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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그리고 도마복음

: 탈종교 후 가야 할 길

김창호 | 예랑 | 2024년 09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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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50*225*30mm
ISBN13 9788988137277
ISBN10 8988137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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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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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란 문헌은 80% 이상이 히브리어로 작성된 문서들이고(일부 아람어와 코이네 그리스어 문서 포함), 나그함마디 문서는 콥트어로 기록된 문헌들이다. 옥시링쿠스에서 발굴된 문헌들은 헬라어(그리스어)로 기록되었고 신약성서와 관련한 문서들이 대부분이다. 3개의 언어로 기록된 고대 문헌들은 중근동의 이스라엘과 이집트 지역으로 각각 발굴된 장소는 다르지만, 다른 언어의 문헌이라는 것이 경이롭다.
--- p.6~7

이런 때에 쌍둥이 복음은 진정 복음이 될 수 있을까. 도마복음 말씀의 서술 구조는 이항대립의 형태를 띠고 있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둘의 대립구조(쌍둥이)로 진술된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대립시키면 그 의미 전달이 쉽다. 산 자와 죽은 자, 영과 육, 선악과 생명, 사망과 생명, 안과 밖, 하늘과 땅, 먼저와 나중, 앞에 있는 것과 감추어진 것, 나타난 것과 숨어 있는 것, 축복과 저주,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 등등 서로 대조적인 구조 틀 거리로 114개의 말씀(말씀)을 진술하고 있다.
--- p.23~24

생의 비밀은 이곳에 있다. 육신에 속한 인간에게 ‘얼’은 언제나 비밀이다. 영혼은 비밀이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은밀한 것이다. 처음의 베드로는 예수를 따라다니며 목숨을 바쳐서 사랑한다고 했다. ‘사랑’은 그에게 비밀이다. 즉, 그가 목숨을 바쳐 사랑하겠다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부정되는 베드로만의 사랑이었고 인생들이 좇아가는 사랑이다. 후에야 알게 되지만, 비밀이 드러나야 비로소 알게 되지만 그때까지 그가 아무리 사랑을 말하더라도 그에게 사랑은 감추어진 것이고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이처럼 인생에게 사랑은 숨어 있는 것이고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 p.33

자기가 부재한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 타인을 끌어다가 타인을 부정함으로 자기 존재를 긍정하려는 유혹에 빠진다. 옳고 그름을 논함으로 자기 존재를 긍정하려고 한다. 옳고 그름은 타인의 그름을 증명하여야 하기에 타인을 살해하는 것이 된다. 여기서 타인을 살해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살해한다는 뜻이다. 정신은 타인을 살해함으로 자신을 살리려 한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을 살게 하려는 유혹에 머무는 것, 그래서 언제나 선악에 집중한다. 마치 극장에서 무대의 공연에 집중하듯, 스크린만을 집중하듯 온통 선악에 집중한 채 그의 삶을 영위한다. 누구는 옳고 누구는 그르고가 그의 일상이다.
--- p.39

이 말씀의 해석을 발견하는 자가 죽음을 맛보지 않는다는 뜻은, 곧 선악을 넘어서 존재의 나를 발견하고 존재의 나가 존재를 드러내는 로고스를 발견하는 것, 자신의 소리와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 나의 말과 나의 소리를 간직하고 그를 살려내 나의 노래를 부르는 것, 그를 향해 서 있는 것이 도마복음의 어록 배후에 숨어 있는 웅장한 서사다. 나를 감추고 숨게 한 은폐물이 곧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되고 장애물을 치우는 것, 거기에 많은 서사가 있다. 도마복음은 114개 말씀의 구슬로 이뤄졌다. 그 중심 주제는 ‘나’이고 ‘신’이며. 비로소 ‘나’와 마침내 ‘나’에 대한 서술이다.
--- p.44

종교는 천국을 시공간에 매달아 놓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도마복음은 이 점에서 매우 단호하다. 그런 천국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천국이 있다면, 하늘에 천국이 있다면 새들이 먼저 그곳에 있다는 것이다. 새들이 그대들보다 앞서서 천국에 들어가는 게 아니겠느냐?는 뜻이다. 만일 천국이 바다에 있다고 한다면 물고기가 너희에 앞서서 천국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천국을 어떤 가상의 공간으로 상정한다면 역시 마찬가지다. 도마복음은 밖에 있는 천국에 대해 단호하게 메스를 가한다. 그런 천국은 없다는 것이다. 이 점은 복음서와도 일치한다. 천국은 여기 있거나 저기 있는 것이 아니라, 너희 안에 있다고 하는 것이 복음서의 강력한 서술이다.
--- p.58~59

종교가 타락하면 선악의 꼭대기에 서게 된다. 자신들은 택함 받은 선민이고 그 외의 사람들은 이방인이라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힌다. 선민의식의 자긍심으로 행복이 충만해진다. 스스로의 선의식에 만족한다. 선의식은 그 반대의 경우를 반드시 악으로 규정한다. 선과 악은 같은 두 개의 레일이다. 하여 선민의식은 천민의식이 되어버린다.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만족해하는 행복은 불행과 같은 이름이 되고 만다.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전파하는 왕국은 하여 하나님 나라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미명과 양의 옷을 입혀 선전하는 천박한 나라와 다르지 않다.
--- p.81

그함마디에서 발굴된 그대로의 콥트어 원문은 ??? ?????? ?????? ??????(그리고 사자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주석가들이 수정한 원문은 ??? ????????????? ?????????(그리고 사람은 사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다. 어순을 바꿔놓고 원문과 다름을 알리기 위해 중괄호〈 〉 로 표기하고 있다.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타당한가.
--- p.85

예수는 처음부터 베드로와 제자들을 부를 때,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고 그들을 불렀다. 그의 부름은 애초부터 사람이다. ‘사람’은 그물과 물고기로 비유하면 그물에 잡힌 큰 물고기가 ‘사람’을 비유한다. 그렇다면, 잔챙이 작은 물고기들은 무엇을 비유하는 걸까? 예수는 베드로를 어떻게 사람으로 낚아 올리고 있을까? 그리고 마침내 사람을 낚는 현명한(가슴이 있는) 어부로 만들었을까? 여기서 ‘현명한(wise)’은 본래, 마음의 사람을 일컫는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남자(man of mind)를 일컫는다.
--- p.98

도마복음은 쌍둥이 복음서다.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도 서로 대조되는 쌍둥이 메타포가 담겨 있다. 작은 물고기도 물고기다. 어리석은 어부는 작은 물고기에 관심을 갖는다. 그물이 찢어지도록 잡힌 작은 물고기를 놓고 이를 가르지 못한다. 숫자의 신에 매몰된다. 맘모니즘에 사로잡힌다.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아야 한단다. 가르고 나누지 못하면 그물이 찢어지도록 잡힌 물고기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다. 베드로의 충성 서약을 좋아하고 덥석 수납하는 그대는 현명한 어부일까? 어리석은 어부는 작은 물고기를 좋아한다. 다다익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 작은 것에 발목 잡혀 큰 물고기를 잃는다. 작은 물고기 때문에 사람을 낚지 못한다. 그가 가진 소유를 충성 예물로 수납하기를 좋아하니 사람을 낚지 못한다.
--- p.101~102

그러니까, 물리적 우주 창조론에 의하면 애굽과 가나안을 구분하는 것은 난센스다. 왜냐하면 애굽도 하나님의 창조물이고, 가나안도 하나님의 창조물이기 때문에 범재신론적 신관에 의하면 가나안과 애굽을 축복의 땅과 저주의 땅으로 구분한다는 것은 실로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그같이 구분한다면 천지 창조론적 창조주의 신관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게 아닌가.
--- p.106~107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에 떨어졌다고 한다. 가시나무는 콥트어로 숀테(?????), 헬라어로 아칸다스(?κ?νθα?), 히브리어로 코츠(?????)라 불린다. 가시나무는 성서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적 장치로 사용된다. 창세기 3장 18절에 처음 등장하는 코츠는 구약성서에 단지 12회 정도만 등장하고, 신약성서의 아칸다스(?κ?νθα?)도 11회 사용된다. 물론 기타 동의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도마복음에서는 말씀 45의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따지 않는다고 할 때, 이 단어가 한 번 더 사용될 뿐이다.
--- p.120~121

타인의 말이 그 의식에서 독버섯처럼 ‘양심’이라는 당의정을 입고 나타나 삶의 규칙을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비로소 제 말과 제소리를 내며 제 길을 뚜벅뚜벅 걷게 된다. 존재의 나무, 생명의 나무가 된다. 그는 나요, 나는 그가 된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비로소 내가 길이고 내가 진리고 내가 생명이라고 말하게 된다. 그가 그렇게 말해서가 아니라 처음 하늘이 지나가고, 사라지고 나니 비로소 그러한 사실이 자명하게 드러난다.
--- p.161

예수는 그 같은 유대교의 신과 절연한다. 그 같은 종교 패러다임의 사슬을 끊어버린다. 도마복음은 처음 하늘이 떠나가야 한다고 외친다. 죽음의 신을 잡아먹고 전쟁의 신, 살인의 신의 자리에 생명이 꽃피게 한다. 도마복음은 살신(殺神)복음서다. 살신(殺神)에서 생신(生神)이 이뤄진다. 신을 죽이고 그것을 먹는 날에 신은 비로소 다시 살아난다. 둘은 하나가 된다. 이때의 신은 죽은 신이 아니라 비로소 나와 그는 하나가 된다. I AM HE가 된다. 신을 죽여야 신이 살아난다. 이때 비로소 나도 살아난다. 죽음을 맛보는 삶에서 벗어나 생명의 삶을 살게 한다. 선악 나무를 베어내고 생명 나무가 된다.
--- p.161

따라서 하나와 둘은 잠자는 자가 잠을 깨어 길을 떠날 때 비로소 드러나는 둘이다. 정신이 독립하고 자기 존재와 자기 정신을 향하게 될 때 드러나는 둘이다. 둘은 주돈이의 말처럼 무극(無極, One)이 곧 태극(太極, Two)이다. 무극이 무극으로 있으면 그곳엔 생멸도 존재도 존재하지 않는다. 비로소 생명작용을 할 때 음극과 양극이 둘로 작동한다.
--- p.165

인간에게 진정한 의란, 각자의 각자다움이 꽃피는 것만을 ‘의로움’ 곧 옳다고 할 수 있다. 개나리는 개나리다워야 옳고, 장미는 장미다워야 옳다. 그대는 오로지 그 누구의 영향력 아래, 타자 지배 아래에 식민백성으로 있는 게 아니라, 오로지 그대 안의 신성, 곧 그대 안의 숨어 있던 하나님이 일깨워져 그대의 모습으로 꽃피는 것, 그것만이 그대에게 옳음이요, 의로움이다. 의로운(???????) 야고보의 상징성은 모든 각 개인이 타자 지배를 벗어나, 신의 지배를 벗어나, 자신의 존재로 꽃피는 것, 그대 안에 있는 신성이 죽어 있지 않고 존재로 꽃피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의’요, 그대의 옳음이고 그대의 의로움이다.
--- p.179

이제부터는 누구나 타인이 전해주는 열 마디 혹은 수백 마디의 깨달은 말보다 자신 안에서 들려지는 세 마디의 깨달은 말씀이 자기 존재와 자기 생명을 이루게 한다. 존재의 나무로 자라가게 한다.
--- p.186

기도하지 말라. 너희가 기도할 때 너희는 정죄를 받을 것이다. 도마복음의 놀라운 가르침이다. 더구나 너희가 자선을 베풀 때, 너희는 너희의 정신을 해칠 것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가. 자비와 긍휼로 구제와 자선을 베푸는 것은 종교인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이 아닌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귀족의 사회에 대한 도덕적 책무가 아니던가. 갈수록 심화하는 양극화의 해소에 적극 권장해야 할 덕목인 자선과 구제가 정신을 해치는 행위라고 가르치는 도마복음은 현대 사회의 도덕률과도 충돌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 도마복음은 한 걸음 더 들어가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곧 귀족의 도덕적 책무라는 미명으로 자신의 온갖 부도덕을 덮는다. 자신의 오염된 정신을 감추는 위선과 가면이 거기에 있다. 구제와 자선이라는 행위가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할 기회조차 박탈하고 만다. 그러므로 자선과 구제는 자신의 정신을 심각하게 해친다. 다른 말로 하면 자선은 없다. 구제도 없다. 자선이라는 말은 위선이다. 구제도 위선이다. 자선과 구제는 선으로 위장하는 위장술이다.
--- p.191~192

신은 모시는 게 아니다. 시천주(侍天主)는 시천주(侍天主)가 아니다. 시천주(侍天主)는 생천주(生天主)요 기천주(起天主)여야 한다. 모시는 신은 이제 신이 아니다. 신의 죽음을 알리는 부음(訃音)의 자리에서 여인이 낳지 않은 자를 다시 만난다. 갈릴리 해변에서 새벽에 다시 만난 예수는 베드로가 낳고 베드로가 상상하는 가상 세계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세상 임금 예수가 아니다. 베드로가 낳고 물을 주고 키운 예수는 죽었다. 세상 임금의 흔적인 시체조차 찾을 수 없어 울고 있는 그에게 그가 낳은 적이 없는 다른 예수가 서 있다. 생천주(生天主)하니 신기(神起)요, 신기(神起)하니 신기(神氣)한다.
--- p.196~197

말이 바뀌는 것은 방언에 비로소 복음이 전파될 때 이뤄진다. 손으로 만지고 마음에 들여야 말이 바뀐다. 제대로 소리를 낸다. 애굽에서 바로의 언어를 사용하다가 가나안에서 그(HE)와 하나 된 자신의 언어로 바뀐다. 광야는 언어가 바뀌는 과정이다. 가나안에서 바뀐 언어는 전혀 보지도 듣지도 말해 본 적이 없는 비로소 제 눈으로 보고 제소리를 듣고 제 언어로 말하게 됨이다. 이것이 존재의 언어요, 여인이 낳지 않은 자, 지성소의 그로부터 새로 낳음을 입고서야 새로운 혀를 선물 받는다. 그(HE)는 아버지요, 비로소 ‘나’이니 그와 나는 하나가 된다. 비로소 배운 언어, 큰 자의 언어, 식민 지배의 언어로부터 혀가 구원받는다. 민족(?θνο?)이 바뀌고 족속(φυλ?ν)과 백성(λα?ν)과 방언(γλ?σσα)에게 전해지는 복음을 듣게 된다.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려면, 마침내 그 혀에까지 전파되어야 한다.
--- p.208~208

나는 알파요 오메가라는 뜻은, 나는 그 시작이 율법 세대를 살 때도, 그 주어가 ‘나’고 마침내 율법으로 사는 ‘나’가 죽고 율법이 마치고 생명으로 살게 되는 때가 찾아와도 그때의 주어는 ‘나’라고 하는 사실이다. 누구나 인생의 알파와 오메가는 그 자신이다. 제발, 그(HE)만이 알파요 오메가라는 깊은 수렁의 잠에서 깨어나자.
--- p.218

낙원의 다섯 나무에 대해, 이런 나의 해석은 도마복음과 카발라의 생명 나무가 내 순례의 여정에서 만나 서로서로 해석해줌으로 가능했다. 여기서 죽음을 맛보지 않는 생명의 세계가 펼쳐진다. 아직도 죽음을 맛보지 않는 것을 육체의 영생불사나 진시황의 욕망으로 보려는 이들에게는 죽음을 맛보지 않는다는 의미를 전달할 방법이 없다. 이 글을 함께 읽는 이들이 죽음을 맛보지 않는다는 것을, 여전히 내세에 예비 된 천국이 그대만을 위해 준비되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이글은 백해무익이고 무용지물이다.
--- p.232

영지주의를 앞세워 영적 지식이 구원인 양 사람을 유혹하게 되고 자신의 지식으로 타인을 현혹하여 지배하려는 속성이 발동하는 것은 정신이 유혹에 빠지는 것이고, 도적에게 탈취당하는 일이다. 진정한 생명 현상이 아니다. 생명을 다시 탈취하는 것이다. 깨달음과 영적 지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어리석음에 빠지는 것이다. 한 번 비췸을 맛보고 잠시 존재의 세계에 참여했다가 다시 타락하는 현상이다(히 6장 참조). 우후죽순 솟아나는 신흥종교는 이와 같은 현상의 표출이다.
--- p.244

갈수록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큰 자의 시대, 작은 자의 복음, 도마복음이 시대의 목탁과 경종(警鐘)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큰 자를 지향하는 삶에서 넋 아웃(soul out) 된 이들에게만 유효하고 또 그 소리가 들리리라. 도마복음은 탈종교 시대에 흩어져 존재 자아의 삶을 꿋꿋이 세워가는 이들이 곁에 두고 읽을 경전이다.
--- p.254

듣기(to hear)는 여성성이요, 말하기(to speak)는 남성성이다. 우리의 정신은 듣기와 말하기를 통해 그의 의식을 키워간다. 들어야 할 때는 들어야 한다. 아직 혀가 풀리지 않을 때, 그때는 듣기에 충실해야 한다. 정신의 형상이 여자로 있을 때다. 그에게서(자신 안에 있는 He) 듣기가 시작되면 말하기도 시작된다. 타자에게서 듣기를 멈추고 자신에게서 듣기 시작해야 자신의 말을 하게 된다. 여자가 남자가 되는 원리가 거기 숨어 있다. 생물학적 육체의 성전환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남녀의 우열을 말하는 성차별적 언어가 아니다. 남녀의 성(gender)을 비유로 정신의 성질과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 p.259~260

한 사람은 정직한 한 사람이며, 일천과 일만은 많은 꾀를 도모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상상계와 상징계에서 일어나는 천태만상(千態萬象)이다. 그러므로 천 명 중 하나, 만 명 중 둘은 천태만상의 나에게서 벗어나, 오직 홀로 하나인 실재계에 우뚝 서 있는 나와 마주하는 것을 일컫는다.
--- p.269

눈은 마음의 창이다. 모든 씨앗에는 생명의 씨눈(eyes of seed)이 있다. 우리 의식의 영역에서 존재, 곧 생명의 씨눈은 로고스에 의해 점화된 불꽃이자 눈동자며 새로 태어난 존재의 의식을 향해 서 있는 깨어있는 의식이고 겨자씨며 누룩이다. 눈은 지성의 영역과 감성의 영역을 지각하는 지혜의 눈이고 총명의 눈이다. 씨알이며 어머니의 자궁인 총명이 곧 눈이다. 이 눈을 지켜야(콥 ????? 테레이, 헬 τηρ?ω 테레오, 히 ?????? 샤말)한다. 형제는 곧 새로 태어난 자기 자신이니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의 사람 ‘셋’이다.
--- p.286

성서는 전기와 후기의 삶을 ‘형제’라는 이야기에 버무려 담는다. 전기와 후기는 명확히 나눌 수 없다. 전기에도 후기의 존재 유형이 꿈틀대고 후기에도 전기의 존재 유형이 잔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야기 속에는 뚜렷한 대전환의 계기가 있다. 그래야 이야기 속에 인생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소위 제대로 된 이야기 전개가 성립한다. 음악가 살리에리와 모차르트, 헤르만 헤세가 그의 소설 싯다르타에 담고 있는 고빈다와 싯다르타 두 정신의 유형이 형제 이야기에서 뚜렷하게 대비 된다.
--- p.290~291

“누가 크냐”는 탐진치를 일으키는 삼독(三毒)의 근원이요, 그곳엔 안식이 없고 오직 상대적 비교에서 생성되는 불안, 자기 존재의 부재로 인한 존재의 불안이 죽음을 맛보며 사는 삶의 척추를 이루고 있고, 들보가 되어 있다. 그곳에는 단지 불의(자기 됨과는 상관이 없는 타자 자아)가 넘실댈 뿐이다. 따라서 금식은 “누가 크냐”의 양식을 끊게 되는 현상이다.
--- p.298

금식이 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는 것을 멈추는 것이라면, 세상에 취해 있고, 이제 세상에 취해 있는 술을 끊는다는 것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실 것을 준비하는 것이다. 술 취하지 말라. 금식과 술 취하지 않음은 나란히 찾아온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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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가 쌍둥이란 의미를 갖고 있듯이, 성서와 도마복음도 쌍둥이로 이해될 수는 없을까? 마치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이 서로 직접 연관이 없지만, 그 둘이 성서의 시작과 끝을 이루면서 한 쌍둥이가 되었듯이 말이다. 히브리어와 콥트어를 비롯한 해박한 성서언어 연구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런 상상력을 갖고 도마복음을 멋지게 해설해 주고 있다. 도마복음의 깊은 깨달음의 세계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
- 손원영 (서울기독대학교 교수ㆍ도마복음연구회 회장)
기존의 도마복음 연구는 동양 철학이나 다른 종교 전통의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반면 저자는 기독교 정경 복음서와 유대 신비주의 관점에서 도마복음에 접근한다. 이 책은 정경 복음서와 유대 신비주의 틀로 파헤친 본격적인 도마복음 연구서다.
- 가천노 (박사ㆍ종교개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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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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