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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프러블럼 인디아

노 프러블럼 인디아

: 시인 김영언의 인도 기행

김영언 | 삶창 | 2024년 08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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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135*200*30mm
ISBN13 9788966551811
ISBN10 896655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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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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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기념비적인 식민지 건축물의 오른쪽 해안 도로변에는 아름답고 거대한 건물이 아라비아해의 너른 품새를 굽어보며 그 위용을 과시하듯 우뚝 서 있다. 한마디로 장엄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한 이 건물이 바로 인도 전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타지마할 호텔이다. 그런데 인도-사라센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는 이 건물은 그 아름다운 외양보다도 건축에 얽힌 유명한 일화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온다. 식민지 시절, 대기업가인 잠세뜨지 나세르완지 타타는 당시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유럽인 소유의 호텔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가 인도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입을 저지당했다고 한다. 이에 격분한 그는 유럽인들의 오만함을 꺾을 수 있는 당시 최고의 호텔을 짓기로 결심하고, 결국 1903년에 이 기념비적인 건물을 완공했다고 한다.
--- pp.23~24

이왕이면 어디 한번 제대로 된 인도 정식을 맛보자는 속셈으로 탐색에 나섰다. 여행길에서 만난 누군가가 이곳에는 아주 괜찮은 탈리집이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탈리는 큰 접시라는 뜻인데, 서너 가지의 커리와 로띠, 난, 쌀밥, 샐러드, 소스 등이 커다란 쟁반 같은 접시에 함께 담겨 나오는 인도의 전통 정식이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탈리 음식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첫인상이 좋았다. 종업원들의 옷차림도 여느 곳과 다르게 단정했고, 내부 인테리어도 운치가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음식이 담겨 나온 황동 접시가 고급스러웠다. 물론 음식도 정갈하고 푸짐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이 음식점에는 나름의 규정이 있었다. 무조건 1인 1식을 주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옆자리의 여행객들이 그런 문제로 종업원과 시비를 하고 있었다. 일행 중 몇 명이 나중에 합류하자 더 주문을 안 하고 나눠 먹겠다는 것이었다. 자기들은 원래 소식을 하는 스타일이어서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너무 양이 많아 다 못 먹을 것 같다, 그러니 양해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지배인이 나오더니 단호하게 거절을 한다. 우리 식당의 규정을 어길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 그는 그것이 우리의 자존심이고 규정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 pp.82~83

사원들은 크게 세 군데로 나뉘어 자리 잡고 있는데,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서부 사원군이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를 들어서면 우선 거대한 멧돼지 석상이 안치되어 있는 바라하Varaha 사원을 만나게 된다. 멧돼지의 온몸 전체에는 수많은 신상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이곳은 멧돼지 모양으로 나타난 비쉬누신의 세 번째 화신인 바라하에게 바쳐진 사원이다. 그 옆으로는 서부 사원군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락쉬마나Lakshmana 사원이 서 있다. 초기에 건축된 이 사원은 다섯 부분으로 구획되어 있는 본전과 네 개의 부속 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곳에는 춤추는 요정 압사라와 성행위를 하는 남녀와 동물들의 행렬 등이 두 줄로 둘러쳐져 조각되어 있다. 기단부에도 전투와 사냥 행렬 등을 묘사한 섬세한 조각들이 띠처럼 둘러쳐져 새겨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그 가운데에는 남녀가 무리를 지어 성행위를 하는 장면들이 노골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일순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의 당혹감을 자아낸다. 특히, 말과 성행위를 하는 남자와 그것을 차마 바라볼 수 없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여자를 표현한 조각상은 그 중 단연 압권이라 할 만하다.
--- pp.120~121

그런데 신성보다도 더 강한 것이 문명인지도 모른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서서히 유입되는 문명을 막을 길 없던 이곳 역시 현재는 수질 오염이 극에 달한 죽음의 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각종 생활 쓰레기들과 배설물과 타다 만 시체 조각들이 시커멓게 가라앉아 버린 물빛 위로 악취를 풍기며 부유하고 있다. 이를 목격해야만 하는 여행자들은 일순간 안타까움과 참담함을 가늠할 길이 없다. 신성불가침의 성역이요, 난공불락의 경지처럼 회자되는 힌두의 신성과 전통, 그 절대적 신비의 원형을 고스란히 품어 길러내고 있다는 인도의 영혼 바라나시도 언젠가는 한낱 전설로 막을 내리고 말 것인가. 그러나 문명도 침범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최후의 그것은 영혼일 것이다. 만약 그 진솔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고 싶다면, 떠오르는 태양이 물빛을 불그레하게 물들일 무렵 이 강가로 오면 된다.
--- p.151

무굴 제국의 5대 황제인 샤 자한(1592~1666)은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19살의 아르주만드 바누 베감을 만나는 순간, 깊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 그녀는 ‘궁전의 꽃’이라는 뜻의 ‘뭄타즈마할Mumtaz Mahal’이란 칭호를 받을 정도로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쟁에 나가는 황제를 따라나서서 1631년 데칸고원의 부란푸르라는 도시에서 15번째의 아이를 낳다가 그만 39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총애하던 왕비를 잃고 그 충격으로 하루 만에 머리가 하얗게 셌다는 샤 자한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 주겠노라 했던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야무나강 남쪽 기슭에 그 사랑처럼이나 크고 아름다운 묘 타지마할을 세우기로 결심한다. 세계사에 길이 남게 된 이 초호화 무덤 궁전은 페르시아 출신의 우스타드 이사를 비롯한 인도,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온 건축가들이 설계하였다. 그리고 ‘마할의 왕관’이라는 의미를 지닌 타지마할은 무려 2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2만여 명의 인부와 1000여 마리의 코끼리를 동원하고, 4,000만 루피(현재 미화 1달러는 약 40루피)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그리고 건축 재료는 페르시아, 중앙아시아, 우즈베크, 이탈리아, 프랑스, 라자스탄 등지에서 수입한 대리석과 각종 보석돌이 총동원되었다고 한다.
--- pp.187~188

그런데 그곳에서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것은 왕의 화려한 처소도 아름다운 유물도 아니다. 대문 바로 안쪽 벽에는 총 31개의 자그마한 여자 손자국이 새겨져 있어 행인들의 시선을 끈다. 붉은 바탕 위에 금빛으로 칠해진 채 줄을 맞추어 새겨져 있는 손자국들 위에는 단지 꽃목걸이가 한 개 걸려 있는데, 행인들이 가끔 그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거나 절을 하고 간다. 얼핏 무슨 신성한 종교적 숭배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연을 알고 본즉 슬프게도 사띠 의식의 흔적이란다. 1843년 이곳의 마하라자가 죽어 화장할 때, 15명의 부인들을 산 채로 함께 화장했다고 한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거룩한 사랑의 실천이었겠지만, 실은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이 자아낸 살인이었다. 사띠를 행한 여성은 여신으로 추앙돼 사원이 지어지고 막대한 기부금이 들어오게 됨으로써, 가족들은 명예와 부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의 안위를 위해 딸에게 환각제를 먹여 이를 강요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비인간적인 부작용이 야기되기도 했다고 한다.
--- p.308

출국 항공기 에어인디아의 좌석에 앉았지만, 민중들이 생존을 위해 피워 올리는 먼지가 자욱하게 풀썩이던 인도의 골목을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한 것처럼 답답한 속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15세기 부유했던 나라 중의 하나였던 인도가 유럽과 영국의 수탈로 가난한 빈국으로 전락한 뼈아픈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고 떠나려는 발길이 가볍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강인한 풀처럼 역사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복원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늘이 깊을수록 다시 떠오른 태양은 더 눈부시게 빛나는 법이다. 인도는 가난하지 않았으며, 결코 가난하지 않을 것이다. 대륙 인도의 미래에 주저함 없이 마음을 투자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부푼 풍선처럼 마냥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흰 구름 위를 날아올라 그곳을 떠나왔다.
--- pp.43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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