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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네

밤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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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30*200*20mm
    ISBN13 979119371047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숨이란 게 자기가 내보내고 받아들여야 숨인 거야. 그건 자기 몫인 거야. 그래서 목숨이라고 안 하나. 그 숨을 자기가 관장하지 못하면 그때부턴 살아도 산 게 아니다.”
    --- p.13 「작년에 내린 눈」중에서

    또 올게 대신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하는데, 그 말만은 나오지 않았다. 엄마의 왼쪽 귀에 대고 그 말을 하려고 했으나 “엄마, 우리한테 돌아와줘서 고마워요”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돌아오다와 돌아가다 사이 어디쯤, 아직도 명치가 아픈 날들이 체한 것처럼 얹혀 있었다.
    --- p.15 「작년에 내린 눈」중에서

    “네 엄마가 그걸 다 풀어줬다니까. 가족들 아무도 나한테 그렇게 안 했다. 알면서도 모른 척했지. 근데 언니가, 세월이 지나긴 했지만 그때라도 내게 손을 내밀어서 이모가 거기서 풀려나온 거야. 이모가 이만큼 살아보니까 그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더라. 내가 지나쳤던 일을 되돌아가서 풀어내는 게.”
    --- pp.19-20 「작년에 내린 눈」중에서

    여자는 망설이다가 “담배 하나만 주실래요?”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참 반가웠다. 상복을 입은 내가 그 새벽, 엄마와 같은 중환자실에 있었던 고인의 아내에게 줄 수 있는 게 우습게도 담배밖에 없었고, 그것은 그때 내가 가진 전부였다.
    --- p.32 「작년에 내린 눈」중에서

    그걸 뭐라고 해야 할까. 선숙이는 나보다 더 가난하구나. 친구 같은 아빠가 있는 연숙이가 부러웠던 것처럼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이 있구나, 선숙이도 나를 부러워하겠구나 하는 안도감. 그게 솔직한 감정이었어.
    --- p.49 「먼 곳으로 보내는」중에서

    너는 전환이 뭐 별건가? 하고 말했어. 아저씨가 그날 우리 딸들 축하한다고 해주지 않았다면 생리는 불편하고 힘들고 더럽고 귀찮은 거로 여기며 살아왔을 거라고.
    --- p.52 「먼 곳으로 보내는」중에서

    이 작은 책은 뭐지? 책 속에는 아주 작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차력을 하고, 곡마단에서 묘기를 보여주고, 도시에서 꽃을 팔고, 공원에서 매일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 p.85 「모르는 사람들」중에서

    “흔히 작가의 글을 무슨 요술이나 마술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여기에 실려 있는 글들은 요술도 마술도 아닌 우리의 이야기다.”
    --- pp.93-94 「모르는 사람들」중에서

    그것은 누구나 각자의 페이지가 있고, 각자의 문장이 삶의 한 부분이었던 사람들의 합창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선생님이 던진 돌멩이가 저항한 오랜 투쟁 같았다. 선생님, 지금은 외롭지 않으시죠?
    --- p.94 「모르는 사람들」중에서

    늘 짐작하게 하고, 표정을 살피게 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속으로 삼켰다가 1년 있다가 네가 그때 그랬지, 라고 말하는 사람. 일어난 일보다 감정과 표정만으로 짐작하고 표현하면서 어떻게 20년을 같이 살 수 있었을까. 나는 그의 등에 대고 허탈한 숨을 뱉었다.
    --- p.111 「그 여름 저녁 강이 우리에게 준 것」중에서

    그와 사는 동안 그가 말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잃어버렸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나는 언제부터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던 걸까. 그가 입을 닫아버리곤 하던 순간에 그는 이런 말을 하려고 했을 텐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언어를 버리고 여기까지 온 걸까.
    --- p.114 「그 여름 저녁 강이 우리에게 준 것」중에서

    나는 내 앞에 침을 퉤하고 뱉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자기도 침을 뱉고 가던 길로 걸어갔다. 저렇게 하면 되는 거였는데.
    --- pp.133-134 「오래된 서점에서」중에서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얼어붙었고, 그들은 “뭘 째려봐, 썅! 눈깔을 지져놓을까보다” 하며 담뱃불을 들이댔다. 물러서지 말아야 했을까. 아니면 눈에 더 힘을 주고 내가 그걸 사려고 이명래 고약에서 얼마나 많은 고약을 포장했는지 아느냐고 소리쳐야 했을까.
    --- pp.134-135 「오래된 서점에서」중에서

    그동안 그와 관련된 것들은 잊고 있었으니 잘 숨긴 셈이었다. 그런데 그 봄날이 30년 동안 서점 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를 통해 되살아나다니. 기억이란 아무리 묻어두어도 어느 순간에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현재로구나 싶었다.
    --- pp.149-150 「오래된 서점에서」중에서

    어깨너머로 보니 여자는 날짜 칸에 볼펜으로 꾹꾹 누른 글씨로 ‘오늘’이라고 적고 있었다. 옆줄에 있던 중년 남자가 여자를 보고는 웃어댔다. 여자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표정이었다. 그 순간 나는 울컥하고 뭔가가 올라왔다. 이 사람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거절을 당해왔을까. 날짜를 적는 칸에 ‘오늘’을 적는 사람.
    --- p.173 「다정의 순간」중에서

    “요즘은 다정, 다정함에 대해 자주 생각해요. 이 작업을 하며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책에서 했으니 이제는 우리 안에 있는 그 다정을 열어주셨으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것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p.181 「다정의 순간」중에서

    10월 그날에 진짜 비가 왔거든. 저녁부터 내렸으니까 데모한 사람들은 옷이 젖었을 거잖아. 경찰서 끌려온 사람들 중에 옷이 젖은 사람은 등에 붉은 펜으로 A라고 적더라고. A급은 적극 가담자로 지하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거든. 그때 어떤 중학생도 머리통이 깨져서 붙잡혀왔어. 그애 옷을 보니까 다 젖었더라고. 그애 옷에도 A라고 적힌 걸 봤어. 얼마나 슬픈 일이요. 그 어린애가 A급이 되는 말도 안 되는 시절이었으니.
    --- p.209 「마산행」중에서

    그날 이후 너와 네 아빠는 밤마다 그네를 타며 그곳에 있어. 흰 눈이 쌓이고 연둣빛 잎사귀가 녹색으로 뒤덮이다가 아카시아 향기가 밤나무 꽃향기로 바뀌던 날들을 지나, 지금은 다시 잎사귀 떨어지는 계절인데, 웃다가 울다가 흔들리며 그림자를 짜는 밤은 이어지고 있어.
    --- p.222 「밤 그네」중에서

    내가 느끼기에도 말이 길어지고 있었어. 여자는 나를 보며 활짝 웃더라. 나를 보고 웃어주는 사람은 너무 오랜만이었어. 나는 그때 알았어. 아파 보인다거나 기운 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왜 거부하고 싶었는지. 왜 그렇게 화가 나고 억울해졌는지. 난 나를 보며 웃어주는 사람, 그런 유일한 사람인 네 아빠와 너를 잃어버렸던 거야. 나는 이 낯선 만남이 반가웠어.
    --- p.239 「밤 그네」중에서

    안나는 꿈에서 너를 만났었대. 너무 반가워서 달려가서 너를 안으려다가 한 발짝 앞에 두고 멈췄다고 했어. 너를 안으면 네가 답답할 것 같았대. 꿈이었는데도 네가 답답할까봐, 숨쉬기 힘들까봐 안지도 못하고 마주보며 눈인사를 했다고 하더라. 안나는 돌다리를 놓듯 조심스럽게 10분, 20분, 띄엄띄엄 내게 문자로 그 이야기를 해주었어.
    --- p.246 「밤 그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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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아픈 현장을 걷고 또 걷더니 이젠 되돌아보는 지경에 가닿았구나. 때에 이르러서 하릴없는 돌아보기인가? 그럴 리가. 과거로 전속력 발진이다. 죽는 순간 재생되는 삶처럼 이야기가 뿜어져나온다. 관계의 디테일, 그 오밀조밀이 생화처럼 피어나면서 흘러갔던 오늘들은 피 터지게 현재를 관통한다. 무디어져 있었기에 몹시 아프다. 역시 하명희다.
    - 한창훈 (소설가)
    문학이 삶과 죽음에 관한 탐구라면 하명희는 이 소설집에서 죽음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 자는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며 계속 살아가야 하는 지독한 운명을 타고났다. 그는 자꾸만 죽음이 넘실대는 생의 가장자리로 걸어가는 것 같다. “내가 갈게. 그곳으로 갈게” 되뇌며. 하명희의 소설을 읽다보면 이야기의 힘을 믿게 된다. 이야기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고, 이 세상을 향해 이야기의 호른을 부는 자가 묻는다. “당신은 못 듣는가. 저 흐느낌의 소리…….”
    - 최지인 (시인)
    하명희 작가는 오랜 세월 응어리진 마음들을 찬찬히 응시하며 섬세한 언어로 풀어 환한 울음으로 흘려보낸다. 발견해주길 기다려온 “서럽고 보고 싶고 괴롭고 아픈 것들”을 불러모아 이름을 불러준다. 서로의 그네를 밀어주고 마음을 믿어주던 시간은 지나갔어도 내 안의 다정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되돌리고 싶은 것들을 향한 애도의 문장들이 가슴으로 스며들어 가만히 숨을 쉬게 한다.
    - 박소영 (퇴촌 베짱이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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