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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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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98g | 138*198*17mm
ISBN13 979116405259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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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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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은 아이에게서 눈을 떼 라자루스 노인을 쳐다보았다. 어린 브란이야 자기보다 운 좋은 이들이 차려입은 멋진 색의 예쁜 옷들을 봐도 시샘이나 욕심 같은 건 전혀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기뻐하지만, 경험 많은 노인으로선 그림의 떡을 바라보는 마음이 꽤나 고통스러울 터였다. 행렬이 지나가는 내내 노인은 뒤따르는 귀족 부인이나 하인들은 안중에도 없이 그 세 사람만을 바라보았다. 두건과 가리개 사이에서 얼음처럼 차갑게 빛나는 그의 파란 눈은 신부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단 한 번도 깜빡이지 않았다. 심지어 맨 끝의 조랑말 무리가 길의 굽이진 곳을 돌아섰을 땐, 마치 문지기실까지 그들을 쫓아가서는 담을 뚫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속 그들을 응시할 기세였다.
--- pp.36-37

정말이지 멋진 광경이라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캐드펠 또한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 문득 그의 머릿속에 그간의 사정이 훤히 떠오르는 듯했다. 조슬린 루시는 돔빌의 금붙이에 손을 대지 않은 게 분명했다. 애그니스가 허브밭에서의 밀회를 남편에게 일러바치자 피카르는 신랑이 될 돔빌에게 언질을 주며 주의를 환기시켰고, 이에 위기를 느낀 신랑이 루시를 해고한 것이다. 도둑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씌워 감옥에 안전하게 가둬놓으려는 계획 역시 이미 조슬린 루시를 해고할 당시 치밀하게 세워져 있었을 터였다. 그들로서는 그를 자유롭게 놓아줄 수 없으니까. 그는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니까.
--- pp.87-88

예전엔 이따금씩 보이곤 하던 웨일스의 그늘진 곳에서도 이젠 거의 찾기 어려워졌으나, 캐드펠은 그 식물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알기에 아직까지 이곳 잉글랜드에서는 그 꽃이 발견된 적이 없었다. 담석용 가루약이나 물약을 만들기 위해 그 씨를 좀 얻고자 했을 때도 이 진귀한 식물의 유사종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조금 시들긴 했지만 아주 최근까지 잘 자라고 있었던 듯한 그 식물을 보면서, 이제 그의 머릿속은 새로운 궁금증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 푸른색 개지치 덩굴이 왜 여기 붙어 있는 거지?
--- p.161

그 마구간에는 말이 한 마리 있었다. 휴언 드 돔빌의 덩치를 지탱하거나 돔빌의 수행원을 태우고 사냥을 다닐 만한 녀석은 아니었다. 작고 가냘픈 흰색 머리, 호기심에 밖을 빼꼼 내다보던 그 얼굴, 아치형의 목과 꼬인 갈기……. 그리고 흔들거리는 문 안 에는 밝은색으로 야단스럽게 장식된 마구가 걸려 있었다. 여성들이 주로 타는 자그마한 스페인산 말이었는데, 그렇게 정교하고 장식이 많은 마구를 보면 어떤 요조숙녀를 위해 마련된 것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분명 이 오두막에는 그런 숙녀가 없었다. 물론 그는 아무런 예고 없이 그곳에 갔고, 따라서 그들이 숙녀의 흔적을 완전히 감출 여유 같은 건 없었다. 게다가 젊은이는 캐드펠을 집 안에 들여 그곳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시킨 참이었다.
--- pp.190-191

“그날 오후쯤엔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전 그 일과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또 도대체 누가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고요. 수사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겁을 먹었던 건 아닙니다. 지금껏 저는 두려움 때문에 무슨 행동을 한 적이 없어요.” 그녀는 아주 담담하고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고, 캐드펠은 그녀를 신뢰할 수 있었다. 맹세코 그녀는 평생 한 번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마치 양털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그 무게와 섬세함의 정도를 가늠하듯 한 마디 한 마디를 신중하게 이어갔다.
--- p.232

고요한 밤이었다. 바람도 불지 않았고, 피에 뒤덮인 시체의 얼굴과 빼물린 혀, 그리고 드러난 목까지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을 만큼 촛불은 충분히 밝았다. 시체를 짓눌러 생명을 끊어놓은 그 강력한 손가락의 흔적을 캐드펠은 자세히, 그리고 오래도록 들여다보았다. 그는 말이 없었고, 그에게 무어라 묻는 사람도 없었다. 행정 장관을 만족시킬 만한 답변이 이미 주어져 있는 터였다.
--- pp.30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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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는 역사추리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엘리스 피터스가 육십대 중반에 이처럼 대단한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마음에 환한 빛이 든다. 먼 길을 다녀와 켜켜이 쌓인 지혜를 품고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작품을 구상했을 작가를 상상하고 만다. 멋진 일은 언제든 시작될 수 있고, 심혈을 다해 빚은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이 보물 같은 작품들을 통해 믿게 되었다.
- 정세랑 (소설가)
적절하고 치밀하게 짜인 탐정 이야기와 중세 생활에 대한 세심하고 설득력 있는 묘사의 결합.
- 더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또 하나의 즐거움…… 드라마틱한 공개 대결과 마지막 캐드펠의 추리까지, 입체적인 캐릭터, 아름답게 구성된 퍼즐, 현실로 구현된 역사가 등장한다.
- 커커스 리뷰
미스터리 작품들 가운데 가장 격조 있고 유연한 작품 중 하나다.
- 시카고 선 타임스
시대정신과 다양한 캐릭터를 미스터리 구조 속에 직조해낸 다면적 소설.
- 로스앤젤레스 데일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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