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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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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20*188*20mm
ISBN13 9791191824438
ISBN10 119182443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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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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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잘 모르겠다. 무서운 귀신이 나를 찾아올지도 모르는데, 내가 얼마만큼 악한 존재인지 알아보고 싶은 걸까. 엄마와 아빠가 그만 싸우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고 싶은 걸까. 좋아하는 친구의 부탁이라 거절하기 어려웠던 걸까. 아니다. 나는 내가 더 악해지는 꼴을 두고볼 수가 없었던 거다. 귀신에게라도 부탁하고 싶었다. 내 분노가 사그라지게 해달라고. 내가 그만 악해지게 해달라고. 집이 좀 조용해졌으면 좋겠다고.
--- p.18

그것이 나를 위로 끌어당겼다. 나는 허공으로 떠오르며 발을 굴렀다. 발버둥칠수록 목이 점점 더 졸렸다. 미우가 걱정되었다. 괜히 불렀나. 내 방에 들어왔다 같은 꼴을 당하면 어쩌지. 이 집에 우리를 구해줄 어른이 없는데. 머리가 뿌옇게 흐려졌다. 그것이 나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눈앞이 아득히 멀어져갔다. 이렇게 죽는 건가. 부모와 같이 사는 집에서 홀로. 슬프고 후련했다.
--- p.26

학교에서 강령술을 시도해본 애가 한둘이 아니었는데 그것은 굳이 나를 골랐다. 기다렸다는 듯. 아주 오래도록 나 같은 애를 찾아 헤맸다는 듯. 나의 안은 그것의 머리카락처럼 검고 축축하고 악취가 풍긴다.
--- p.55

없는 사람들. 참 이상한 말이다. 한때는 있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없다는 것. 이상하지만 당연한 것이다. 죽는다. 죽어 없어진다. 없어진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좀체 이해할 수가 없다.
--- p.82

귀신은 사람의 몸을 빌리지 않고서는 바다를 건널 수 없단다. 그래서인지 목야에는 귀신에 씐 사람이 많았다. 귀신이 사람에게 자꾸 들러붙는 이유가 섬을 탈출하기 위함인지, 좁은 섬에서의 무료한 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덕에 목야의 무당들은 바빴다.
--- p.84

생긴 것부터가 끔찍했다. 물에 퉁퉁 불은 형상 그대로인 것도 있고 썩은 살점을 덜렁덜렁 달고 다니는 것들도 있었다. 대체로 머리카락이 아주 길어서 성별은 구분되지 않았다. 부표 같은 게 떠다닌다 싶어 유심히 보면 귀신 머리였고, 파도가 좀 이상하게 친다 싶어 보면 허우적거리는 귀신이 있다. 영안이 트이지 않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물가는 위험하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 수사귀는 사람을 물가로 유인해 빠뜨려 죽인다.
--- pp.107~108

남자의 시커먼 눈동자가 내 얼굴에 한참 머물렀다. 섬뜩한 안광에 혼을 다 빼앗길 것 같았다. 남자의 눈동자가 닿은 부분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박구슬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 나는 반쯤 가려졌다. 지켜주려는 건가. 자기도 한이 못지않게 겁쟁이면서. 남자의 눈동자가 박구슬에게로 옮겨갔다. 남자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찰나였다. 남자의 입에서 뱀처럼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얇고 긴 혓바닥이 나왔다 들어갔다. 꼭 입맛을 다시는 것 같았다. 초원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역시 저 남자의 안에 뭐가 있다.
--- p. 113

때마침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머리 위에서 불꽃이 펑펑 터지며 별처럼 하늘을 수놓았다. 바다가 번쩍하고 밝아졌다. 악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수백 개의 머리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었다. 머리들이 입을 쩍 벌리고 알 수 없는 소리로 웅얼거렸다.
--- p.124

그냥 빌었다. 아이를 구해달라고 아이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렇게 차가운 물속에서 혼자 죽지 않게 해달라고. 고통 속에서 죽지 않게 해달라고.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이라니. 겨우 기도뿐이라니. 눈물이 흘렀다. 눈앞이 뿌예졌다. 바닷물을 눈물로 착각한 걸까. 내 정신도 아득히 멀어져갔다. 물속에서 더듬더듬 아이의 손을 찾아냈다. 우리는 서로 손을 꽉 붙잡았다. 그렇게 우리 셋은 바다 아래로 조금씩 가라앉았다.
--- p.127

남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아온 사람들. 마음에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 자기 자신을 잘 보살피며 살아온 사람들. 남편은 그 무엇에도 해당되지 않지만 자신보다 남을 더 챙기며 살았다.
--- p.164

가족들이 하나둘 떠날 때도 언니는 이 집을 지켰다고 했다. 혼자 남은 집에서 매일 반복되는 사루를 보냈다고 했다. 행복했단다. 그런데 왜 죽었을까. 왜 행복을 더 누리지 못하고 떠나버렸을까.
--- p.169

집안이 고요했다. 이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거면 될 것이다. 다른 건 필요 없었다. 더는 알고 싶지 않았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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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바야흐로 ‘호러’의 계절이다. 이 무더운 여름을 맞이해 ‘기담’이라는 이름을 달고 수많은 호러 작품이 대중과 만난다. 이 작품은 그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리라 단언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자극만을 추구하는 호러·미스터리 소설과는 결을 달리한다. 삶과 죽음에 대해, 혹은 이별과 만남에 대해 이토록 서늘하면서도 아름답게 파고든 작품을 나는 이제껏 보지 못했다.

기이한 섬 ‘목야’를 배경으로 하는 세 개의 이야기는 각각 관련이 없는 듯하다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접점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이야기 모두 완성도 높지만, 연작으로 생각하며 읽었을 때, 작가가 숨겨놓은 또 하나의 기승전결 구조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감상적이고 서정적인 호러가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그 아름다운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전건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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