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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 할아버지와 장미꽃 손자
손자 바보 이계진의

똥꼬 할아버지와 장미꽃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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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00g | 147*210*20mm
ISBN13 9788996957416
ISBN10 899695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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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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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보에 싸인 첫 손자를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물론 할머니도 그랬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가장 연약하고,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한 녀석! 할아버지는 “손자 한 번 안아보시라”는 사부인 말씀에도 덥석 안을 수가 없었다. 혹 의정활동 등으로 사람을 많이 만나는 할아버지로부터 병균이라도 감염될까 염려스러웠다. 세상에 갓 태어난 깨끗한 새 생명인데……! (24p)

- 낳아서 예쁘고, 울어도 듣기 좋고, 벙글벙글 웃으니 더 예쁘고, 잠자는 모습이 귀엽고, 때가 되어 뒤집기를 하니 놀랍고, 배밀이를 하고 기어 다니니 또 예쁘고, ‘따로따로’ 서니 장하고, 아장아장 걸으니 다시 예쁘다. 그러다가 옹골지지는 않지만 ‘말’이라는 걸 시작하니 이건, 이건 참으로 신기했다. (29p)

- 이제 손자들이 올 때마다 새로운 놀이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다.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담겨 있는 놀이들로. 녀석들이 흥미 있게 놀면서 만져 보고, 만들어 보고, 망가뜨려 보고, 생각하고, 즐기고, 감응하고 그러는 사이에 뭔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놀이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싶다. (45p)

- 시골은 서울보다 더 덥거나, 더 춥거나, 위험하거나, 더럽고 냄새가 나거나, 재미가 없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흙을 자연스레 만져 친하게 하고, 맨발로 밭을 밟게 하고, 개장을 드나들게 하고, 개구리를 만지게 하고, 어둑할 때까지 밖에서 놀며 산골의 어둠을 익히게 하겠다. 꽃을 심게 하고, 감자 고구마를 캐게 하고, 굼벵이와 지렁이를 보여 주고, 장화를 신고 숲을 걷게 하고, 썩은 나뭇가지를 주워 불을 피워 보게 하겠다. (50p)

- 녀석들의 증조부모님께 이발을 해 드리던 기구로 내 손자의 머리를 깎아 보는 이벤트, 그거 얼마나 가족의 정이 넘치는 일인가 말이다. 손자 머리를 깎을 생각을 하니 여러 해 전 돌아가신 내 아버지와 어머니께 이발을 해 드리던 날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 그 이발기구로 머리를 깎아줄 생각을 하니 정말 가슴이 따듯해 왔다. (71p)

- “여보, 둘째가 오늘 열 발자국을 옮겼어요!!!” 아비와 고모를 키우던 시절이 있었고, 첫손자 규성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환호한 것이 불과 2년 전이었다. 그런데도 마치 세상에 우리 둘째 손자 ‘지한’이만 걸음마를 시작한 것처럼……. 새삼스러웠다. 둘째의 걸음마를 본 아침, 할아버지는 잠시 가슴이 따듯해져 옴을 느꼈다. 할아버지는 어쩔 수 없는 손자 바보야. (109p)

- 아직은 먼 미래 이야기를 할아버지가 너무 일찍 이야기 한 것 같구나. 하지만 세월은 참 빠르게 흐른단다. 머지않아 우리 손자들이 훌쩍 커서 중고등학생이 될 테지? 할아버지도 예전 중학생일 때부터 증조부를 따라다니며 성묘 법을 익혔다. 그때 중학생이었던 할아버지가 지금은 우리 손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니? 정말로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지! (156p)

- 세상의 부모들, 특히 엄마들은 다 동의할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정말 깜짝깜짝 놀랄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놀랍고, 귀엽고, 신기하고, 탄성이 저절로 나고, 우습고, 때로는 눈물이 찔끔 나도록 아름다운 아이들 성장! (180p)

- 그래, 풀벌레 소리 같은 아주 작은 자연의 소리나 나비의 날갯짓 소리조차도 잘 들을 우리 규성이 예쁜 귀에 시원한 매미 소리가 얼마나 크고 아름답게 들렸겠지? “매매 소리가 가득하다!”라는 그 표현이 마치 시 같고 아름답기만 하구나. (183p)

- ‘까치설날’ 밤에는 늦도록 웃음꽃을 피웠고, 우리 ‘강아지들 설날’은 손자들과 정성으로 차례 지내고, 두 녀석이 구르며 장난하는 세배를 받았다. 설날 아들 딸 며느리 그리고 두 손자들과 함께 즐거웠고 행복했다. 뭐 특별한 것이 있겠는가? 세상이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이것이 평균의 한국 사람들이 꿈꾸는 소박한 행복일 것이다. (230p)

- 어미가 찍어 보낸 두 장의 사진은 ‘할아버지가 가시는 걸 본다며 두 녀석이 아파트 거실 창에 붙어 하염없이 바깥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전철 안에서 그 사진을 할아버지는 무슨 일인지 눈물이 핑 돌았다. 오호, 할아버지가 왜 이러지? (246p)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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