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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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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52g | 130*210*17mm
ISBN13 9788937456886
ISBN10 8937456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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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 버리게.” 주교가 간단하게 대답했다. “어디로 치우든 그건 상관하지 않겠네. 앵윈 신부, 어떻게든 내가 자네와 자네의 교회, 교구민을 1950년대로 끌어내겠네. 1950년대야말로 우리가 확실히 속한 곳이니까. 나는 이런 가식을 두고 볼 수 없네, 신부. 나는 이런 우상 숭배를 묵과할 수가 없어.”
“하지만 저 성상들은 우상이 아닙니다. 그저 조각상입니다. 단순히 재현한 거라고요.”
“신부, 내가 지금 길로 나가서 자네의 교구민 중 아무나 한 명을 붙잡고 물어보면, 우리가 성인들에게 보내는 존경과 숭배와 하느님께 바치는 열렬한 사랑을 내가 만족할 정도로 구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 pp.36~37

“신앙은 죽었어요.” 앵윈 신부가 말했다. “신앙의 시대는 끝났다고요. 신앙이 죽었으니, 우리가 자동 로봇이 되지 않으려면 있는 힘껏 미신에 매달려야 할 거예요.” 신부가 고개를 들었다.
“당신 말대로예요, 애그니스. 그것들을 낡은 잡동사니처럼 차고에 두는 건 온당치 않아요. 교구 여기저기에 나눠 줘서 길모퉁이에 방치되도록 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것들을 한곳에 모아 두는 거예요. 어디인지 우리가 모를 수가 없는 곳에. 땅에 묻읍시다. 우리가 할 일은 바로 그거예요. 그 성상들을 성당의 땅에 묻어 버리는 거예요.”
“오, 하느님 맙소사.” 공포와 분노의 눈물이 애그니스의 눈에서 샘솟았다. “저를 용서하세요, 신부님. 하지만 그 계획은 말은 잘 못 하겠지만 어딘지 무시무시해요.”
--- p.45

미스 뎀프시가 문을 살짝 열었다. 밖은 푸르스름한 어둠으로 덮여 있었고 빗물이 그녀를 지나 홀에 후드득 떨어졌다. 다음 순간 그녀 앞에 키가 크고 어둑한 형체가 나타났다. 망토로 몸을 감쌌으며 입과 눈 자리에 구멍이 있고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였다. 마침내 눈이 어둠에 적응하자 왼손에 의사의 검은색 왕진 가방 같은 것을 들고 있는 젊은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플러드입니다.” 그 유령이 말했다.
“정말 그래요. 물난리가 지독하겠어요.”
“아뇨.” 그가 반박했다. “F-L-U-D-D입니다.”
--- p.67

앵윈 신부가 고개를 들어 보좌신부를 볼 때마다 위스키 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 같았는데 위스키는 줄어드는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만 플러드는 때때로 술병으로 손을 뻗어 직접 잔을 채웠다. 그들의 늦은 저녁도 마찬가지였다. 플러드 신부의 접시에는 저녁으로 (협동조합 푸주한으로부터 받은) 소시지 세 개가 놓여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소시지를 자르고 포크로 한 조각을 찍었다. 그는 입을 꼭 다문 채 요란하지 않고 예의 바르게 우물거렸다. 그런데도 그의 접시에 놓인 소시지는 여전히 세 개였는데, 급기야, 갑자기, 접시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닌가. 그 모습에 앵윈 신부는 플러드가 자그마한 개 한 마리를 몸 어딘가에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신인 여배우가 자신의 개를 세관 검사원 눈에 안 띄게 숨기는 식으로 말이다. 신부는 신문에서 그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플러드는 신인 여배우와 달리 목을 모피 코트에 푹 파묻고 있지 않았다. 그게 아니어도 개가 그렇게 위스키를 들이켤 것 같지도 않았다.
--- p.73

공평함은 부족하지 않다.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에 불평하면, 그들을 경멸하는 적은 고소해하며 이런 말로 두려움을 불어넣는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고. 그런데 인생을 멀리 보면 물난리, 불난리, 머리 손상, 일반적인 불운이 아니라면 결국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그것이 만사를 관장하는 숨겨진 평등의 법칙이다. 놀라운 점은 인생은 공평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이미 말했듯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의가 아니라 자비다.
--- p.115

“성상이 썩어 가는 중이라고 생각하세요? 수녀님도?”
“오, 겁주시네요.” 그녀는 목에 건 끈에 매달린 검은 십자가를 만지작거렸다. “썩는다는 건 제가 입버릇처럼 쓰는 표현일 뿐이에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뭔가가 썩고 있어요.”
“네. 그 문제의 해결을 도우러 오셨나요?”
“모르겠어요. 그건 제 능력 밖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저 자신만 도울 수 있겠죠. 그리고 어쩌면 이 교구에서 소소한 개선 정도는 한두 가지 이룰 수 있을 테고요.”
“저를 위해서 뭔가를 해 주실 수 있나요?”
“일단 거기에서 내려오세요.” 그가 손을 내밀었다.
--- p.127

“방금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옥에도 끝이 있다면 천국도 그럴까요?” 그녀는 발로 땅바닥을 긁다가 멈추고 그에게 다가가 깨진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사제가 되어 대답하시려 한 질문이 이런 종류인가요?”
플러드가 몸을 떨었다. “술이 있으면 좋겠군요.”
“저는 점점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네?” 그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깜짝 놀란 것 같았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듯도 했다. 그는 목재의 눅눅한 섬유 속으로 불길이 스며들기라도 한 것처럼 헛간의 벽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 p.159

“쉬랭 신부님은 신에 대한 믿음을 모두 잃었어요. 그리고 우울증에 걸렸죠. 그분의 병은 이십 년이나 이어졌습니다. 종국에는 읽을 수도 쓸 수도 없었습니다. 걷지도 못해서 어딜 가든 누군가가 옮겨 주어야 했고요. 그분은 자신의 팔을 들어 옷매무새를 매만질 힘도 없었죠. 간병하던 이들은 그분을 구타했어요. 점점 늙고 온몸이 마비된 채 미쳐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치유되었습니다, 아닌가요? 결국에는 말이죠.”
“무엇이 우울감을 치료해 줍니까, 플러드 신부?”
플러드가 대답했다. “행동이죠.”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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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 일상, 공포와 우스꽝스러움을 한데 담은, 상상력과 기교 넘치는 소설.
- 파이낸셜 타임스
좋은 도덕 이야기는 흔치 않다. 그러나 더 드문 것은 진심으로 크게 웃게 하는 책이다.
- 스펙테이터
흠잡을 곳 없는 코믹 걸작.
- 오베런 워 (작가)
『플러드』는 기발하고도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이 소설은 기적만을 믿지 않는다. 해피엔딩까지 믿는다.
- 뉴 스테이트맨
힐러리 맨틀이 쓴 탁월하고도 야심 찬 소설은 인간의 연금술이 완벽하게 가능하다는 것을 설파한다.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사랑뿐이라고.
-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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