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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강지영 | 북다 | 2024년 09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26건 | 판매지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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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02g | 133*200*13mm
ISBN13 9791170611806
ISBN10 11706118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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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섯 번이나 죽는 동안 한 번도 어른이 된 적이 없는지. 도대체 몇 번이나 이 짓거리를 해야 정상적인 엔딩을 볼 수 있는지 울화가 치밀었다. 죽어서 몸뚱이가 없으니 그냥 생각만, 어쩔 수 없이 생각만 그랬다는 얘기다. 솔직히 이번엔 별생각 들지 않았다. 다음 생엔 비건으로 살아볼까, 정도.
--- p.8

울긋불긋한 불길이 할머니의 피부를 지글지글 태웠다. 불과 3초, 아니 1초나 2초밖에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재이는 그게 할머니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재이가 눈을 깜빡거렸지만 불타오르는 낯선 노인은 그대로였다.
“다시 태어날 기회는 여섯 번이야.”
--- p.26

재이의 목소리와 함께 콧구멍과 입으로 감당할 수 없는 거센 물이 공기처럼 들이닥쳤다. 얼굴에 붙인 모델링팩을 떼려고 손을 들었을 때, 아니 손을 든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또다시 재이가 죽었고, 종말이 찾아왔다. 소영은 2005년 5월 3일 아침 고시원에서 눈을 떴다.
--- p.72

“괴물 같은 건 없었어. 매번 인간 행세를 한 악당이 나타나는 게 아닌 거 같아. 엄마와 엄마의 썸남이 나를 방치해서 사고로 죽었어.”
“이런…….”
“엄마를 제거할 수는 없잖아. 나 때문에 산다는 사람인데, 어떻게 없애.”
소영은 한쪽 입꼬리를 들어 올려 웃었다. (……)
그건 엄마들이 대를 이어 딸들을 세뇌해온 역사 깊은 멘트였다. 소영의 엄마 역시 자신의 선택으로 빚어진 불행에 늘 소영을 태그했다. 너만 아니었어도 진즉 이혼했다. 너 때문에 참고 사는 거다.
--- p.77

재이의 생과 사는 마치 이음새가 있는 동그라미였다. 이음새 구간을 지날 때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했다. 그런가 하면 소영의 인생은 재이라는 동그라미를 훌라후프처럼 허리에 두른 직선이었다. 세상이 박살 났다 재조립되는 동안 그녀 홀로 머나먼 어딘가를 향해 뚜벅뚜벅 늙어갔다.
--- p.81

온종일 집 안에 갇혀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언가를 먹는 것뿐이었다. 재이는 지루해도 먹었고, 우울해도 먹었다. 읽고 또 읽어 이제는 외워버린 동화책을 펼칠 때에도 뭔가를 오물거려야 다시 읽을 인내가 생겼다. 그렇게 런천미트와 라면, 마트에서 배달 온 빵과 중국음식으로 몸이 불었다. 재이는 팔자 망치는 음식을 먹고, 언젠간 미니스커트를 입으며 꼴값을 떠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 p.109

지금은 가해자지만, 무수한 순간에 소영은 대체로 피해자였다. 80년대에 태어난 여자아이들은 이름 끝에 꽃잎 영(英)이나 아름다울 미(美) 자, 착할 선(善) 자가 많이 붙었다. 꽃처럼 예쁘거나 소처럼 고분해야 사랑받는 시대였다. 소영의 친구들 중 절반이 그랬다. 지영, 은미, 지선, 미영, 미선. 한 반에 꼭 한둘은 소영과 이름이 같아 키가 큰 그녀는 늘 큰 소영으로 불리었다.
--- p.201

마침 도토리를 주우며 다가온 사람이 둘을 흘끗거렸다. 여덟 살 아이와 팔십대 노인이 나눌 법한 대화가 아닌 탓이었다.
“내가 내린 결론이 있어. 여긴 캡틴의 마음이 만든 세상이야. 나도 자라는 내내 죽고 싶었어. 평범한 여자아이들 모두가 그런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단 얘기지. 어른이나 다른 성별에겐 대수롭지 않은 순간에도 우린 좌절하고 자책하며 죽기를 꿈꿨어.”
--- pp.20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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