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나는 존엄한 고양이올시다

리뷰 총점9.3 리뷰 18건 | 판매지수 570
정가
11,000
판매가
9,9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43쪽 | 128*205*20mm
ISBN13 9791198732835
ISBN10 119873283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녀는 절대로 엄마나 누나라는 호칭을 쓰지 않아
물론 집사라고도 생각하지도 않아
솔직히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명명이잖아
명명이야말로 관계를 명명백백하게 해 준단 말이지
어쩌면 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최초의 순간은
나를 sweetheart라고 불렀을 때일 거야
귓속이 간질간질한 것이
마음이 뭉글뭉글한 것이
참으로 묘묘한 느낌이었어

[……]
가끔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이런 말을 해
너는 회사 안 가도 되니까 좋겠다

[……]
사실 내 꿈은 전국의 추르 맛집이나 찾아다니며
지역 별 수제 추르의 맛과 특징에 관한 글을 쓰는 건데
사랑이 뭐라고 나는 꿈도 포기한 채
그녀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을까
사랑이 죄로다 사랑이 죄야 하아앜!
--- 「그녀를 사랑하는 죄로, 고양이 웨하스의 넋두리」중에서

목적지란 도착하는 순간 또 다른 목적지를 제시하는 정류장이다 대성당에 도착하면 돌아가기 위해 또 길을 떠나야만 한다 그러면 동행은 또 사라질 것이다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것 계획과 예측이 아무 소용이 없음을 사야는 길 위에서 깨닫는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가슴 아릿한 일이고 돌아갈 곳은 결국 보고픈 이가 있는 곳이다 사야는 정다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또 한 걸음을 옮긴다 순례의 길 위에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의 나침반은 목적지인 대성당이 아니라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도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삶 자체가 고양이나라를 향한 유랑이라 해도 길 위에서는 언제나 서늘한 바람이 불고 그야말로 뼈가 시리게 외롭다 어쩌면 기도라는 걸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기도는 삶에 대한 애정이다 사야는 다시 정겨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또 한 걸음을 옮긴다 바람은 멈출 줄을 모르고……, 77억 개의 털이 길 위의 바람을 타고 흩날린다
--- 「산티아고 순례길 위의 고양이 사야」중에서

분명히 눈에 보이는데 없다고? 한국에서 왔다는 고양이 사야는 코나에게 무지개는 이 세상에 없는 거라고 했다 무지개는 환각이야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환각이지 무지개에 꾹꾹이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코나는 화가 났다 만질 수 없어서 더 아름다운 거야 아름다운 것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만질 수 없다는 것은 외로움을 불러왔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니 눈이 시렸다 코나는 한참 동안을 노을 속에 서 있었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머물 곳을 찾아가는 숭고한 길이라는 뜻이다 성당의 종지기가 되겠다는 말에 사야는 묘묘하게 웃었다 웃음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지 않았다 물고기를 잡으로 가지는 않아요, 어머니 어부는 아버지의 꿈이잖아요 종소리라도 들어야 살 것 같아요 종소리 하나로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예언이 실현된다면 종지기는 코나 인생의 종착지가 될 터이다
--- 「산티아고 순례길 위의 고양이 코나」중에서

돌보던 목숨의 불꽃이
사그라지는 것을 보면서도
눈만 깜빡깜빡하고 있었던
은총 씨는
몸보다도 더 고단한 마음을
어찌할 길이 없어
하얀 눈 흩날리는 차가운 길을 건너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
기도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없다는 건
거기에 있다는 것

거기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기도라도 해 보는 것이다
--- 「간호사가 된 고양이 은총 씨」중에서

들고양이로 태어났으니 들고양이로 사는 것뿐이야

작별인사를 하며 떠나는 모든 이에게 건넨 말을 떠난 이들이 아직도 간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말을 간직한다는 것은 말을 건넨 이를 그리워한다는 뜻이기에

야생이 자연의 질서라면 도시는 문명의 감옥이다. 주어지는 삶은 선택할 수 없지만 살아내는 삶은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 것뿐인데 나비는 선택할 수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고백은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다.

해는 뜨고 지고 달도 별도 뜨고 지고 풀도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덤불숲의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나비에게는 모든 것이 달라진 것처럼 낯설다. 뜨는 해도 지는 해도 밤하늘의 별도 달도 어느 것 하나 이질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태오가 없는 덤불숲은 아무도 없는 덤불숲이구나

나비는 바람도 데려다주지 않는 태오의 냄새를 기억 속에서 꺼내며 까끌까끌한 혀를 꺼내 그루밍을 한다 혀가 지나는 자리마다 까끌까끌하다 바람에 가시가 있는 것처럼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까끌까끌하다

아무도 없는 덤불숲에는 까끌까끌한 바람이 분다
--- 「고양이 나비의 쓸쓸함에 대하여」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9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