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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소멸과 불멸에 관하여
2001년, 페테르부르크 넵스키 거리, 스침들 접촉과 오류 푸른 자작나무 사이로 파랑새의 노래 응시 청우, 안나, 노파 열정 소나타 1악장 폰탄카 강변에는 똥이 많다 비창 소나타 2악장 청춘 고양이 사냥 무덤 위에서 화촉을 밝히다 파국, 그리고 에필로그 망자들의 향연 발문 반짝이는 뜨개질 | 문지혁(소설가) 작가의 말 |
저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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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그렇다, 전생은 전쟁이었다. 옛 전장의 자욱한 담배 연기에 질식할 것만 같다. ‘취한 배’를 타고 지옥을 떠돌던 ‘한철’, 청춘. 우리 말의 ‘푸르다’는 색깔에 앞서 맑음과 밝음을 뜻하지 않나 싶다. 서슬 퍼런 야망과 파란 욕망, 몸과 마음의 시퍼런 멍, 핀란드만의 푸릇푸릇한 관목숲과 검푸른 밤바다, 푸르스름한 우윳빛의 희붐한 페테르부르크 백야, 하얀 자작나무의 연둣빛 잎사귀들, 내 고향 거창의 쪽빛 하늘과 초록빛 논두렁, 어디를 가든 항상 내 방의 으슥한 구석에서 번식하던 회청색 곰팡이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