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필경사 바틀비 · 선원 빌리 버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450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9/11(수) 발송예정(예약판매)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예정일 이후 1~2일 이내 수령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예약도서와 함께 주문 시 도서 출간일에 함께 배송됩니다. (출판사의 사정으로 출간 지연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32*225*20mm
    ISBN13 9788937464508
    ISBN10 893746450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필경사 바틀비」

    제가 낸 광고를 보고 젊은이 하나가 어느 날 아침 제 사무실 출입문 안으로 들어와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여름이었으니 문이 열려 있었던 거지요.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창백하게 단정하고, 애처롭게 정중하며, 도리 없이 쓸쓸한 모습! 바틀비 군이었습니다.
    --- pp.21-22

    “무슨 말이지? 자네 돌았나? 여기 이 서류 나와 검토해 주게, 받게.”
    서류를 바틀비 군 쪽으로 불쑥 내밀었습니다.
    “전 그러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 pp.25

    차근차근 살펴보니 바틀비 군이 한동안 제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옷 갈아입어 왔다는 것을, 그것도 접시도, 침대도, 거울도 없이 그래 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쪽 구석에 있는 찌걱대는 낡은 소파 위에는 야윈 몸을 뉘었던 자국이 희미하게 나 있었습니다.
    --- pp.38

    “말해 주겠나, 바틀비 군, 고향이 어딘지?”
    “전 그러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뭐든 좋으니 자네 자신에 관해 말해 주겠나?”
    “전 그러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는 무슨 합당한 이유라도 있나? 난 지금 아주 친근하게 말하고 있지 않나.” (.……)
    “지금으로서는 대답하지 않는 편이 전 좋습니다.”
    이 말과 함께 바틀비 군은 자신의 은신처로 물러갔습니다.
    --- pp.43-44

    “전 필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대답과 함께 옆으로 슬그머니 비켜났습니다.
    바틀비 군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제 사무실의 붙박이였죠. 아니, 이런 말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이전보다 훨씬 더 붙박이로 남아 있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여전히 아무 일도 하려고 들지 않아. 그럼 왜 여기 남아 있는 거지?
    --- p.48

    벽 아래 이상하게 웅크린 자세로, 무릎은 가슴까지 끌어올리고 머리가 벽 밑부분의 차가운 석조 벽돌에 닿은 채로 피골이 상접한 바틀비 군이 모로 누워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저는 잠시 멈춰 섰습니다. 그러고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허리를 굽혀 내려다보자 바틀비 군이 흐릿한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주 깊은 잠에 빠져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뭔가에 이끌려 저는 바틀비 군의 몸에 손을 갖다 댔습니다. 손을 잡아 본 순간 짜릿한 전율이 제 팔을 타고 올라와 등골을 타고 발끝까지 내려갔습니다.
    --- p.74

    배달 불능 우편물이라니! 죽은 편지들이란 말 아닙니까! 죽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지 않습니까? 선천적으로 그리고 불행한 일들로 창백한 절망에 빠지기 쉬운 기질을 갖게 된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끊임없이 죽은 편지들을 처리하고, 또 소각하기 위해 정리해야 하는 일보다 더 그런 기질에 기름을 끼얹는 일이 또 있을까요?
    --- p.76

    「선원 빌리 버드」

    이 모든 과정이 끝나자, 선장이 침묵을 깨뜨렸다. 선장의 목소리에는 서글픈 힐난이 어려 있었다. “대위님, 최고의 선원을 빼 가시는군요, 보석 같은 친구를요.”
    “네, 알고 있습니다.” 대위는 술을 따르려고 자신의 잔을 다시 낚아채며 말을 받았다. “알고 있습니다. 죄송하고요.”
    --- p.87

    그 순간, 새로 징집된 신병이 키잡이가 앉아 있으라고 지정해 주었던 이물에서 벌떡 일어나 상선의 고물 난간에서 말없이 슬픈 표정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동료들을 향해 모자를 흔들면서 다정한 작별의 인사말을 했다. 그러고는 그 상선 자체에게도 작별 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너도 잘 있으렴, 정든 인간의 권리호야.”
    “앉아, 거기!” 즉각 자신의 계급에 걸맞은 준엄함을 되찾은 목소리로 대위가 일갈했다. 하지만 그 자신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은 참기 힘들었다.
    --- p.91

    빌리 버드는 업둥이였다. 사생아였을 확률이 높지만, 분명 천한 출신은 아니었다. 종마를 보면 그렇듯 빌리에게서는 고귀한 혈통이 명백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 나머지에 대해서라면, 지적인 예리함이라든지 뱀 같은 간계의 흔적 같은 것은 없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비둘기 같은 존재는 아니었다. 그는 지식이라는 수상한 사과를 아직 받아 들지 않은 사람, 즉 건전한 인간에게나 있을 수 있는 관례에 얽매이지 않는 공정한 판단 능력에 수반하는 정도의 지적 능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 p.97

    노인네는 쓰고 있던 방수모의 앞부분을 치켜올리고, 길고 비스듬하게 난 흉터가 성긴 머리칼 속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천천히 문지르면서 간단히 툭 내뱉었다.
    “아기 버드야, ‘쇠막대기 다리’(선임 부사관을 가리킨다.)가 널 찍은 거야.”
    “쇠막대기 다리님이요!”
    ---pp.134

    플라톤을 제대로 번역한 책에 나와 있는, 플라톤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정의의 목록을 보면 이런 항목이 있다. “자연적인 사악함: 자연에 따른 사악함.” (.……)
    그와 비슷한 사람 중 하나가 클래거트였다. 그의 속에는 사악한 본성이라는 광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을 사악하게 만드는 훈련이라든가 타락시키는 책이라든가 아니면 방탕한 생활을 통해 양육된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었던 것, 그러니까 내재적인 것이었고, 따라서 간단히 말해 “자연에 따른 사악함”이었다.
    --- pp.143-145

    “자네 말은 지금 우리 배에 위험한 자가 한 명은 있다는 거지. 이름을 대게.”
    “윌리엄 버드라고, 앞돛대 망루병입니다, 함장님.”
    “윌리엄 버드라고!” 비어 함장은 놀라움을 그대로 드러내며 되뇌었다.
    “얼마 전에 래트클리프 대위가 상선에서 데려온 수병 말이군. 수병들 사이에서 인기가 아주 많아 보이는 젊은 녀석이던데. 멋쟁이 선원 빌리라고들 부르잖나?
    --- p.179

    빌리는 함장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더 빨리 말을 내뱉으려고 더 격렬하게 노력했다. 이런 힘겨운 노력은 곧 마비 증상을 잠시 더 고착시키고 빌리의 얼굴에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음 순간, 야간 사격하는 대포가 내뿜는 화염처럼 재빠르게 빌리의 오른팔이 뻗어 나갔고, 클래거트가 갑판 위로 쓰러졌다.
    --- p.187-188

    빌리는 고물 쪽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마지막의 직전 그의 입에서 나온 최후의 말이자 유일한 말은 발음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어 함장님께 하느님의 가호가 있기를!” 수치스러운 밧줄을 목에 두른 자의 입에서 터져 나오리라고는 결코 예상할 수 없는 말이었다.
    --- p.23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