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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왕좌를 버린 소년
신비아파트 리부팅 스토리이동
윤해연 글 / 이로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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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비는 그쳤지만 금방이라도 다시 비가 내릴 것처럼 우중충했다. 이안이는 가은이의 집 밖에서 가은이가 나오길 기다리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왕국에서 도망치듯 홀로 나와 인간 세상을 떠도는 뱀파이어. 이안이의 외로움과 슬픔이 가은이에게서도 느껴져서일까. 가은이에게 끌리는 이유가…….
--- p.24
어느 틈엔가 시온이가 쫓아와 이안이를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 내가 노리는 걸 안다면 할 수 없군. 왕가의 반지를 내놓든지. 왕가의 반지가 있어야만 내가 뱀파이어들에게 인정받는 왕이 될 수 있어.”
“인간들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고자 했던 아버지의 뜻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저버리지는 않았어. 만약 형의 손에 왕가의 반지가 들어간다면……. 결코 내줄 수 없어.”
이안이가 시온이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 pp.32-33
이안이는 가슴에 품고 있던 왕가의 반지를 꺼내 가은이의 손가락에 끼웠다.
“이 반지는 내가 너를 지키겠다는 약속이야. 자, 이제 그만 가, 어서.”
가은이는 천천히 창고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어둠 속에 묻힌 이안이를 마지막으로 돌아보았다.
“내 이름은 이안이야. 이제 나는 너를 지키는 기사야.”
이안이는 가은이가 환한 아침 햇살 속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 pp.55-56
“내가 비겁했어. 어떻게든 싸웠어야 했는데. 나는 그저 평화롭기만 바랐어.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왕이 되고도 뱀파이어들을 지키지 못하고 도망친 거야. 하지만 더 이상은 도망치지 않을 테야. 시온이 형이, 요아힘이 너희 인간들에게 나쁜 짓을 했어. 뱀파이어 왕국으로 돌아가 바로잡을 거야. 나는 그들을 위해 더 강해질 거야. 그게 너와 인간들을 지키는 일이기도 해.”
--- p.77
시온이가 가소롭다는 듯이 거들먹거렸다.
“그냥 포기를 해! 넌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자 이안이가 먼지 속에서 몸을 일으키며 씩 웃었다.
“아무것도 없다고? 아니, 난 혼자가 아니거든. 우리는 함께 싸울 거야.”
“우리?”
이안이의 뒤로 하리, 현우, 신비, 가은이가 나타났다.
--- p.109, p.112
가은이의 말에 이안이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뱀파이어 왕국으로 돌아가야지. 아직 할 일이 많아. 추파카브라도 그렇고. 이렇게 시온이 형 같은 뱀파이어가 나타나 아직도 인간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걸 보면
그게 인간과 뱀파이어의 운명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거야. 나는 더욱 강한 왕이 될 거야. 평화를 위해서…….”
“맞아! 뱀파이어와 인간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가은아, 기억해. 나는 너희 친구라는 걸.”
자신의 왕국에서 도망치듯 홀로 나와 인간 세상을 떠도는 뱀파이어. 이안이의 외로움과 슬픔이 가은이에게서도 느껴져서일까. 가은이에게 끌리는 이유가…….
--- p.24
어느 틈엔가 시온이가 쫓아와 이안이를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 내가 노리는 걸 안다면 할 수 없군. 왕가의 반지를 내놓든지. 왕가의 반지가 있어야만 내가 뱀파이어들에게 인정받는 왕이 될 수 있어.”
“인간들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고자 했던 아버지의 뜻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저버리지는 않았어. 만약 형의 손에 왕가의 반지가 들어간다면……. 결코 내줄 수 없어.”
이안이가 시온이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 pp.32-33
이안이는 가슴에 품고 있던 왕가의 반지를 꺼내 가은이의 손가락에 끼웠다.
“이 반지는 내가 너를 지키겠다는 약속이야. 자, 이제 그만 가, 어서.”
가은이는 천천히 창고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어둠 속에 묻힌 이안이를 마지막으로 돌아보았다.
“내 이름은 이안이야. 이제 나는 너를 지키는 기사야.”
이안이는 가은이가 환한 아침 햇살 속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 pp.55-56
“내가 비겁했어. 어떻게든 싸웠어야 했는데. 나는 그저 평화롭기만 바랐어.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왕이 되고도 뱀파이어들을 지키지 못하고 도망친 거야. 하지만 더 이상은 도망치지 않을 테야. 시온이 형이, 요아힘이 너희 인간들에게 나쁜 짓을 했어. 뱀파이어 왕국으로 돌아가 바로잡을 거야. 나는 그들을 위해 더 강해질 거야. 그게 너와 인간들을 지키는 일이기도 해.”
--- p.77
시온이가 가소롭다는 듯이 거들먹거렸다.
“그냥 포기를 해! 넌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자 이안이가 먼지 속에서 몸을 일으키며 씩 웃었다.
“아무것도 없다고? 아니, 난 혼자가 아니거든. 우리는 함께 싸울 거야.”
“우리?”
이안이의 뒤로 하리, 현우, 신비, 가은이가 나타났다.
--- p.109, p.112
가은이의 말에 이안이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뱀파이어 왕국으로 돌아가야지. 아직 할 일이 많아. 추파카브라도 그렇고. 이렇게 시온이 형 같은 뱀파이어가 나타나 아직도 인간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걸 보면
그게 인간과 뱀파이어의 운명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거야. 나는 더욱 강한 왕이 될 거야. 평화를 위해서…….”
“맞아! 뱀파이어와 인간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가은아, 기억해. 나는 너희 친구라는 걸.”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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