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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

: 동물의 삶을 사랑하는 과학의 모든 시선

리뷰 총점9.9 리뷰 14건 | 판매지수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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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45위 | 자연과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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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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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94g | 148*210*27mm
ISBN13 9791196281298
ISBN10 119628129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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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전적인 실험에 따르면, 굶주린 붉은털원숭이는 자신이 먹이를 먹으면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을 보고 먹이를 먹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생쥐의 공감 능력에 관해 비교적 최근에 진행된 연구가 있는데 이 실험에서는 한 쌍의 성체 생쥐 중 한 마리나 두 마리 모두에게 아세트산을 주입해서 고통으로 몸부림치게 했다. 설치류가 타 개체의 고통을 느끼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 괴로워하는 다른 생쥐를 본 생쥐는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고, 아세트산을 주입받은 생쥐는 다른 생쥐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보고 더욱 심하게 몸부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생쥐는 사회적으로 교류할 때 보통 후각을 사용하는 동물임에도, 이 생쥐들은 시각적 단서를 사용해 공감 반응을 생성했다.

각 개체가 어느 정도로 행복이나 슬픔의 감정을 느낄지 파악해보려는 시도는 흥미로운 지적 탐구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이를 정확히 알아내거나 유효한 방식으로 비교할 방법이 없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문제들이 크게 흥미롭거나 의미 있는 연구 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바로 이런 식의 지독한 주장, 즉 종의 ‘우열’을 구분할 수 있고 지각 능력의 정도에도 ‘우열’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결국 쥐, 생쥐, 조류, 어류, 무척추동물과 같은 특정 종에게 가하는 부당한 대우 및 학대를, 그리고 개나 돌고래 같은 매력적인 포유류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을 향한 존중을 동시에 정당화한다.
--- 「1장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 중에서

다윈은 신중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종들의 차이는 그 종의 차이라기보다는 정도의 차이임을 거듭 강조했다. 예컨대 각 종들이 지닌 지적 능력의 다양성은 연속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윈의 주장에 따르면 동물들 간에는 진화적 연속성이 나타나며, 이는 심장, 신장, 치아 형태와 같은 해부학적 구조에서뿐만 아니라 두뇌와 그것과 관련된 감정 및 인지 능력의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나는 만일 동물이 어떤 형태를 갖추었다면 우리 인간에게도 그 형태가 존재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 「2장 동물의 정신과 마음을 연구하는 일」 중에서

침팬지들은 장대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할 때도 격한 돌풍 속에서 춤을 춘다. 구달은 의문을 품는다. “이런 행위들은 경외심이나 경탄과 유사한 감정의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폭포수 댄스가 끝난 후 바위 위에 걸터앉은 침팬지의 눈은 폭포수를 따라 움직인다. 이게 뭘까? 이 물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2006년 6월, 제인과 나는 스페인 지로나 인근에 있는 모나 재단의 침팬지 보호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는 구조된 침팬지 중 마르코라는 녀석이 천둥 번개가 칠 때면 마치 무아지경에 빠진 듯 춤을 춘다고 했다. 어쩌면 수많은 동물이 이 같은 의식을 치르고 있는데 단지 우리가 그것을 목격할 만큼 운이 좋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 「3장 동물들이 느끼는 것」 중에서

도덕률과 선행이 인류로부터 시작된 진화적 서사 과정에서 갑자기 출현한 것은 분명 아니다. 선행, 평등주의, 도덕률의 기원은 우리 인류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다. 동물의 공정한 놀이는 사회적 도덕의 가장 기초적인 형태일 수 있지만, 인간이 가진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도덕 체계의 전신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 우리가 동물의 용서, 공정함, 신뢰, 협력에 대해 더 많이 알고자 한다면, 아마도 우리는 우리 서로에게 더 많은 온정을 베풀고 협력하며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될지도 모른다.
--- 「4장 동물들 사이에도 의리가 있는가」 중에서

많은 과학 문헌은 여전히 일인칭보다는 삼인칭 시점으로 서술된다. ‘연구자는 이것을 실행했다’ 또는 ‘연구 대상은 연구자에 의해 관찰됐다’ 같은 삼인칭 표현은 연구자들이 연구 대상 동물과 거리를 두기 용이하게 해주며, 심지어 자신의 연구 과정과도 거리를 둘 수 있게 한다. 삼인칭 어법을 사용하면 ‘뒤로 물러서! 과학자는 나야!’라는 식의 거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연구자 개인의 가치관과 주관이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또한 과학은 개인의 견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강화한다. 무엇보다도 삼인칭 어법은 과학자의 주관성뿐만 아니라 연구 대상 동물들의 주관적 삶마저 부정하는 결과를 낳는다.
--- 「5장 과학 연구의 불확실성」 중에서

이 보고서의 사례에서 중요한 점은 보전 활동에서 감정이 도덕적 이해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감정은 방해 요소가 되지 않는다. 감정은 ‘유약하고’ 반과학적인 요소가 아니다. 우리는 감정과 온정을 보전의 핵심 가치로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과 동물이 느끼는 감정은 중요하며, 점점 더 커지는 인간의 세계에서 살아남아 번성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든 동물을 위해 우리는 그들의 감정과 우리의 감정을 한데 엮어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우리가 깊이 고민해야 할 점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이렇듯 인간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로 온갖 만물을 손아귀에 두어야 하는 상태까지 진화해온 것일까?
--- 「6장 윤리적 선택」 중에서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동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여러분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다. 아무도 없을 때 혼자서 생각하기를 권한다. 그러면 주위 시선이나 어떤 압박도 없이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평소 습관과 행동을 깊이 들여다보며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간은 언제나 큰 깨달음을 준다. 그 시간에 한번 자문해보길 바란다. 나의 현재 행동이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동물들을 더 잘 보살피려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자기 역량으로는 도저히 상황을 바꿀 수 없는 경우라도 무자비한 취급을 받고 있는 동물들에게 우리는 반드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고통받는 이들의 삶에 그저 연민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침묵은 사회 변화의 적이다.
--- 「나오며: 모두를 위한 온정과 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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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동물이라고 말하면 화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우리가 식물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사람과 짐승이라고 구분해서 말하면 화를 덜 낸다. 우리가 뭔가 다른 동물보다는 우월한 존재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지적인 측면에서는 우리가 뛰어난 것 같다. 달에도 다녀오고 스마트폰도 만들어 쓰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생명 본질의 측면에서 우리가 과연 다른 동물들과 다를까? 먹이 활동을 하고 번식하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이 동물을 하찮게 여기는 까닭은 동물과 대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물과 감정을 나누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크 베코프의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는 동물을 이해하는 측면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책을 읽고 자신감 있게 말한다. “나는 동물이다!”
-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인간이 동물을 아는 일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기며 동물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성실하게 애쓰는 이를 나는 존경한다. 마크 베코프가 바로 그런 학자다. 그는 과학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도 그간 논외의 대상이었던 동물들의 놀라운 일화를 진지하게 곁들인다. 동물을 바라보는 과학, 철학, 경험적 사유가 최신의 관점으로 담겼다. 과학과 동물권 사이에 가교를 놓으며 2000년대 이후 과학자, 인문사회학자, 동물권 활동가에게 크나큰 영향을 준 이 책이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개정되어 반갑기 그지없다. 왜 우리가 동물과 한배를 탔고, 왜 그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하는지를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비판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당분간 몇 안 되는 동물권 고전과 어깨를 겨룰 것이다. 우리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사는 ‘주폴리스(zoopolis)’를 향한 명쾌한 지도를 얻게 됐다.
- 남종영 (환경저널리스트, 《동물권력》 저자)
이 책은 상황의 심각성을 대다수가 이해하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동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훗날에라도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이 책이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하기를 바랄 뿐이다.
- 제인 구달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희망의 이유》 저자)
마크 베코프는 비인간 동물이 지닌 감정의 풍부함과 다채로움을 능숙한 솜씨로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발견이 시사하는 윤리적 결론을 이끌어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동물을 아끼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특히 더 많이 읽기를 바란다.
- 피터 싱어 (프린스턴 대학교 생명윤리학 교수, 《동물 해방》 저자 )
수상 경력이 있는 과학자 마크 베코프는 이 대단한 책에서 멋들어진 비인간 동물의 감정적 삶에 대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철저하게 재검토한다. 그리고 왜 우리가 그들을 대신해서 우리의 지식을 활용해야 하는지를 역설한다. 바야흐로 돌파구를 찾을 시기가 됐다. 다른 동물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인간에게 무엇을 원하고 요구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는 진부하고 잘못된 기존의 주장을 끊어내야 한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는 그들 본연의 모습을 간과하고 자신들을 존중하고 온정을 베풀어달라는 그들의 청을 무시함으로써 무수히 많은 동물을 잃은 사실을 알고 있다.
- 사이 몽고메리 (박물학자이자 탐험가, 《문어의 영혼》 저자)
20세기 과학의 가장 큰 실책은 비인간 동물의 감정 및 사고 능력을 부정한 것이었다. 마크 베코프는 섬세하고도 엄격한 방식으로 비인간 동물이 단순한 정신적 삶이 아닌, 풍부한 감정을 통한 정신적 삶을 영위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그런 그들의 삶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할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즐거운 일이다. 이 책은 비인간 동물과 함께 살아가거나 그들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즉 우리 모두의 책장에 반드시 두어야 할 책이다.
-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인지과학자, 《개의 마음을 읽는 법》 저자)
동물들의 마음과 정신으로 들어가는 탁월한 작품이다. 저자는 과학적 발견과 개별 동물들이 겪는 고통, 슬픔, 불안, 감흥, 신뢰, 즐거움, 사랑 등 무수히 많은 감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예술적으로 엮어내어 동물의 감정적 삶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 제시카 피어스 (생명윤리학자, 《마지막 산책》 저자)
2007년 당시 저자의 관점은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었기에 이 책의 초판을 출간한 것은 용감한 행동이었다. 또한 책에서 엮어낸 풍성한 정보 덕에 극히 중요한 책이기도 했다. 그 후로 초판에 실린 베코프의 주장들은 대체로 입증됐는데, 이번 개정판은 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초판 이후 지금까지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해온 방대한 정보를 담아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 데일 제이미슨 (CEAP(환경 및 동물 보호 센터) 대표, 뉴욕 대학교 교수)
나는 우리가 다른 이들의 행복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우리 자신의 행복감도 커질 거라고 굳게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마크 베코프의 이 책을 환영한다.
- 달라이 라마 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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