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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의 자기 공감 수업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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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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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32*204*20mm
ISBN13 9791130655376
ISBN10 1130655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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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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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로서 일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위로를 꼭 언어로 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위로란 그저 그 슬픔을 함께 느껴주고 자리를 지켜주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걸 말이다. 슬퍼하는 사람 앞에 서면 어떤 말이든 건네야 할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위로는 사실 꼭 말로 전하지 않아도 괜찮다. 옆을 지켜주면서 말없이 있어주는 것이 천 마디의 말보다 나을 때도 있다.

인생이 잘 짜인 각본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사실은 여러 누더기를 겹겹이 덧대고 우연과 운이라는 실과 바늘로 얼기설기 꿰맨 것일 수도 있다. 지금이야 ‘예일대 정신과 의사’라는 번듯한 직함을 갖고 꽤나 괜찮은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나 역시 꿈꾸던 길에서 미끄러진 후 갈팡질팡하던, 그것도 언제 불안감이라는 괴물이 나타나 나를 집어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노심초사하던 평범한 학생일 뿐이었다.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동기들과의 술자리였는데, 유급한 한 동기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아, 그 친구 멘탈이 강해 보였는데 아닌가 봐’와 같은 대화들이 오갔다. 그 말을 듣자 동기들에게 내 어려움을 털어놓고 싶었던 마음이 싹 달아났다. 주변의 동기들은 대부분 나보다 한참 어렸고, 이렇게 어린 친구들도 씩씩하게 잘만 지내고 있는데 나는 속으로 이토록 앓고 있다는 걸 순순히 인정하고 드러내기 싫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도 나는 사실 잘 알고 있었다. 내 상태가 매우 심각하며,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 「불안감에 빼앗겨버린 내 마음의 운전대」 중에서

나는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라(Walk a mile in one’s shoes)’라는 격언을 좋아한다. 언제나 타인의 경험과 관점,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정신과 의사로서 편견 없이 내담자들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려고 애쓰며, 그러한 태도야말로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속력의 트레드밀처럼 빠른 속도로 쉬지 않고 돌아가는, 그래서 내 신발도 벗겨지기 일쑤인 사회에서 살아가며 남의 신발까지 신어볼 여력이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사람의 인생이란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다. 어느 날 아주 우연히 맞닥뜨린 행운이나 불운이 충분히 뒤바꿔놓을 수 있는 게 우리의 삶이다. 노력의 여부와 관계없이 말이다. 내가 이룬 사회적 성취들은 어찌 보면 굉장히 많은 행운이 연달아 찾아와 생긴 산물일 수도, 혹은 불행이 비껴간 산물일 수도 있다. 이것이 내가 환자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겪으며 배운 교훈이다.
--- 「트레드밀에서 내려오자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죽겠다’에서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너도 많이 힘들었구나’로 넘어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사실 취약성을 나누는 문화일지도 모른다. 나의 힘듦을, 아픔을 우선 털어놓을 수 있어야 상대방에게도 비로소 공감의 기회가 생기므로. 방어막을 내리는 순간 우리는 연결된다. 결국 취약성이야말로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열쇠이자 우리가 ‘컴패션’의 단계까지 나아가는 단초가 되리라고 나는 믿는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우울증이 흔하다는 은유적 표현임을 알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 표현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감기는 가만히 두어도 낫지만 우울증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우울증, 특히 중증 이상의 우울증은 감기보다는 몸 어딘가의 뼈가 부러진 것과 유사하다. 팔이 부러졌을 때 정형외과 의사의 유튜브를 아무리 돌려봐도 팔이 다시 붙길 기대할 수 없듯이 정신 질환도 마찬가지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 「우리는 어떻게 관대해질 수 있을까」 중에서

우리가 한 편의 영화를 보거나 한 권의 책을 읽는 데 들이는 노력을 내가 겸상조차 하기 싫은 누군가에게 쏟을 순 없을까. 우리가 책 한 권을 읽기 위해 쏟는 의지만큼만이라도 서로를 이해하는 데 쓸 수 있다면, 그렇게 의지를 가지고 내 책을 읽은 누군가가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해할 수 있다면. 우리가 서로에게 책이 될 수 있다면.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하여」 중에서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데 익숙해졌다. 내 모습을 보여도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서, 취약성을 보이면 약점 잡힐 것 같아서 같은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그러나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 완벽한 양 치장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나면 오히려 자신감은 떨어진다. 한국인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일과 내내 나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기에 혼자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나 자신’일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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