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체공녀 연대기 1931~2011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60
정가
20,000
판매가
18,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32g | 138*225*25mm
ISBN13 9788964374627
ISBN10 89643746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통념에 의하면, 온순한 존재로 인식되는 이들 여공이 전투적 행동에 나서게 되는 것은 그들의 순진함과 무지를 이용한 외부 세력의 조종 때문이었다. 이들이 노조의 지원이 있건 없건 억압적 노동 통제에 맞서 줄기차게 고도의 투쟁성을 보여 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근현대 한국의 국가 형성 과정에서 여공에 대한 이런 식의 고정관념은 점점 더 공고해져 갔다. 1970, 80년대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활발히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수출 주도 산업화 전략 속에서 여공의 수가 급증한 1970년대가 되면 그 이미지는 훨씬 나빠져 ‘공순이’라는 멸칭까지 붙게 된다. 1990년대부터 진행된 신자유주의화 과정은 여성의 노동자로서의 가치를 더욱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노동자들이 국가 형성 과정에 동원되거나 저항을 조직하는 방식 등에서 젠더 동학이 작동한 때문이었다. 이 책은 이와 같이 20세기 한국의 근대화와 노동운동의 발전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담당했던 중대한 역할과 그들에 대한 역사적 서사 사이에서 끈질기게 지속돼 온 커다란 간극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 p.11

여공에 대한 나의 지적 관심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후반, 여성운동과 학생운동을 경험한 연구자로서 나는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설명하는 논의들을 마주하고 부당하다는 생각을 떨쳐 낼 수 없었다. 당시는 1987년 6월 항쟁에 뒤이은 7, 8, 9월의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남성 노동자, 특히 중공업 노동자들이 긴 침묵을 끝내고 노동운동의 주도권을 장악한 시점이었다. 활동가들과 진보적인 학자들은 새롭게 등장한 이들의 노동조합운동을 축복하면서 이전 시기 여성이 주도했던 노동자 투쟁에 비판의 시선을 돌렸다. 197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여성 노동운동가들은 민주화 이후 젠더 불평등의 현실이 나아지기를 바랐지만 그들의 기대는 외면당하고 오히려 과거의 기여가 평가절하됐다. 바로 그 여성들의 노동운동이 노동자 대투쟁이 가능할 수 있었던 조건을 마련했는데도 말이다. 여성이 지배적인 산업의 여성 노동자들이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수행한 이 초창기 투쟁의 조건들은 무시한 채 이들은 1970년대 민주 노동운동의 소위 “한계”들을 무자비하게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1970년대 운동은 (이후 전개될 남성 주도의 노동운동과 달리) 국가와 자본의 폭력에 효과적으로 맞설 물리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정치투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경제투쟁에만 매몰돼 있었다. 따라서 여성 노동자들의 희생과 성취는 남성이 주도하는 진정한 노동운동의 시작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일종의 전사前史로 자리매김된다.
--- p.13

197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는 노동운동의 주도 세력이 된 남성 노조원의 관점에서 다시 쓰였고, 1970년대 여성 노동자 운동의 이른바 ‘한계’라는 관념이 노동운동과 노동 관련 학술 문헌에서 상식이 되었다. 여성 주도의 운동에서 남성 주도의 운동으로의 ‘진보’라는 생각은 한국 노동운동 안팎의 진보적 지식인들 사이에서 남성 중심적 사고의 습관과 쉽게 공명하며 안착했고, 따라서 여성 활동가들이 아무리 부당하다고 느낀다 해도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이런 역사 쓰기, 신화 만들기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나 역시 당시 나를 사로잡았던 분하고 억울한 감정의 정체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그 감정은 지난 수십 년간 나를 불편하게 했고 젠더 정치에 초점을 맞춘 한국 노동사 연구를 놓지 않게 한 동력이 되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많은 여성 노동운동가들이 구술사 인터뷰에 응하도록 동기를 부여한 것도 ‘역사가 올바르게 기록되지 않았다’는 비슷한 문제의식이었던 것 같다.
--- p.327~32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오랫동안 ‘형제들의 공동체’에만 목소리를 부여해 온 지배적 지식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로 가득 차 있다. 을밀대의 강주룡에서 시작해 2011년 김진숙의 고공 농성에 이르기까지, 하늘 높이 올라서야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던 여성 노동자들의 긴 서사가 이 책에 아로새겨져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평양 을밀대의 강주룡, 1962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버린 전남방직의 김 양, 그리고 1987년 노동자 대투쟁과 1998년 경제 위기 이후 재현되지 못한 여성 노동자들의 서사들 사이를 누비는 “구조적 연결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03년 김주익 열사 추모 연설에서 “비정규직을, 장애인을, 농민을, 여성을, 그들을 외면한 채 우린 자본을 이길 수 없다”며 고통스럽게 울부짖던 김진숙의 외침이 ‘형제’에서 제외된 마이너리티들의 연대에 대한 갈구이자, 지금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불온한 꿈에 대한 선언임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간파할 수 있다.
- 김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회과학부 교수)
내가 쓴 소설 『체공녀 강주룡』에서 나는 그였고 그는 나였다. 나는 내가 강주룡을, 그의 이야기를 익히 알고 있다 믿어 왔다. 따라서 『체공녀 연대기』를 읽으며 울 이유가 내게는 없다. 그런데 왜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마는가.

사실과 그 의의들로 구성된 학술서는 어떻게 소설가를 울리는가. 촘촘한 기록으로 재건된 역사는 지어낸 이야기를 압도하고 또한 우리, 여성 노동자들이 딛고 있는 계보에 대한 감동으로 쇄도한다. 이름 모를 여공이 체공녀로 새로이 이름 불릴 때, 강주룡으로부터 이어진 계보가 김진숙에 닿을 때, 뜻밖의 겸허와 그만큼의 자긍심을 동시에 체험하게 된다. 우리는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외롭지 않다.
- 박서련 (소설가 『체공녀 강주룡』)
책을 읽으며 일제치하의 고단한 삶과 억압에 저항했던 여러 ‘운동’과 그 운동가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시대에도 열도가 높던 ‘노동’ ‘민족’ ‘여성’ 사이의 충돌과 길항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거기엔 치명적인 분열과, 해결할 수 없는 ‘시대의 한계’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다른 생각이 들어 생각의 방향을 바꾸었다.

‘근대’가 시작된 이래, 여성이 노동의 주체이지 않았던 적도, 이중 삼중의 굴레를 뒤집어쓴 ‘민족’이지 않았던 적도 없었던 것이다. 방직공장에서든, 일본인 가정의 식모로든, 미쓰코시 백화점 판매원이든, 또 늘 ‘봉건’에 귀속된 것으로 간주되는 ‘구여성’이든, 그들의 모든 일과 돌봄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컨베이어벨트 속으로 가차 없이 끌려들어 갔다. ‘노동’과 ‘여성’은 어쩌다 분리된 것이 아니고, 한국 여성이 진 이중고·삼중고 안에 그대로 같이 녹아 있었다.

다만 억압과 고통이 짓누르고 ‘운동’이 그것을 재현하거나 대표하지 못했던 것이다. 위대한 투쟁을 감행한 강주룡이나 훗날의 김진숙은 그들 여성 노동자 중 물론 가장 견결하고 뛰어난 ‘송곳’이었기에, 그 얼굴과 말과 몸들에는 대표되거나 조직되지 못한 수없이 많은 이들의 일과 삶이 스며 있었던 것이겠다. 지금도 그렇겠다. 새삼스럽게, 책은 그런 깨달음을 다시 쨍하게 주었다.
-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식민지 시대와 식민지 이후의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운동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여성 노동자들의 전투적 활동을 이해하는 맥락을 확장하고, 주류 노동사가 그들의 공헌을 어떻게 보이지 않게 만들었는지 보여주며, 노동자와 지식인 사이의 관계를 탐구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 김승경 (인디애나 대학교, 『한국 여성운동과 국가』)
이 책에서 우리는 계급과 젠더 폭력에 의해 공고해진 국가 건설 과정의 한 부분인 한국의 노동과 자본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다. 꼼꼼한 조사와 풍부한 일화를 바탕으로 한 책으로 강력하고 감동적이며 아름답다.
- 루스 배러클러프 (『여공 문학』)
식민지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에 걸친 한국의 경제적?정치적 근대화 과정에서 여성 산업 노동자의 중심성을 탁월하게 논증한다. 남화숙은 여성 노동자들의 운동성을 재구성하고, 노동권과 민주주의 운동에 대한 이들의 변혁적 기여를 추적하며, 국가 건설이라는 거대한 서사에서 이들이 지워진 과정을 기록한다. 여성 노동자를 가시화함으로써 성차별과 젠더 권력관계가 한국 사회를 괴롭히고 노동운동을 제약하며 오늘날 역사적 기억을 왜곡하는 깊은 사회적 보수주의를 영속화하는 데 어떻게 작용했는지 보여 준다.
- 페어뱅크상 심사평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과 그것이 노동운동을 비롯한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훌륭한 아카이브. 이를 통해 저자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그리고 대중의 기억에서 망각된 여성 노동자들을 소환해 해방시킨다. 남화숙은 한국 노동운동과 한국 사회의 미래에 시사점을 던지는 정치참여적 역사학을 보여 준다.
- 이남희 (『민중 만들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8,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