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14821020mm
ISBN13	9788935204045
ISBN10	893520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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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 문학부 심리학과 졸업. 동 대학원을 다니다 중퇴, 요코하마 시립대학 의학부 졸업. 국립 정신ㆍ신경센터 정신보건 연구소를 거쳐 마치자와 멘탈ㆍ헬스 연구소를 개설. 현재 사사키 병원, 나카가와 클리닉, 시키바 병원, 도쿄 센바이 병원 등에서 진료하고 있다. 릿쿄 대학 커뮤니티 복지학부 교수를 역임했고, 의학박사이다.

주요 저서로는 『놀이와 정신의학』『경계성 인격장애의 심적 병리』『절망이 아물기까지』『중년기 우울병을 치료한다』『평범한 살마 속의 광기』『붕괴된 가족』『둥지에 틀어박힌 올빼미』『마음의 건강사전』등이 있다.

역자 : 이송은

동덕여대 무역학과 졸업. 일본어능력시험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국제 신인번역 장려상(소설 부문)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주) 엔터스 코리아에서 일본어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다.

역서로는 『한의학 대백과사전』『환상 세계 3』『왜 인간은 SEX를 하는가』『마법 사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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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무엇 하나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이 큰 범죄로 이어진 예가 있었다.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한 유학생이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꽤 오래 전 일이다.

그는 어린 시절 열등감이 심한 아이였지만,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과 유복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누리며 자랐다. 자신이 원하는 건 뭐든 쉽게 손에 넣었고,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할 수 있었던 그는 언제나 제멋대로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는 그는 자기 자신의 욕망을 조절할 능력이 없었다. 열등감으로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재력이라면 뭐든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제멋대로 살다 마침내 한 프랑스 여성을 살해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는 아이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가르쳐 주는 대신 자기 만족을 위해 일방적인 애정만 쏟은 부모에게 대부분의 책임이 있다.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은 아이에게 윤리나 상식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한다. 맹목적인 자식 사랑이란 부모의 자기중심적인 애정에 지나지 않는다. 맹목적인 사랑은 차라리 '학대'나 다름없다. 가정 교육은 혼낼 땐 확실히 혼내고, 칭찬할 때는 확실히 칭찬하는 강약의 조절이 중요하다. 맹목적인 사랑은 아이에게 윤리관의 상실은 물론, 자신이 살아갈 목표조차 스스로 찾을 수 없게 만든다.

--- pp.96-97

가정 폭력은 어머니의 과잉 보호에 의해 제대로 된 교육이 결여되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거나 자신의 불만을 억제할 줄 모르게 되면서 발생한다. 이 무서운 자기중심성은 각 가정의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아이를 자신들의 모든 것으로 여기는 부모의 사고 방식이 가정 교육의 부족이로 이어져 나타난 현상이다.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교실을 붕괴하고, 길거리에 떼지어 몰려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제 흔한 것이 되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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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자녀가 한 명뿐인 가정이 많아 자녀에게 쏟는 부모의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다. 뭐든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며, 마치 황제 떠받들 듯이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황처러 군림하던 아이들은 밖에서도 으레 그런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 그러나 학교나 사회에서는 어느개인이 특별한 대접을 받는 다는 일이 있을 수 없다.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엄마의 품으로 도망치는 아이들이다. 이렇게 엄마의 치마폭에만 싸여있던 아이들은 커서 사회에 나가서도 여전히 심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어른이된다. 결국 아이 하나 잘못 키워 속끓이는 쪽은 부모이고, 교사들은 신변 위협을 느끼는 지경에 이른다. 그럼 해결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인간에게 있어 타인과의 교류는 피할 수 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놀이와 싸움을 통해 공감을 배우게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때론 싸우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내가 싫어하는 건 상대방도 싫어하고, 내가 원하는 건 상대방도 원한다는 걸 깨달으면서 점차 친구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을 문화 창조의 원동력이자 인간 최대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이었던 인물, 샤르트르, 니체, 융 과 같은 인물들이 어떻게 타인과의 공감을 통해 인간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고 있으며, 나아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위대한 창조로 이어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정서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부모와 자식간에, 스승과 제자간에, 아이와 어른의 세대간에,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만원버스를 타게 해야 하고, 어른들은 자주 시장에 가봐야 한다. 인터넷도 좋고 주식투자도 좋고 다 좋지만 우선은 인간을 만나고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이 모두 일본의 상황이라고 해서 우리에게 거리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금, 여기 우리의 모습은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한탄만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부터 타인과의 교류를 넓히고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균형 있는 교육을 통해 '공감'을 가르치고, 어른들 스스로는 자기중심과 타자중심의 균형을 잘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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