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현종(接現宗, The Order of Interbeing)은 1960년대 중반, 틱낫한 스님이 베트남에서 추방되기 직전에 결성되었다. 당시는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면서 나라를 쪼개는 증오와 폭력에 맞서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했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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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현종의 14가지 마음챙김 수행법은 마음을 챙기면서 살아가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지침이다. 우리는 윤리적인 마음챙김의 생활을 통해 평화와 고요함을 길러서, 이 사회가 탐욕과 소비주의에 기반한 사회로부터 사려 깊고 자비로운 행동이 가장 가치 있는 사회로 전환하도록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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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는 참여불교(Engaged Buddhism)에 해당하는 분명한 용어가 없지만 인세불교(人世佛?)라는 표현은 있는데, 이는 ‘세계나 사회 속의 불교’를 의미한다. 이는 참여불교와 같다. 1930년부터 베트남에서는 불교를, 사람들의 일상과 더 관련이 있고 일상에 응답하는 불교로 만드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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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현종의 종원은 14가지 마음챙김 수행법을 지키고 행하기로 약속한다. 우리는 그것들이 금계(禁戒)가 아니라 수행이라고 생각해서, 계율보다는 마음챙김 수행법이라고 부른다. 그것들은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 우리를 보호한다. 그것들은 우리의 자유를 보장하고 우리가 난관이나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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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가지 마음챙김 수행법은 1966년 베트남의 불바다에서 탄생했다. 전황은 매우 뜨거웠다. 그리고 광신주의의 불길이 얼마나 뜨겁게 타올랐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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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개방적이어야 하고, 우리의 견해나 신념을 아이들에게 무조건 강요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같은 나무에서 나왔다고 해도, 꽃들은 뿌리, 잎, 잔가지와 같지 않다. 우리는 꽃은 꽃이 되도록, 잎은 잎이 되도록, 잔가지는 잔가지가 되도록 해서, 제각각 계발을 위한 최고의 능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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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많은 베트남인이 타이만을 건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도달하기 위해 보트에 올라탔다. 그 보트들은 종종 과적이거나 항해에 부적합했다. 많은 배들이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고, 난민들은 강탈당했고 강간당했다. 12살 소녀의 강간과 자살, 소녀의 부친을 바다에 빠트려 죽인 사건을 들었을 때, 나의 첫 반응은 분노였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니, 내가 이 해적들처럼 타이 연안을 따라 같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랐더라면 지금의 나는 해적이 되었을 것임을 깨달았다. 다양한 상호의존적 원인이 이 해적을 만들어냈다. 해적이 된 책임은 해적 자신이나 가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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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우리에게 마음챙김 수행을 권하시며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돌이켜보고 온전히 존재하면서, 생각으로 산란하게 되지 않고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현재의 갈망, 분노, 질투에 휩쓸리지 않도록 도와주셨다. 마음챙김 덕분에 우리는 우리 내면과 주변에 있는 경이롭고 신선하며 치유적인 요소와 접할 수 있고 기쁨, 평화, 사랑, 이해의 씨앗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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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을 돕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의 일상적인 문제에 너무 빠져 있다. 아프거나 배고픈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알약 하나나 소량의 쌀로 충분한 경우가 종종 있지만, 우리는 도울 시간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많은 나라에서 가난한 어린이에게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고작 20센트이다. 이처럼 사람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은 많다. 바쁜 라이프스타일이 우리 행동을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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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마음챙김 수행법이 어떻게 인구, 기아, 경제 발전 문제와 직접 관련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2천 년 이상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한국, 티베트, 몽골과 같은 국가에 불교 승려들이 존재함으로써, 세계 인구 감소에 크게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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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상 출가자와 재가 수행자를 구분하는 장애물이나 장벽은 없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의 염원은 불교를 세상에 가져오고 이를 함께 수행하여 불교를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현실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법사가 정말로 필요하다. 비구와 비구니들도 세상에 나가 가르치고 있지만, 출가자 법사들의 수는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해서 더 많은 재가자 법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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