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는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히브리인들에게 쓴, 서신 형식을 띤, 연속적인 구조를 지닌, 독특한 설교문이다. 히브리서는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구약의 제사 제도 및 제사 방법, 제물, 성막 기구, 율법, 제사장, 피 흘림, 믿음의 선진들 이야기 등등의 복잡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이는 마치 구약의 레위기처럼 히브리서 또한 약간은 걸려 넘어지기 쉬운, 소위 암초 같은, 교리적으로 난해한 13장 303구절로 이루어진 정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히브리서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나면 너무나 재미있을 뿐 아니라 기독교 교리의 핵심을 차곡차곡 개념화(conceptualization)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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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우리도 2,000년 전의 그 당시처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영적인 혼돈과 현실적인 혼란, 여러 모양으로의 핍박과 박해 속에서 곤고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원인 제공은 실상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실을 따져보면 그것은 우리가 을 놓쳤기 때문에 생긴 것들이고 무엇보다도 기준과 원칙에서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영적으로 미혹하는 무리들의 몰아침이 있었다.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의 거대한 물줄기 같은……. 이러한 때 우리는 무엇을 붙잡아야 할 것인가?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1)예수, 그리스도, 생명이다. 2)오직 말씀이다. 3)6 Sola 이다. 분명한 4)기독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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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야닉 사인이란 예수님께서 진정한 메시야(그리스도)로서 행하셨던 여러가지 표적들을 말한다. 구약(사 29:18-19, 35:5-6, 42:7, 61:1/마 11:4-6, 눅 7:21-23, 4:17-19)에 이르기를, 장차 유대인으로 이러이러한 사역(표징, sign)들을 행하시는 분이 나타날 터인데 바로 그분이 메시야이시다라는 의미이다. 그리스도 메시야이신 예수님은 때가 되매 이 땅에 역사상 유일한 의인으로 오셨다. 공생애 전까지 모든 것을 행함에 있어 성부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절 수동적 입장을 취하셨다. 이를 앞서 언급했듯이 ‘메시야닉 비밀 혹은 메시야닉 신비’라고 한다. 수동적 입장이란,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기에 수동적 입장을 취하실 필요도 이유도 없으시며 더 나아가 배울 것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 성부하나님보다 앞서가지 않으셨고 오로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일절 순종함으로 배워 가셨던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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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마서(이신칭의, 이신득의), 히브리서(오직 믿음, 믿음, 그리고 믿음), 갈라디아서(오직 믿음으로 살아가라)를 통틀어 ‘믿음 3총사’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개중 로마서의 경우 ‘8장’을 ‘황금장’이라고 한다. 그만큼 핵심이요 중요하다는 것일 게다. 히브리서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플레이온, more higher value, more excellent) 장이 있는데 바로 이곳 히브리서 8장으로, ‘새 언약장’이라 칭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새 언약의 큰 대제사장으로 오셔서 초림(구속주, 십자가 보혈)으로 새 언약의 성취를 이루시고(현재형 하나님나라) 장차 재림(심판주, 만왕의 왕, 만주의 주)하셔서 심판을 통해 하나님나라(미래형)를 완성하실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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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플레이온인데 이는‘~보다 우월한, 보다 더 높은, 훨씬 더 높은 가치’라는 의미이다. 이곳 히브리서에는 특별히 라는 단어를 자주 반복(1:1-4, 4:9, 7:19, 22, 23-28, 8:6, 9:23, 10:34, 11:16, 35, 12:24)하여 기술하고 있다. 죄사함과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게(히 4:16) 하신 “더 좋은 언약” “더 좋은 약속”은 하나님의 6대 언약 중 구약의 5대 언약(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언약)의 성취(초림)와 완성(재림)인 예수 그리스도의 ‘새 언약’을 가리킨다. 히브리서 8장 10-12절과 10장 16-18절에는 그 새 언약의 4가지 핵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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