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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비의 시간

: 생명 사랑으로 이어진 17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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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173*230*11mm
ISBN13 9788978895538
ISBN10 897889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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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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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비와의 첫 만남을 포함한 17년 동안 1년에 적어도 한 곳의 동고비 둥지를 관찰했습니다. 동고비는 딱다구리 종류 가운데 가장 큰 까막딱다구리의 둥지도 좁혀 사용합니다. 그런데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다구리는 내가 거주하는 곳에서는 살지 않습니다. 하여 저들이 서식하는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 가기도 했습니다. 모두 스물두 번의 번식 일정에 함께했고, 만난 둥지 나무는 모두 열일곱 그루입니다. 같은 나무에서 두 번 번식한 경우가 세 번 있었고, 같은 나무에서 세 번 번식한 예가 딱 한 번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해마다 둥지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날마다 관찰한 둥지가 있고, 비슷한 일정이 이어질 때는 며칠 건너뛰기도 했으며, 특정 시기에만 집중해서 관찰한 둥지도 있습니다. 번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어린 새가 둥지를 잘 떠난 둥지가 있고, 중간에 둥지 나무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고, 둥지를 짓고 방심하여 보금자리가 완전히 망가진 경우가 있고, 암수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다투다 번식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끝까지 가지 못한 둥지의 경우 다른 둥지를 또 찾아 관찰했기 때문에 15년 동안 함께한 둥지는 모두 20곳입니다. 물론 같은 나무의 둥지를 해를 바꿔 또 보기도 했습니다.
--- p.46

동고비가 딱다구리의 둥지 입구를 좁히는 데에는 하루에서 3주가 걸립니다. 편차가 퍽 큽니다. 하루가 걸리느냐 3주가 걸리느냐는 담을 쌓듯 진흙을 쌓아 입구만 달랑 좁히느냐, 딱다구리가 파낸 공간 중 어린 새를 키울 공간만 남겨두고 다시 모두 채우며 입구까지 좁히느냐의 차이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진흙이 완전히 말라 돌 수준이 되려면 일주일은 기다려야 합니다. 돌처럼 굳으면 어지간해서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딱다구리가 작정하고 몇 시간은 쪼아대야 간신히 무너지니까요. 둥지를 완전히 비우고 아주 멀리 간 것이 아니라면, 곧 번식할 의지가 있는 동고비라면 어지간해서는 둥지를 빼앗기는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 p.73

그릇 모양의 둥지에서 부모 새가 먹이를 가져오면 어린 새는 모두 고개를 위로 한껏 들어 올립니다. 하지만 자연 수동(樹洞)이든 딱다구리의 둥지든 나무속 공간에서 자라는 어린 새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우선 입구가 대체로 좁아서 어린 새 모두 고개를 내밀 수 없습니다. 또한 몇이든 어린 새가 둥지 입구로 고개를 내밀고 있더라도 부모 새가 먹이를 가져오면 어린 새가 보이는 모습은 둘 중 하나입니다. 고개를 더 내미는 경우가 있고, 내밀고 있던 고개를 오히려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종에 따라 다릅니다. 후투티와 찌르레기의 경우 고개를 내밀고 있다가 부모 새를 발견하면 더 간절히 내밉니다. 딱다구리와 동고비는 그 반대입니다. 둥지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가도 부모 새가 먹이를 가져와 접근하면 오히려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먹이를 받아먹기 좋은 위치만 확보하고 있을 뿐 직접 받아먹는 것은 안전하게 둥지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 p.94

동고비는 부화가 일어나 육추가 시작되어도 며칠은 암컷이 둥지를 지킵니다. 수컷이 전해주는 먹이를 받아서 어린 새에게 먹입니다. 배설물은 둥지 안에 있는 암컷이 처리합니다. 물고 밖으로 나와 버리고 곧바로 들어갑니다. 대체로 5일 정도가 지나면 이런 방식을 고집하기 어려워집니다. 수컷 혼자서는 어린 새의 식욕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암컷도 둥지를 벗어나 먹이를 구해옵니다. 둥지는 정신이 없을 만큼 분주해집니다. 암수 모두 쉼 없이 둥지에 드나들며 먹이와 배설물을 나르기 때문입니다. 저들을 보고 있는 나만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동고비 암수도 정말 정신이 없어 보이고 실제 그렇습니다. 마음만이 아닙니다. 몸도 급합니다. 둥지 안으로 급히 들어가려다 부딪치거나 미끄러질 때가 있습니다. 안에서 밖으로 나올 때도 너무 서두르다 고꾸라지기도 합니다. 이때 암수의 손발이 잘 맞아야 합니다. 무조건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말고 다른 쪽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있다면 입구에서 몸을 비키고 잠시 기다려줘야 합니다. 이를 잘 지키지 않으면 바쁜 와중에 충돌 사고도 많이 일어납니다.
--- p.105

동고비 어린 새는 둥지를 떠날 때 실패가 없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동고비 둥지의 특별함이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고비는 둥지 입구가 엄청 좁습니다. 몸을 비비며 안간힘을 써야 간신히 드나들 수 있습니다. 이소를 앞둔 어린 새의 크기는 부모 새와 비슷합니다. 오히려 살짝 살지기도 하고요. 어린 새 또한 둥지를 벗어나려면 좁은 입구를 지나 스스로 몸을 비비며 밖으로 나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몸짓이 있어야 합니다. 의지와 관계없이 떠밀려 둥지를 벗어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동고비 부모 새는 이소 유도 행동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어린 새에게 맡깁니다.
--- p.115

까막딱다구리 둥지는 딱다구리 둥지 중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입니다. 자연 수동에서 번식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중에는 몸집이 큰 친구들도 있고요. 몸집이 크니 규모가 큰 수동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숲에 큰 수동을 품은 나무가 퍽 드뭅니다. 저들이 까막딱다구리 둥지로 몰려들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덩치 큰 생명체들이 처절하게 다투는 전쟁터에 동고비도 참전합니다. 동고비가 실패할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하지만 도전합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정도가 아니라 바다처럼 넓어도 도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전쟁에서 이기기도 합니다. 동고비, 참으로 당찬 친구입니다.
--- p.137

폭우가 쏟아져도 걱정이 없습니다.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쳐도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추운 날에는 훈훈하고 더운 날에는 선선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딱다구리의 둥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요새입니다. 고개만 내밀고 방어하면 되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둥지의 조건을 두루 갖춘 셈입니다. 그러니 나무를 파서 둥지를 지을 능력이 없는 숲의 뭇 생명이 딱다구리의 호화주택을 선망의 대상으로 삼을 만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딱다구리의 둥지를 부러움의 대상을 지나 아예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딱다구리의 숲에서는 지키려는 쪽과 빼앗으려는 쪽 사이의 다툼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특히, 번식의 계절에는 다툼의 수준을 넘어 전쟁이 벌어집니다.
--- p.174

동고비, 참으로 당찬 새입니다. “딱다구리 둥지가 다 좋은데 넓은 것이 문제라고?” “문제도 아니네.” “좁히면 되잖아!” “바로 시작하지, 뭐.” 생각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줄 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엄청난 덩치들과의 싸움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 둥지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더 당찰 수 있을까요? 그런데 어찌 보면 아주 엉뚱한 모습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 또한 한두 해 보고 멈춘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는 끝까지 보려 한 덕이겠지요. 비어 있는 둥지가 아니라 현재 사용 중인 둥지를 좁혀 자신의 둥지로 삼으려는 무모한 동고비를 만난 것입니다. (……) “좋다, 그렇다면 나도 동행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동고비의 무모해 보이는 행동을 우선 동고비 정신이라 부르겠습니다.
--- p.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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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비와 함께 한 80일』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동이 아직 생생한데, 여기에 15년의 관찰이 더해졌다. 한 종의 생태에 대해 이렇게 긴 시간, 이렇게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새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토록 생생하게 전해줄 이야기꾼이 또 있을까?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전문적인 지식이 함께 했기에 이런 멋진 이야기가 탄생했을 것이다.

동고비 둥지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과 새끼를 키우는 어미 새의 눈물겨운 노력, 둥지 주변에 등장하는 다양한 종은 생태계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풍부한 생태사진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살아 있는 조류 이야기는 이제 ‘김성호 조류기’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독자적인 영역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 동고비 이야기에 빠져보자. 새와 자연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마음의 눈’이 생길 것이다.
- 박진영 (한국조류학회 회장,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연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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