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36년), 가정교회 소그룹(26년), 흩어지는 선교지향적 사역(16년)을 목회의 본질로 삼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 책의 내용들은 저의 37년 목회 사역의 간증이요 고백입니다. ‘다시 목회해도 지금처럼 할 것 같다’로 정리할 수 있는 저의 평생 목회 사역에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한없는 은혜들을 정리한 목회 이력서입니다. 또한 개척해서 37년간 성도들과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영광스런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함께 이루어 낸 우리 화평공동체의 간증서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목회했더니 교회가 건강하고 부흥하더라’, ‘목회자인 내가 행복하더라’,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가 되더라’, ‘그게 바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참 교회인 것 같다’ 하고 느낀 것들입니다. 그리하여 바른 목회를 갈망하며 본질의 목회를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그들의 목회 사역의 길잡이가 되면 좋겠다 소망하며 이 책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오늘날 신학생들이나 목회자들이 수적 성장이나 교회당 건축, 풍부한 교회 재정, 대형교회의 위임목사가 되는 것 등을 목회의 본질로 여기며 이를 목표로 삼고 나아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추구함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충실한 목회를 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본질에 충실한 목회를 해야 한다. 나는 평생을 목회하면서 건물이나 성도 수, 예산에 목표를 두고 목회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 부족하지만 본질에 충실하려고, 즉 성경의 원리와 방법에 따라 목회하려고 몸부림쳐왔다. 그 결과 구하지 아니한 좋은 건물, 많은 성도, 부족함 없는 예산의 복을 얻었다. 본질의 목회에 충실할 때 필요하다면 주께서 지혜도 사람도 건물도 넉넉한 예산도 주시는 것이다. 목회자가 감당할 수 있는 준비만 되어 있다면, 주께서 그의 사랑하는 양떼들을 보내주심으로 교회가 크게 부흥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 「본질에 목회를 걸라」 중에서
목회자는 우리 예수님처럼 관계에 능한 자가 되어야 한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두가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 누구나 다 관계하기에 편한 사람이 되도록 우리 자신을 잘 다듬어가야 하겠다. AI가 세상을 지배하며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 같지만 관계는 증대시켜주지 못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와 관계가 끊어진 사람이 있는가? 더 이상 관계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은혜를 배반하고 나를 떠나 버린 사람이 있는가? 자존심 다 버리고 먼저 찾아가라, 만나라, 필요한 것을 채워주라. 주님께서 우리를 대하신 것처럼 행하라. 그리할 때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 그를 얻게 될 것이다.
--- 「목회는 관계다」 중에서
많은 영성학자들은 참된 경건은 ‘균형’이라 말한다.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경건한 삶은 곧 균형 잡힌 삶이다. 우리 예수님을 보라.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 2:52). ... 성경 전체에서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구약의 선지서 열아홉 권에서는 모두 ‘균형’을 말씀하고 있다. 전반부는 공의의 하나님, 후반부는 사랑의 하나님을 말씀한다. 바울서신 열세 권도 마찬가지다. 전반부는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를, 후반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교훈한다. 그리스도인은 가정과 교회와 직장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균형 잡힌 삶을 통해서 주님의 주 되심을 드러내야 한다.
--- 「균형 잡힌 삶, 균형 있는 목회」 중에서
예레미야가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 20:9)라고 고백했는데, ‘흩어지는교회’ 사명에 대하여 나도 예레미야 같은 심정이었다. 한국 교회와 미래의 화평교회를 생각하면, 그리고 주님이 나와 우리 교회에 주신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이 시대 주님이 찾으시는 교회, 역사 속에 모델이 되는 교회를 사랑하는 화평가족들과 함께 이 땅에 세우며 남기고 싶은 것이 나의 간절한 소원이었다.
--- 「이제는 네가 나가라」 중에서
AI시대, 뉴노멀시대에 그저 또 하나의 개척이 아닌 본질에 바탕을 둔, 세상 속에 영향력을 주는 분립개척이 되어야 하는데, 중대형교회나 초대형교회 담임목사가 하면 가장 좋다. 제한된 인원과 공간,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분립개척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형백화점이 들어오면 동네 작은 가게나 음식점들이 힘들어 하듯이 대형교회에서 많은 인원과 예산, 큰 공간을 준비해서 분립하면, 열악한 환경에 있는 지역의 작은 미자립 교회들이 힘들어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또 하나의 개척교회 또 하나의 대형교회보다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함께 살면서 세상 속에 영향력을 주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분립개척 교회들이 많이 탄생되기를 소망한다.
--- 「분립개척이 대안이다」 중에서
만남에는 철학 그 이상의 것이 있다는 말이 있다.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그 만남을 통해 계획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목사님과의 만남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교회 경험이 많지 않던 나에게 화평교회는 목회와 선교 준비를 위한 최선의 공동체였다. 닮고 싶은 목사님으로부터 건강한 교회에서 목회 수련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주님이 내게 주신 특권이었다. 연약함에도 사역을 맡겨주시어 신학교에서 배운 것을 마음껏 적용하고 실습할 수 있었던 일과 목사님이 안식년으로 교회를 비우셨을 때, 주일 강단을 포함해 교회 사역 전체를 맡겨주시어 섬겼던 경험은 이후 싱가폴에서의 담임 목회와 중국에서의 선교 사역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다. 목사님을 곁에서 지켜보며 목사님은 마치 목회를 위해 태어나신 분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 「선물 같은 만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