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코머의 생활 규범에는 시편 55편 17절에 있는 아침, 점심, 저녁 훈련이 포함된다. 그 시편에서 다윗은 항상 그 간격으로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마크 코머는 아침에 눈을 떠서 시편을 읽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한다. 그는 하나님께 “오늘 제가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고 나서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습관을 길렀다. 그는 성경을 연구하고 묵상하고 성경으로 기도하면서 하루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성경을 읽는다.
정오가 되면 마크 코머는 잠시 산책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간다. 그 시간에 그는 주기도문으로 기도한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의 이름, 꿈, 문제들을 적은 기도 카드를 보며 기도한다. 저녁에는 ‘성찰 기도’(Examen)를 한다. 이 기도 시간에 그는 돌아보고(Replay), 기뻐하고(Rejoice), 회개하고(Repent), 결심한다(Resolve). 매일 이렇게 정해진 일정에 따라 꽤 길게 기도하는 습관은 마크 코머의 생활 규범에 있는 다른 모든 영적 훈련의 기초가 된다.
최근에 나(라이언)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비즈니스 리더들끼리 따로 모이는 시간에 한 프랑스계 캐나다인 사업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도했다. 그는 수천 명의 직원을 거느린 지혜롭고 성공한 리더였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그런 눈부신 이력이 아니라 그의 기도였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기도라기보다는 한 단어였다. 그는 눈을 감고 그저 “예수님”이라고 한 단어만 말했다. 그 순간, 예수님의 존재가 너무도 강력하게 느껴져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 이 남자는 예수님과 함께 수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분명했다. 그 한 마디, 그가 부른 예수님 이름에 장내가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해졌다. 그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예수님 이름을 부르고 멈추는 것은 빠른 기도다. 하지만 그 순간의 힘은 수년간의 느린 기도가 응축된 그의 깊은 우물에서 나온 것이었다. 느린 기도를 연습할수록 빠른 사고의 순간에 하나님과 더 깊이 연결된다. 그래서 직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길고 느린 기도의 시간에 하나님의 영은 약한 우리를 소생시키고 진흙으로 천천히 보화를 빚어 주신다. 창조와 마찬가지로 기도도 흙과 성령이 만나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 「2. 내 영혼을 훈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다」 중에서
우리가 인터뷰했던 리더들 중에 제흐라만큼 죽음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온 사람은 거의 없다. 제흐라는 기독교로 개종한 후 이슬람교도 중심 사회에서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한 탓에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한 덕분에 제흐라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 오히려 성령을 더 깊이 의지하고 예수님과 더 가까이 동행했다. 그 모습은 실로 아름다웠다. 제흐라의 사역은 주로 라디오와 인터넷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녀의 사역을 통해 수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예수님을 믿었을 뿐 아니라 그녀의 지역에 있는 여성들이 전에 없이 큰 능력을 얻었다.
그녀와 그녀의 동역자들은 사도행전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기적들을 경험하고 있다. 이를테면 귀신 들렸던 사람이 온전한 정신을 되찾고, 하이에나들이 밧줄을 물어뜯어서 포로들이 해방되고,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성경을 읽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제흐라가 미전도종족에 복음을 전할 때,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꿈에서 예수님을 보거나 그분의 음성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제흐라는 자신의 사역을 통해서 그들이 꾼 꿈을 확증해 보이고 있다.
제흐라는 이슬람교도로 자랐고 “종교적 열심으로” 자신의 신앙을 추구했다. 그녀는 기독교로 귀의하면서 극적인 삶의 변화를 경험했지만, 이슬람교도였을 때의 습관들, 특히 자주 기도하는 습관은 예수님과 더 친밀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의식을 행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루틴을 유지한다. 예전처럼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 하지만 예수님과 늘 대화를 나눈다. 이제 나는 하루 종일 기도의 골방을 지니고 다닌다. 이것은 전적으로 자유와 사랑 때문에 하는 일이다.”
제흐라는 하루하루와 매 순간을 하나님 중심으로 정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다. “나는 새벽 네다섯 시에 일어난다. 곧바로 침대에서 나와 바닥에 엎드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말한다. ‘하나님이 제 하루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이 제 CEO이십니다.’ ”제흐라는 하루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하나님을 생각하고, ‘두 시간마다’ 10분씩 모든 일을 멈추고 다시 예수님을 생각한다. 눈을 감고 주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간다.
--- 「3. 평범한 순간에도 하나님의 임재를 기대하다」 중에서
빌리지교회의 목사이자 교회 개척 네트워크 액츠29(Acts 29)의 대표인 매트 챈들러는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 하나님 안에서 영혼이 행복해질 때까지 기도하라고 강권한다. 그렇게 하면 남들의 의견이나 영향력, 성공이 나 해로운 것을 포함한 다른 것들에서 행복을 찾지 않게 된다. 나의 영혼이 하늘로 솟아오를 때까지 무릎을 꿇고 버티다 보니 아침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두 습관을 연결하는 ‘습관 쌓기’(habit stacking)에 관한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 결과, 두 가지 습관을 함께 실천할 때 대개 하나의 습관이 다른 습관을 위해 몸과 마음을 준비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 경우, 무릎을 꿇는 행위는 마음과 영혼이 기도의 자세를 취하게 만든다. 하루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데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보니 여섯 살 아들이었다. 아들은 나를 보며 말했다. “아빠, 나도 아빠처럼 무릎 꿇고 기도할래요.” 그 말을 듣고 너무 기뻤다. 아들이 내 옆에 딱 붙어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내내,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이 습관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 「4. 절박함과 겸손함으로 기도의 무릎을 꿇다」 중에서
테리 루퍼가 설립한 회사는 최고 매출이 60억 달러를 찍은 적이 있다.7 그 매출은 한 나라인 벨리즈의 전체 GDP와 맞먹는다. 하지만 루퍼의 이야기에는 정상뿐 아니라 골짜기도 있다. 고통과 불안의 한복판에서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만났다. 루퍼는 30세에 처음으로 엄청난 사업 성공을 거둔 뒤 극심한 탈진을 경험했다.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고, 이런 육체적, 정서적, 영적 무기력 상태가 평생 갈 것만 같았다.8 컴컴한 방 안에 누워 온갖 생각을 하던 끝에 루퍼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다스려 달라고 간청했다. 그 고통스럽게 항복하는 기도를 드린 후, 그는 “내 뇌가 다시 꿈틀거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꿈틀거렸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회복되고, 하나님이 우주의 창조주이자 왕이실 뿐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시라는 사실을 재발견하는 과정은 수개월이 걸렸다. 그 고통스러운 시간이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루퍼는 쉬면서 기도하던 중에 예수님의 사랑을 마주했다. “압도적인 따스함과 다정함이 나를 감싸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도 강한 사랑과 나를 받아주심이 느껴져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너무도 실질적이어서 그를 일시적이 아니라 영원히 변화시켰다. 그 경험 덕분에 그는 리더이자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더 사랑하고, 더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변화되었다. 루퍼는 그 경험을 기억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한다. 매년 두 차례씩 예수님과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틀간 한적한 곳을 찾아가 그 경험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보낸다.
--- 「5. 위기에 기도로 버티다」 중에서
바울은 기도 목록을 작성해서 제자들에게 떠넘기지 않았다. 그의 기도 중 80퍼센트는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이며, 그들을 위한 29개 기도 중 12개는 그들로 인해 감사하는 기도다. 17개에는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는 구체적인 요청이 들어 있다. 바울은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 뭔가를 요청하는 기도만큼이나 그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중시했다.
우리는 우리가 인도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곤 한다. 때로는 그들이 우리가 하나님께 해결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걸림돌이나 문제인 것처럼 기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렸던 바울의 본을 따라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리더로서 우리가 이끄는 사람들에 대해 기쁨으로 감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 「12. 구성원들의 영적 성숙을 위해 기도하라」 중에서
샬롬(가명)은 수천 명을 전도한 강력한 기독교 사역 단체를 설립했다. 이 운동의 기초를 바로 그의 십 대 시절 기도 팀이 놓은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샬롬이 시작한 단체에는 중보기도자 2천 명, 기도 기지 30개, 유급 기도 코디네이터 10명이 있다. 그의 사역을 필요로 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그는 기도로 사역을 지원해 줄 사람들을 공식적으로 모집했다. 그의 개인적인 기도 팀은 매일 아침 8시 30분에 모여 40분간 기도한다. 매주 수요일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1년에 네 차례 사흘간 금식하며 기도하고, 1년에 두 번씩 6일간 금식하며 기도한다. “우리는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도한다.”
어떤 교회의 담임목사가 에티오피아에서도 복음에 적대적인 지역에서 복음 전도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때 성난 폭도가 그들이 모인 집을 둘러싸고 닫힌 문을 흔들며 리더와 훈련생들에게 나오라고 소리 질렀다. 이 리더는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를 알고 있었다. 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가 처음 전화를 건 곳은 경찰서가 아니었다. 경찰들은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 경찰들도 폭도와 한 패거리였다. 이 리더는 샬롬의 사역 단체에 속한 수석 기도 코디네이터에게 전화를 걸었다. 코디네이터는 즉시 중보기도 팀을 소집했고,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적처럼 군용 유개 차량 한 대가 나타나 폭도 사이를 뚫고 리더와 훈련생들을 구했다. 샬롬의 팀은 가장 전도하기 힘든 750만 명 부족을 전도한다는 “불가능한”, 그래서 아무도 원치 않는 목표를 받아들였다.
선교 사역 조사 기관인 여호수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는 이 부족의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은 불과 0.2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샬롬과 그의 팀이 기도로 행하는 사역 덕분에 그곳에서 복음이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샬롬의 팀은 새로운 지역에서, 혹은 새로운 부족에게 사역을 행하기 전에 반드시 기도부터 한다. 그곳으로 들어갈 시간이 다가오면 그들은 밤새 기도할 팀을 소집한다. “이 미전도종족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열흘간 기도했다.” 샬롬은 그렇게 말한다. 그러고 나서 샬롬의 팀이 복음을 전하자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이 제자가 되겠다고 하는 바람에 이동식 침례소를 설치해야 했다. 한때 ‘미전도’ 지역이었던 이곳에 지금은 교회가 100개 이상 세워졌다.
--- 「13. 리더의 사역을 뒷받침할 기도 팀을 만들라」 중에서
한 친구는 공산주의가 무너진 러시아로 선교 여행을 갔다가 이 개념을 감동적으로 보여 주는 일을 경험했다. 그의 선교 팀은 과거 강제 노동 수용소, 즉 포로들이 끔찍한 생활을 했던 수용소 건물을 허물고 돌을 가져오는 일을 맡았다. 그 돌을 새로운 교회 건물의 기초로 쓸 계획이었다. 고된 노동 중에도 팀원들은 절망의 장소였던 수용소의 돌을 예배 장소의 기초로 새롭게 쓴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 그런데 수용소 건물 해체가 시작된 지 며칠 지났을 때, 한 팀원이 돌들 사이에서 양철통 하나를 발견했고, 그 안에는 메모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그 메모를 팀 담당 목사에게 가져갔고, 목사는 그 글을 읽고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우리 교회를 허물어 그 돌로 우리 자신의 감옥을 짓도록 강요받은 신자들의 공동체다. 언젠가 하나님이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이 돌들로 다시 교회를 지어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가 드리는 모든 기도는 이 세상의 돌무더기 속에 양철통을 숨기는 것과도 같다. 사랑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하나도 잊지 않겠노라 약속하셨다. 가족, 회사, 직원들을 비롯해서 우리의 사역으로 섬기려는 대상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는 그 기도를 미래 세대를 위해 양철통에 집어넣을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기도 훈련을 시킬 때, 그들의 기도 역시 수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면전에서 우리의 모든 소망과 기도와 꿈의 성취를 볼 때까지, 그 기도들이 계속 이어지고 또 이어질 것이다.
--- 「결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