당신과 어머니가 축적해 온 무작위적 돌연변이는 같지 않다.

(…) 돌연변이 mDNA로 인한 질환의 광범위한 증상은 단지 미토콘드리아 DNA 속 단 하나의 차이, 즉 염기서열 3,243번 자리에 A(아데닌)가 아닌 G(구아닌)가 있기 때문에 유발되는 것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데 하나면 충분하다, 정말로 딱 한 개의 사소한 변화로 전체 시스템이 균형을 잃게 된다. 미토콘드리아가 이렇게나 중요하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ATP가 당신이 행하는 모든 것에 꼭 필요하니 말이다.
--- 「고맙다, 미토콘드리아」 중에서

근시를 유발하는 유전자들은 눈, 특히 무엇보다도 망막 신경들의 성장과 발달을 조절하는 유전자군들에 속해 있다. 만약 어떤 일이 단순히 유전학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를 ‘환경’ 때문이라고 말한다. 환경은 산모의 자궁 속 상태부터 발달기 활동들, 섭취하는 음식, 노출된 오염원들, 그리고 시청한 영화들까지 모든 것을 포괄한다. 모든 것을 말이다. (…) 기억하자, 시력이 나쁘다는 것은 대부분 명백하게 유전적 성향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만약 부모님 모두 안경을 착용하신다면 압도적인 확률로 당신 역시 안경을 써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근시 상승세는 유전학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기인한다. 시력과 같은 여러 유전자들의 결과물인 복잡한 형질들에 대해 DNA는 당신에게 무엇인가가 발현될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당신이 내린 선택들 역시 그 가능성에 영향을 끼친다. 내가 유전적으로 시력 20/20, 즉 시력 1.0은 아닐 운명이었지만, 정말이지 아마 만약 내가 얼굴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책을 들고 그렇게 많이 읽지 않았더라면 지금 내가 써야 하는 렌즈가 이렇게까지 엄청 두껍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처음 타임머신을 사는 날, 나는 여섯 살인 내게 반드시 이 사실을 알릴 것이다.
--- 「안과의사가 좋아하는 유전자」 중에서

눈동자 색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복잡한 문제다. 그런데 한동안 멘델식 유전으로 여겨졌던 이유는 눈동자 색을 결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OCA2라고 불리는 유전자 1개가 15번 염색체 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 유전자는 생성된 멜라닌의 양을 조절하는데 이유전자의 한 유형은 갈색 눈을, 또 다른 유형은 파란색 눈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로 이게 다가 아니다. 홍채에 존재하는 색소의 양을 결정함으로써 당신의 눈동자 색의 운명에 관여하는 몇 안 되는 (어떤 사람들은 12개쯤이라 추정하는) 유전자들이 존재한다.

(…) 만약 눈에 멜라닌이 부족하다면 당신은 파란색, 회색, 혹은 녹색기가 도는 눈동자를 가질지도 모르겠다. 멜라닌 색소가 없는 타입이 파란색 색소에 해당하는데 이것은 당신의 눈동자가 파란색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사방으로 튀고 산란되고 반사되어 다른 사람들 눈에 파란색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쳐다보는 사람들 눈 속에 파란색이 있는 셈이다.
--- 「하늘이 하늘색인 이유」 중에서

개성에 대한 유전학은 흥미로운 주제다. 게놈의 염기서열을 분석해서 당신의 개성적 형질들을 인쇄물로 볼 수 있다는 발상은 내게는 마치 점성술처럼 들린다.
“당신의 DNA에 의하면 당신은 대부분의 경우 친절하고, 참을성 있는 편이며, 먹고 자는 걸 좋아할 확률은 90퍼센트입니다.” 개성이란… 사실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복잡다단하면서도 변화무쌍해서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캐낸 비밀스러운 정보가 유용하다고 할 수조차 거의 없을 것이다.

최악의 결과는 바람직하지 않은 개성적 형질들이 표출될 유전적 가능성 때문에 사람들이 발목 잡힌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향후 유전자 테스트로 당신이 사실은 머저리가 될 성향이 있음이 밝혀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정보로 무엇을 하겠는가? 유전적으로 2형 당뇨를 얻을 가능성이 있는 누군가가 당 섭취를 피하는 것처럼 장차 머저리다운 사건들을 벌이지 않도록 당신의 본성에 대항하며 인생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당신의 본질은 바꿀 수 없으므로 이에 쓸쓸히 항복하고 말 것인가?
--- 「당신의 당신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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