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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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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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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5쪽 | 358g | 121*185*20mm
ISBN13 9791198363848
ISBN10 119836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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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는 가보지 않은 세상이 있다. 밤하늘로 로켓을 쏘아 올려 보지만 천장에 부딪힐 때도 있다. 이 책에는 아직 깎이지 않은 감자알 같은 문창과 학생들이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를 연결하여 세상을 좀 더 심층적으로 해부하고자 하는 고민이 잘 담겨 있다. 나무와 나무가 부딪치면 상처를 입지만, 바람과 나무가 부딪치면 시가 된다. 글과 마음이 부딪쳐 상처가 될 때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그 상처들이 꿈을 이루게 하여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바람 부는 숲길을 따라 아주 오래전 마주쳤을 고라니를 만나러 가고 싶어졌다.
- 김동완 (시인/한일건설 전무이사)
“얘들아, 문예창작과는 더 슬픈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야. 게임을 더 재미있어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야. 계속 지고도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라고, 한 젊은 시인이 ‘문창과’의 어떤 ‘시간’을 쓰고 있어 흥미로웠다. 그런데 ‘이기는 거’라고? 다행히도, 시는 ‘이기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빠져나간다. 덜덜 떨며 난방 안 된 대극장 구석 의자에 앉아서 문창과 학생으로 시작하던 날이 생각난다. “문에 창호지 바르는 학과니?”라는 질문이 사실이었던 때다. “예, 술 하는 학과입니다.”라는 말은 농답(弄答)이었다. 문창과는 참담한 꽃밭이었다가 찬란한 꽃밭이었다가, 비 맞는 일이었다가 노래하는 것이었다가, 바닷속 같았다가 먼 데를 바라보는 봉우리 같았다(그러나 나는 이 책의 필자에서 배제되었다). 과장을 조금 섞어 말하면 문창과는 학생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드는 학과다. 왜인지는 모른다. 다만, 이른 춘삼월 매화 피는 것처럼 기특할 뿐이다.
- 장석남 (교수,시인)
여기 다정하고 다감한 이들이 있다. 글을 쓰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감정을 기록하는 일이기에, 이들은 “다정도 병인 양”하며 산다. 여기 생활고와 우울마저도 타자 치는 소리로 경쾌하게 건너가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소금쟁이 성자처럼 가볍게 현실을 건너 대안에 가닿는다. 이들의 아버지는 사실주의이고 이들의 어머니는 이상주의다. 문학에서 이상하다는 말은 아름답다는 말과 통한다. 여기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신민들이 그 나라를 소개하는 여행안내서를 냈다. 이 책 덕분에 심장의 무게가 네 근이라는 걸 알았다.
- 권혁웅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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