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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60g | 140*210*14mm
ISBN13 9791141600167
ISBN10 114160016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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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쉬쉬했지만 1941년 가을에는 금잔화가 없었다. 당시 우리는 금잔화가 자라지 않은 까닭이 페콜라가 자기 아버지의 애를 가져서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살펴봤다면, 훨씬 덜 우울했다면, 우리 씨앗만 싹을 틔우지 못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을 것이다. 누구의 씨앗도 싹이 트지 않았으니까.
--- p.19

내쫓기는 것과 나앉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내쫓기면 어딘가 갈 데가 있지만, 나앉으면 갈 곳이 없는 것이다.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였다. 나앉는다는 건 무언가의 끝이었다. 우리의 형이상학적 조건을 정의하고 보완하는, 돌이킬 수 없는 물리적 사실이었다. 신분과 계급 모두에서 소수자인 우리는 삶이라는 옷자락의 끝단에서 어떻게든 돌아다니며, 나약한 우리끼리라도 뭉쳐 버티려 기를 쓰거나 혼자서 옷의 몸통 부분으로 기어올라가려 버둥거렸다.
--- p.32

내게 있던 욕망은 단 하나, 인형을 해체하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고, 그것이 귀한 까닭을 알아내고, 내가 알아차릴 수 없는, 그것도 오직 나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 아름다움과 매력을 찾아내는 것. 어른들과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아이들, 상점, 잡지, 신문, 진열장 광고까지 온 세상이 여자아이라면 다들 파란 눈과 노란 머리와 분홍 피부의 인형을 소중히 여긴다는 데 합의한 듯했다. “여기, 이게 아름다움이야. 네가 오늘 ‘자격이 된다면’ 가질 수 있겠지.” 그렇게 말했다.
--- p.36

페콜라가 다시 이렇게 물었는데, 나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 “그게 어떻게 돼?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지?” 하지만 프리다는 이미 잠이 들었고, 나는 답을 몰랐다.
--- p.50

그 가족이 왜 그렇게 추하게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꼼꼼히 뜯어보면 딱히 추한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 추함이 그들의 확신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떤 신비롭고 전지전능한 주인이 그들 각자에게 추함의 옷을 입으라고 주었고, 그들은 아무 이의 없이 받아들인 것 같았다.
--- p.57

얼마 전부터 페콜라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 눈이, 장면을 담고 광경을 알아볼 자기 눈이 달라진다면, 그러니까 아름다워진다면 자신도 달라지지 않을까. 치아는 가지런했다. 적어도 코는 크지도 납작하지도 않았다.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애들 중에 그런 코를 가진 애들이 있었다. 자기가 아름다워지면, 지금과 달라지면, 어쩌면 촐리도 달라지고 미시즈 브리드러브도 달라질지 몰랐다. “아니, 저 예쁜 눈을 가진 페콜라를 봐. 저 예쁜 눈앞에서 나쁜 짓을 해서는 안 되겠어.” 그렇게 말할지도 몰랐다.
--- p.65

알게 모르게 일궈진 무지와 정교하게 습득된 자기혐오, 공들여 고안된 절망을 전부 꿀꺽 삼켜서 활활 타오르는 경멸의 횃불을 피워올렸고, 그것은 텅 빈 정신 속에서 수 세대 동안 타오르거나 식어가다가 격분한 입 밖으로 흘러나와 그 순간 앞에 놓인 것은 무엇이든 태워버리는 것이다.
--- p.88

지금까지 받았던 어떤 탄원보다 더 환상적이고도 타당한 탄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이 못생긴 소녀가 아름다워지기를 원한다. 이해심과 애정이 파도처럼 그를 휩쓰는가 싶더니 곧 그 자리에 분노가 들어찼다.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다는 무력함으로 인한 분노.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이 그에게 들고 오는 어떤 소망 - 돈, 사랑, 복수 - 보다 가장 통렬하면서도 무엇보다 이뤄줄 만한 소망 같았다. 흑인이라는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파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어린 흑인 소녀. 그의 노여움이 자라나 힘이 생겨난 기분이었다. 난생처음 그는 기적을 이루기를 진정으로 바랐다.
--- p.211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보다 나을 수는 없다. 사악한 사람은 사랑도 사악하게 하고, 난폭한 사람은 사랑도 난폭하게 하고, 허약한 사람은 사랑도 허약하게 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사랑도 어리석게 하지만 자유로운 인간의 사랑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자기가 사랑하는 이에게 주는 선물이 없다. 그저 자기 혼자 사랑이라는 선물을 소유할 뿐.
--- p.248

난 내가 씨앗을 너무 깊숙이 심은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흙과 땅과 우리 마을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지금으로서는 그해에 온 나라의 땅이 금잔화에 적대적이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 토양은 어떤 부류의 꽃이 자라기에 좋지 않다. 이 토양에서는 어떤 씨앗은 무럭무럭 크지 않고, 어떤 열매는 결실을 맺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땅이 자기 의지로 무언가를 죽이면 우리는 그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살 권리가 없었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가 틀린 것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미 늦었으니까.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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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상상력과 시적 언어를 통해 미국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너무나 정확하고 너무나 충실하며 고통과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기에 이 소설은 시가 된다.
- 뉴욕 타임스
토니 모리슨 같은 작가를 발견하는 것은 아주 드문 기쁨이다.
- 워싱턴 포스트
굶주리고 억압받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애가.
- 데일리 텔레그래프
흑인 소녀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미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뉴요커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한 흑인 소녀의 우주가 담긴 이 이야기에.
- 뉴스위크
첫 소설로 이런 작품을 썼다니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바로 토니 모리슨이다.
- 가디언
토니 모리슨의 소설 중에서도 잊지 못할 강렬한 작품.
- 오프라 윈프리 (방송인)
토니 모리슨은 훌륭한 스토리텔러로, 페이지 위에서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었으며 국보급 작가였다. 잠시나마 그와 같은 공기를 마신 것은 신의 은총이다.
- 버락 오바마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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