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리더십 책들이 있다.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다. 그대로만 적용하면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인정받는 리더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실제 적용해보면 어떨까? 기대와 현실은 다르다. 리더십 덫에 빠진 느낌이다. 왜 그럴까?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말을 빌려보자.
“사람들이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What gets us into trouble is not what we don't know. It's what we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진짜 리더가 되기 어려운 이유도 같다. 특히 리더가 흔히 하는 다섯 가지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리더십 이론과 방법으로도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기 어렵다. 학습된 무력감만 쌓일 뿐이다.
다섯 가지 착각은 누군가에겐 불편하게 들릴 수 있다. 착하고 선한 마음을 가졌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진짜 리더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일이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마음이 불편해도 진짜 리더가 되려면 가야 할 길이다.
--- p.14, 「진짜 리더가 되기 어려운 이유」 중에서
콩나물 시루 비유가 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어떨까? 콩나물은 그대로인데 매번 물만 시루를 빠져나가는 것 같다. 물을 붓는 것이 과연 효과 있을까 의심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콩나물은 커져 있다.
당장은 성과가 보이지 않지만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하면 결국은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직원 육성에 자원을 계속 투입해야 할 이유를 설명할 때 많이 활용된다. 직원을 육성할 때는 눈 앞의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라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콩나물 시루 비유에서 얘기하지 않는 전제 조건이 있다. 모든 콩나물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하지 않은 콩나물은 아무리 물을 주고 기다려도 성장할 리 없다. 직원도 같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무리 리더가 관심을 줘도 성장하지 않는다. 그래도 언젠가 좋아지겠지? 리더의 착각이다.
여기서 건강한 사람이란 스탠포드대 캐롤 드웩Carol Dweck 교수가 말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과 같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미래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이와 대조되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졌다면 노력의 힘을 하찮게 보고 미래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여긴다. 당연히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성과와 조직만족도가 훨씬 높다. 누구에게 자원을 투입해야 할 지 분명하지 않은가? 귀중한 자원을 투입하고 결과에 대한 확신 없이, ‘그래도 좋아지겠지’라고 막연히 기대한다? 리더를 꿈꾸는 사람의 자세는 아니다.
--- p.28, 「다섯 번째 착각, 그래도 좋아지겠지.」 중에서
‘내가 과연 진짜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이 고민에 대한 답이 있을까요?
어떤 경우에도 들어맞는 절대 불변의 답은 없다. 조직의 내부 환경(직원 특성, 직원 구성, 조직문화 등)과 외부 환경(경쟁강도, 신기술, 트렌드 등)이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고정된 답이 없으므로 매번 답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리더십은 흔들리는 통나무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바람이 불어서(외부 환경 변화), 다리가 떨려서(내부 환경 변화), 통나무가 흔들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균형을 계속 유지하려면 힘을 주는 지점을 매번 바꿔야 한다. 절대불변의 균형점은 없다.
통나무에서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야 한다. 몇 번 떨어졌다고 포기하면 그 순간 리더십은 끝이다. 그래서 리더에게는 균형 감각과 함께 회복탄력성(resilience)도 중요하다. 힘들지만 균형을 유지하고 떨어지면 다시 시도하라. 그리고 이 과정을 끝없이 반복하라. 진짜 리더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p.44, 「진짜 리더가 되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중에서
리더십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어떤 환경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에서 시작해야 한다. 무엇일까? ‘리더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의 성과는 조직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철저하게 성과에서 시작하고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
리더의 성과는 구성원들이 만든 성과의 합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리더는 그들 각자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리딩 해야 한다. 그것이 리더의 핵심 역할이자 리더십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인텔의 전설적 경영자 앤디 그로브(Andy Grove) 의 말을 빌려보자. 그는 누군가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다음 둘 중 하나라고 했다.
?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거나
?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성과를 결정하는 요인이 동기와 능력이란 말이다. 이것을 수식 형태로 표현하면 성과 방정식이 된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성과 방정식으로 살펴보자. 동기가 문제이거나 능력이 문제이거나, 아니면 둘 모두 문제일 수 있다. 그리고 부족한 요인에 따라 일을 하고 싶게 만들거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p.54, 「리더십의 시작, 성과 방정식」 중에서
일의 의미를 인식시키는 방법으로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의 인지적 변화 만들기(cognitive crafting)가 도움이 된다. 인지적 변화 만들기란 일에 대한 관점을 바꿔주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통해 자신의 일이 본인뿐만 아니라 동료, 팀, 회사, 고객에게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인식하는 만큼 일을 하려는 동기와 업무 몰입도는 커진다. 물론 성과도 그만큼 높아진다.
A처럼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는 직원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의 업무가 동료, 팀, 회사, 고객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알게 해주자. 이때 팁이 있다. 동료들의 이야기와 고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모아서 글로 보여주는 것이다. 팀과 회사 관점은 리더가 직접 작성한다.
--- p.67, 「일의 의미와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시켜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