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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하녀

철학자와 하녀

: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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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350g | 153*224*20mm
ISBN13 9791157060054
ISBN10 1157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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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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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일상의 삶과 무관하게 저 하늘의 별만을 보는 것이라면 가난한 사람들이 지적하듯 철학은 한가한 일이나 쓸모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떠받드는 현실 감각 역시 그들 자신을 빈민으로 양산하는 현실에 대한 추인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노예의 자기 위안에 불과할 것이다. - 프롤로그(p.7)

서로 조롱하고 적대하면서 철학과 가난한 사람이 함께 불행하다면, 역설적이게도 각자의 구원은 서로에게서 오는 게 아닐까. 삶의 절실함과 대면하면서 철학자는 새로 철학을 배우고, 앎의 각성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은 삶을 새로 살지 않을까.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현실에는 둔감했던) 위대한 탈레스를 재치 있게 조롱했던 총명한 하녀가 어느 밤 다락방 창문을 열고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 프롤로그(p.7)

철학은 인간 안에 자기 극복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모든 것을 잃은 지옥에서도 그것은 사라지지 않음을, 아니 모든 것을 잃었기에 오히려 인간이 가진 참된 것이 드러난다는 걸 철학은 말해준다. 깨달음은 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천국에는 우리 자신에 대한 극복의 가능성도 필요성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국에는 철학이 없고 신은 철학자가 아니다. 철학은 지옥에서 도망치지 않고 또 거기서 낙담하지 않고, 지옥을 생존조건으로 삼아 거기서도 좋은 삶을 꾸리려는 자의 것이다.
- 천국에는 철학이 없다(p.20)

하지만 ‘존재’가 ‘선물’이라는 말을 고상한 미사여구 정도로 받아들이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힘들고 힘든 시절, 바로 지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젠 지쳤다’며 운명의 줄을 놓아버리고 있다. 신문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뭔가 줄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그래서 떠올린 말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가 가진 원초적 선물이 필요하다. 곁에 있어주자. 나를 너에게 선물하자. - ‘곁에 있어 줌‘의 존재론(p.25)

공부하는 이들은 시끄러운 곳을 피해 조용한 곳을 찾지만, 아마도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은 시끄러운 곳에서 고요를 얻는 것에 있을 것이다. 세상과 거리 두기를 할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거리두기를 해야 하며, 세상에서 벗어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공부일 것이다. - 머리에 타는 불을 끄듯 공부하라(p.41)

하지만 스피노자 식으로 말하자면 앎을 생산하기 위한 선행조건 같은 것은 없다. 방법이란 공부의 선행물이 아니라 공부의 결과물이다. 예컨대 수영법을 알고 난 후에야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물에 들어가 조잡하게라도 수영을 시작한 뒤에 우리는 수영법을 알게 된다. 그러니 ‘수영을 하는 것’과 ‘수영을 하는 방법’은 별도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수영을 할 수 있는 한까지 우리는 또한 수영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셈이다.
- 공부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p.63)

이해당사자도 아닌 사람들이 어떤 불이익조차 감수하고 나서게 되는 순간이 있다. 아니 행동에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맘속에서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내 일이 아니지만 그것을 지켜보며 맘속에 공감이 일어날 때,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인류’를 느끼
는 것이다. 그때만이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인류’가 ‘나아지고 있는지’에 대해 뭔가를 말할 수 있다. - 배움 이전에 배움이 일어난다(p.74)

아무런 저항도 없는 세계. 그것은 모든 권력자가 꿈꾸는 유토피아일 것이다. 대단한 권력자가 아니라 해도, 정치의 세계에서든 학문의 세계에서든 사람들은 저항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정치인들은 저항을 눌러버리거나 떨쳐 내버려야 할 것으로 인식하고, 학자들은 상대방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을 때 자기주장의 진리가 입증되었다고 믿는다. 어느 경우든 저항 자체를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일은 드물다. - 저항의 가치(p.153)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는 상황을 자기 눈이 아니라 과장의 눈을 통해 이해하려고 했다. 즉 과장의 처지에서는 내 행동이 화가 날 수 있었겠다고 보았고, 그 때문에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을 수용하려 했다. 이처럼 사회적 약자들은 어떤 상황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기보다 권력을 가진 자의 눈으로 보려고 한다. 어차피 상황은 권력자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는 이를 ‘해석 노동interpretive labor’이라고 불렀다. - 해석 노동과 공감의 능력(p.160)

앞서 말한 것처럼, 형제복지원 같은 시설은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사회적 관계로부터 배제된 공간이지만 음각화의 방식으로 사회를 그대로 비추는 공간이다. 그것은 전체 사회를 대칭적으로 비추는 거울 이미지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거울 이미지를 바꾸어서 사회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은, 거울에 비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도 그 거울이 비추고 있는 곳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 사회 말이다. - 우리는 시설 사회에 살고 있다(p.190)

아무리 대단한 권위를 가진 사람의 말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그 말이 아무리 올바른 것일지라도 환자가 체험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치료의 관건은 환자가 현재의 증상을 유발한 과거의 사건으로 돌아가는 것에 있으며, 거기서 그 사건을 과거와는 다르게 체험해야 한다. 즉 과거를 반복하지만 다르게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치료만이 아니라 ‘깨우침’ 일반이 그렇다. 과거에 내가 저지른 일을 그대로 떠올리지만, 그것을 달리 느끼고 달리 대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뭔가를 깨우친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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