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양장 ]
리뷰 총점9.2 리뷰 14건 | 판매지수 60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03g | 127*188*30mm
ISBN13 9788972756989
ISBN10 89727569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 가지 물어봐도 돼?”라고 묻는 가와사키는 여유로웠고, “뭔데요?” 하고 대답하는 나는 눈치를 살폈다.
“서점을 털면 왜 안 돼?”
지금 농담하자는 건가 싶었지만 그의 표정을 보니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 진지했다.
“그, 그건 법률 위반이잖아요.” 이것은 법학부 학생이 될 몸으로서는 당연한 대답이고, 칭찬받을 만한 대답이라 생각했다.
“이런 말 알아?” 가와사키가 우쭐대며 말했다. “정치가가 잘못하고 있을 때는, 그 세계의 정의는 모두 잘못됐다.”
---현재ㆍ2, 52쪽

“(착한 일이든 악한 짓이든 자기가 한 건 모두 자신에게 돌아와.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시 태어난 후에 대가가 돌아올 거야. 지금 내가 한 짓은 좋은 일이 아니잖아.)”
다분히 윤회를 믿는 불교 국가의 청년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아까 도르지가 한 건 좋은 일이야.)”
“(그런가……?)” 그는 얌전히 되물었다.
“(그 정도는 신도 못 본 척 눈감아 주었으면 좋겠어. 긴급 상황이었으니까. 신이 잠시 어딘가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멋대로 지껄였다.
“(신, 이라고……)” 그는 맥 빠지는 소리를 흘렸다. 그들에게 ‘신’이란 존재는 내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 부처를 뜻하는지, 좀 더 막연한 무엇을 말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아무튼 귀찮으니 신을 어딘가에 가두고, 전부 없었던 일로 해 버리자고. 그럼 모르겠지.)”
---2년 전ㆍ2, 77~78쪽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시점에 이미 나는 서점을 털 작정을 하고 있었다.
그가 꾸역꾸역 설득한 기억도 없고, 나로서는 얼마든지 거절할 수단이 있었음에도 그의 부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니, 고백하자. 아마도 나는 흥분하고 있었다. 무의미하고 무식하며 법에 저촉되는 일,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한다는 데 가슴이 뛰었던 것이다. 코흘리개들의 소매치기나 고등학생들의 흡연과 다르지 않다. 여행지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는 것과도 비슷할지 모른다.
이 정도라면 크게 문제 될 것 없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생각도 있었고, 혹시 누가 알아? 한참 후 남들한테 무용담처럼 떠벌릴 수도 있을 거라는, 팔푼이 같은 기대도 있었다.
---현재ㆍ5, 154쪽

“(고토미는 무서운 선생님이야.)” 도르지는 삐치는 기미 없이 여전히 즐거워 보였다. 그럼, 아히루와 카모, 어떻게 다릅니까?”
나는 사전을 단 한 장 들추기도 전에 “(아히루, 그러니까 집오리는 외국에서 온 오리고 카모, 이건 들오리인데 원래 일본에 살던 오리야)” 하고 대답했다. 그렇게 들은 기억이 있다.
“정말, 입니까?”
“(아닐지도 몰라.)” 한 번 더 물으니 자신이 없어졌다. 그게 내 성격이기도 하다. 그나마 내 성격의 좋은 부분…… 사전을 넘기며 ‘집오리’를 찾고, 그다음 ‘들오리’를 찾았다.
기대했던 대답이 적혀 있지 않아 나는 실망했다. 사전에는 그냥 조류로서의 특징만 나와 있었다.
하지만 집오리는 중국 쪽에서 개량된 들오리다, 라고는 나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근거로 도르지에게 설명했다. “(아무튼 집오리는 외국 새고, 들오리는 일본 새라고 생각하면 틀리진 않을 거야.)”
“(좀 이상해.)” 도르지는 의심했다. “(만약 그렇다면 나와 고토미는 집오리와 들오리잖아.)”
집오리와 들오리…… 그다지 나쁘지 않은 표현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비슷한 동물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
---2년 전ㆍ6, 201~202쪽

애완동물 학대범. 꺼내고 싶지도 않은 단어다. 증오 때문이 아니다. 그 반대다. 그들의 잔혹성과 거만함이 ‘애완동물 학대범’이라 명명된 순간에 너무나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행위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상대의 자존심을 깎아내려 돈을 갈취하는 행위를 ‘공갈 협박’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 실제 그 행위의 심각성보다 가볍게 인식되는 것과 비슷하다.
---2년 전ㆍ11, 324쪽

카세트를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시디 돌아가는 소리가 나고 조금 있자 경쾌한 연주가 울려 퍼졌다. 음량은 시끄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았다.
“밥 딜런.” 나는 금방 알았다.
카세트에서 흘러나온 것은 그의 대표곡 〈라이크 어 롤링 스톤〉이다.
“맞아.” 가와사키는 그러고 나서 곧 카세트를 코인로커 안으로 밀어 넣었다.
“뭐 한 거예요?”
“신을, 가두었어.” 가와사키가 대답했다.
“네에?”
나는 얼른 머리를 굴려 추측해 보았다. 그는 딜런의 목소리를 ‘신의 소리’라고 했다.
“신의 소리를 로커에 넣는 게 신을 가두는 거예요?”
“그래.” 가와사키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반복 설정을 해 두었으니 계속 소리가 날 거야.”
---현재ㆍ14, 381~38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