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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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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140*210*24mm
ISBN13 9791185851303
ISBN10 11858513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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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렇게 사업을 유지해 나가는 한편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다. 매달 포츠타운 일간 신문 「머큐리」에 유대인의 대의와 노동조합 회의에 대해서 편지를 쓰는 그의 아내를 위한 일이었다. 그녀는 ‘KKK단’이라 불리는 ‘쿠 클럭스 클랜’의 연례 행진에 반대하는 분노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녀는 행진의 주동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안다고 밝히기까지 했는데, 걸음걸이만 봐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썼다. 모셰는 위험한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그 일로 다투었다.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그 걸음걸이는 마을의 실세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내과 의사, 로버츠 박사의 것이었다. 마을의 힘 있는 권력자들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셰는 매달 한 번씩 포츠타운의 상류층, 창백한 얼굴의 장로교 교인들이 좋아하는 형편없는 밴드의 공연을 잡아야 했다.
--- pp.39-40

네이트 팀블린은 서류상으로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미국의 흑인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그는 평등하지만 평등하지 않은 법과 법령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었고, 평등에 관한 일련의 규칙과 규정이 그에게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그는 아이도, 차도, 보험도, 예금계좌도, 저녁 식기 세트도, 보석도, 사업도, 무언가를 열 열쇠 꾸러미도, 그리고 자기 땅도 없었다. 그는 제 나라 없이 유령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나라가 없다는 것은 어떤 곳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과 이성 너머의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하지 않고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신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유령과 영혼뿐이었다. 사실 네이트가 알고 있는 단 하나의 나라, 애디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그가 마음을 쓰는 나라는 귀가 들리지 않는 깡마른 12살의 남자아이였다.
--- p.67

그녀의 아버지가 레딩으로 옮기면서 모셰에게 극장을 팔고 자신과 함께 이사하자고 주장했을 때, 초나는 이곳에 남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세우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경찰을 두려워했던 모셰와는 달리 초나는 경찰에게 문제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우물이 회당에서 가장 가까웠던 한 농부가 여성들의 월례 정결 의식에 사용할 물을 팔지 않겠다고 했을 때 초나는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더러운 도로 때문에 경찰차가 언덕을 올라갈 수 없다고 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려고 하자 그녀는 경찰서로 걸어 내려가 그녀의 생각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전달했다. 그런 다음 회당의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말이 끄는 수레를 가진 유색인을 고용해서 그가 끄는 수레 뒤에 타고 마을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을 공용 우물의 급수용 펌프 꼭지에서 여러 개의 통에 물을 가득 받아와 그 유색인에게 비어 있는 미크바에 목욕물을 채우게 했다. 회당의 지도자들은 격노한 나머지 모셰와 초나에게 맡은 역할을 내려놓으라고 위협했다. 나쁜 감정은 몇 년 동안 지속되었다. 모셰는 결국 자신과 초나가 죽었을 때 회당 공동묘지가 아니라 하노버 거리 근처의 유색인과 가난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묘지 옆에 있는 좁은 유대인 구역에 묻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 pp.111-112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았다. 하루가 지나고 황폐함은 불쾌함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그는 분노하기로 했다. 그는 기독교인답게 행동했었다. 그는 그녀를 위해 먼저 그녀의 수준으로 내려가 주었지만 그를 거부했다. 세상에나 초나는 치킨힐에 살고있지 않은가! 그녀의 아버지는 흑인들을 상대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신의 아버지는 시의원이자 장로교 부목사였다. 자신은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녀를 자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그녀는 그 유대인 구두공 노만과 똑같은 사람이었다. 똑같이 무례하고 거만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인간. 이 모든 것이 역겨웠다. 유대인들. 그녀와 늙은 노만이 그를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 p.165

그들은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패티가 빅솝에게 물었다. “마지막 말이 뭐야?”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 말이 우리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대.”
“나 속이려고 하지 마, 솝. 이탈리아어로 ‘문제’가 ‘구아이오’라는 건 나도 말아. 예전에 네 엄마가 우리 둘 엉덩이를 회초리로 뜨겁게 달구었을 때 했던 그 단어를 기억하고 있어. 이번에 그 단어는 없었어. 내 욕한 거야?”
“아니.”
“그렇다면 뭐라고 했는데?”
“신이 우리가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고 하셨어.”
패티는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 엄마한테 혼나느니 차라리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게.”
--- pp.256~257

유럽에서 집을 찾아 떠도는 유랑 민족처럼, 버지니아 해안에 내려 대서양 너머 고향 땅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서아프리카 부족민처럼, 그들은 그렇게 천천히, 이삭, 네이트,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듯,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걸었다. 그들은 감히 예상할 수 없는 미래였다. 이곳 약속의 땅에서 그들이 얻은 풍요로움이 어느날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자신들의 뿌리 깊은 전통과 역사가 10초짜리 광고로 전락하고, 의미 없는 휴일에 애국심 높이는 스포츠 경기나 내보내며 선조들의 험난한 투쟁과 자랑스러운 과거는 잊고 현란함에만 열광하는 미래.
--- p.293

그러면 일꾼들이 내리고 매년 반복되는 대변신이 시작되었다. 성조기가 걸리고 창문에서 합판 덮개를 제거하고 창틀을 색칠하고 손을 보았다. 보도를 깨끗이 쓸고 벽돌로 된 도로를 호스로 씻어내리고 건물을 꼭대기에서부터 바닥까지 문질러 닦았다. 이 작업이 끝나면 지친 인부들은 매년 하던 대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엉덩이에 손을 올리고 이 오래된 집을 바라보며, 아들의 얼굴을 열 번이나 씻겼는데도 처음처럼 못생겼다는 것을 깨달은 엄마처럼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p.321

몽키팬츠와 함께 있으면 비슷한 또래 친구의 관심 속에 있을 수 있었다. 처음 그들의 대화는 서툴렀지만, 각자 머릿속 수천 가지 생각에 대한 무언의 이해가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초반에는 몽키팬츠가 주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물어볼 게 많은 것 같았다. 반면에 도도는 우울했고 의기소침해 있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결국 승리했다. 며칠 동안 몽키팬츠가 꿈틀거리고 낑낑거리며 의사소통을 시도하자 도도는 중간에 끼어들어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다. 몽키팬츠의 대답, 몸짓, 표정은 처음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대화는 자주 도도가 갑작스레 눈물을 터트리면 중간에 중단되었다. 도도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몽키팬츠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가 몸짓과 씰룩거림을 다시 시작하곤 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그 몸짓은 매우 진지하고 집요해서 도도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처음 며칠 동안엔 느긋하게 보낼 시간이 있어서 첫 주가 끝날 때쯤에 둘은 몇 가지 서툰 대화 방식을 정립할 수 있었다.
--- pp.33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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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의 그림자 속에서도 기적처럼 꿈틀거리는 삶의 활력. 복잡한 인종 갈등 속에 실제보다 과장된 캐릭터와 터무니없이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 뒤섞여 다분히 디킨즈적이다. 그의 작품을 ‘맥브라이드적’이라는 형용사로 부르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 워싱턴 포스트
★ 맥브라이드는 1920~1930년대 미국 이민자들과 과거 노예였던 사람들의 눈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던 당시의 세계를 매우 훌륭하게 포착했다.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경각심과 함께,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사랑과 공동체 의식, 적극적인 행동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뉴욕 타임스
★ 올해 최고의 소설. 특별한 마술을 부린 듯 가슴을 뛰게 한다
- NPR
★ 역사의 보이지 않는 바람을 타고 매처럼 큰 원을 그리면서, 그는 사랑과 분노, 위트를 담아 미국의 깊은 상처에 관해 썼다
- Ethan Hawke (감독, 배우)
★ 재즈 선율처럼 마음을 흔드는 문장과 단락
- AP 통신
★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와 같은 문제의식에 대한 대담한 발언을 주저하지 않지만, 약이 잘 듣도록 항상 한 숟가락의 설탕을 같이 제공하는 맥브라이드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을 보낸다
- The Atlantic
★ 공동체, 보살핌, 정의에 관한 이야기. 작은 마을에 숨은 인류가 가진 힘에 대한 놀라운 찬사
- 타임매거진
★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
- 보니 가머스 (『레슨 인 케미스트리』 작가)
★ 당신의 일부가 될 소설. 풍부한 캐릭터와 훌륭한 디테일. 강력히 추천합니다.
- 할란 코번 (『비밀의 비밀』 작가)
★ 대공황 시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유대인 이민자들이 살고, 사랑하고, 싸우고,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풍부하고 세심하게 그린 초상화
- 보스턴 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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