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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티와 나 : 설화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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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54쪽 | 270g | 140*210*14mm
ISBN13 9791159258923
ISBN10 115925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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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설괴라니….”
아주머니를 비롯해 사람들 몇몇이 ‘설괴’라는 말에 겁먹었다.
하늘 손님을 불러내는 게 바로 설괴였다.
소도에서 설괴가 저주를 내리는 춤을 출 때마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그 눈에 설화도 사람들이 죽어간다. 그래서 천군의 병사들이 소도에 설괴를 가두고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교대로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천군의 병사들은 그런 막중한 임무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천궁이라는 특별한 곳에 사는 것이라고,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발 없는 말이 설화도를 돌았다. 스산하게 섬 전체를 휘도는 바람처럼, 끝나지 않는 돌림 노래처럼.
--- p.32

“근래 잠만 자면 미래를 본단다. 그곳은 천국이야. 모든 것이 완벽하지. 이 지옥 같은 섬과는 달라.”
휴대용 정수기 속 물을 마신 이후 시작된 꿈이었고, 미래였고, 천국이었다.
“그곳이 왜 미래라고 생각하세요? 과거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좋은 세상이 과거일 리가 없지.”
--- p.102

“식물은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해서 광합성을 해. 그렇게 흡수한 탄소는 줄기, 가지, 이파리에 저장되지. 때론 뿌리에 저장하거나 낙엽과 잔가지를 바닥에 떨궈서 숲 바닥에 쌓는 방법으로 탄소를 흙 속에 묻어버려. 실제 나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별로 효과가 없어. 식물은 죽어서 썩으면 탄소를 대기 중으로 되돌려 보내니까. 그래서 개발한 게 인공 나무야.”
“인공 나무?”
“탄소 제거 능력이 광합성보다 1,000배 이상 높은 나무야. 죽으면 썩는 게 아니라 장기간 매장이 가능한 베이킹소다로 탄소를 전환하지. 기후학자, 식물학자, 공학자가 여러 버전의 인공 나무를 만들었어.”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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