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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1층에만

김수빈 글 / 김민우 그림 | 노란돼지 | 2024년 08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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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80쪽 | 170*238*10mm
ISBN13 979115995383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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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며칠째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었어요. 오늘 저녁에는 멋진 불꽃놀이도 구경할 수 있어요. 내일이 양과 늑대의 평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자 양 공주의 여왕 즉위식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에요.

양과 늑대가 사는 이 커다란 성은 4층 높이로 우뚝 솟아 있어요. 맨 꼭대기 층인 뾰족탑에는 평화의 보석이 보관되어 있어요. 3층에는 놀이공원과 게임 존 등 재미있는 문화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예쁜 옷과 진귀한 보석을 파는 쇼핑몰이 있어요. 1층에는 늑대와 양이 사는 크고 작은 집이 있고요. 성 한가운데에는 양과 늑대가 모두 모일 수 있을 만큼 큰 중앙 광장이 있어요. 광장 근처 헬스장에는 늘 손님이 넘쳤어요. 광장 주변에는 다양한 상점이 늘어서 있는데, 삼 형제네 빵집도 이 상점가에 자리하고 있어요.
--- pp.13~15

둘째가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옷을 입은, 뭉툭한 노란 꼬리 양의 손에서 티켓을 낚아채며 말했어요.

“야, 이게 뭐야? 놀이공원 티켓이잖아!”

노란 꼬리가 제자리에서 폴짝 뛰며 말했어요.

“에잇, 내놔!”

둘째는 노란 꼬리를 내려다보며 낄낄 웃기만 했어요. 첫째가 길에서 주운 빨간 쪽지를 노란 꼬리 눈앞
에 흔들며 말했어요.

“이제는 헬스장도 너희만 이용할 수 있다며? 에이, 그럼 이 놀이공원 티켓 정도는 우리한테 양보할 수 있잖아.”
--- pp.19~21

“쳇, 너는 순진한 거야, 멍청한 거야? 우릴 괴롭히는 건 양들이라고! 이 쪽지 좀 봐. 우리는 2층 쇼핑몰
에도, 3층 놀이공원에도 못 가잖아. 그런데 이제 1층에 있는 헬스장에도 못 간다고?”

셋째가 손을 내밀며 말했어요.

“W가 누구인지, 이 쪽지 내용이 진짜인지 아직 모르잖아. 어서 돌려줘, 형.”
--- pp.22~23

“공주님, 뭘 잃어버리셨나요?”
“쉿! 사실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잃어버렸어.”

공주가 셋째의 귀에 비밀스럽게 속삭이자, 셋째의 얼굴은 삐딱한 마음과는 달리 홍당무처럼 빨개졌어요. 화들짝 놀란 셋째가 뒷걸음치며 말했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작게 말하는 거예요?”
“지금은 축제 기간이잖아! 평화를 깰 수는 없지.”
“반지랑 평화가 무슨 상관이죠?”

공주가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말했어요.

“이건 정말 비밀이야! 알겠지? 사실은 그 반지가 평화의 보석이 있는 뾰족탑을 여는 열쇠거든.”
--- pp.43~44

셋째는 깜짝 놀라서 소리쳤어요.

“형! 멈춰! 평화의 보석을 건드리면 안 돼!”

첫째가 뒤를 돌아보았어요. 그리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셋째에게 말했어요.

“막내야. 이제 늑대의 세상이 올 거야!”

흥분한 둘째도 빨간 쪽지를 내보이며 말했어요.

“W가 다 말해 주었어. 뾰족탑을 여는 열쇠가 바로 공주의 반지라는 걸! 평화의 보석만 없애면 이제 우리 늑대는 본성을 되찾게 될 거야. 우릴 1층에만 가둬두었던 못된 양들을 모조리 쫓아낼 수 있다고!”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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