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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산

: 경이의 존재를 감각하는 끝없는 열정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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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78g | 126*190*17mm
ISBN13 9791171712717
ISBN10 11717127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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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곰 산맥은 편암과 편마암이 이룬 낮은 구릉지 위로 솟아난 화강암 덩어리가 만년설에 침식되고 서리와 빙하와 물줄기에 쪼개지고 부서지고 깎여 만들어졌다. 수백 평방 마일 이상의 방대한 면적, 수많은 호수, 4천 피트가 넘는 고도 등의 지형적 특징으로 지리학 책에서도 종종 언급된다. 하지만 지형이란 산의 희미한 복제일 뿐이며, 그 실체는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중요한 모든 실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 p.15, 「고원」중에서

눈이 내려 도랑을 메우고 하천이 얼기 시작하면 하늘에서나 물에서나 녹색이 가장 두드러진다. 눈 쌓인 기슭 사이에서 하천과 강이 녹색으로 빛나고, 나무꾼이 피운 화톳불의 연기도 눈을 배경으로 녹색을 띤다. 눈 위의 그림자는 물론 푸른색을 띠지만, 눈이 물결치며 날리는 곳에서는 그늘 아래가 녹색에 가깝게 보일 수 있다. 눈 내리는 하늘은 해가 뜨거나 질 때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선명한 녹색을 띠곤 한다. 그리고 눈 때문에 녹색을 띤 하늘이 물이나 창문에 비치면 더욱 짙은 녹색으로 보인다. 눈 덮인 산은 이런 하늘과 대조를 이루어 마치 블루베리로 문지른 것처럼 보랏빛을 띠지만, 또다시 눈이 내리려고 할 때는 산 전체가 황금빛 어린 녹색이 되기도 한다.
--- p.61∼62, 「서리와 눈」중에서

산은 바위와 흙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공기도 산의 일부다. 모든 산에는 그곳만의 공기가 있다. 산의 색이 끝없이 다양한 것은 이처럼 공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산은 대체로 갈색이지만 공기에 감싸이는 즉시 푸른색을 띤다. 푸르스름한 유백색에서 쪽색에 이르기까지 모든 농도의 푸른색을 볼 수 있다. 산이 가장 화려한 푸른색을 띠는 것은 비가 공기를 적실 때다. 그럴 때면 골짜기는 보랏빛이 되고, 구불구불한 능선 사이로 용담과 델피늄 빛깔이 불꽃처럼 어른거린다.
--- p.72, 「공기와 빛」중에서

나는 무생물에 관해, 바위와 물과 서리와 태양에 관해 썼다. 그런 것은 살아 있는 세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하지만 나는 살아 있는 것들을 창조하는 힘을 통해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산은 하나이고 분리할 수 없으며, 흙에서 자라나 공기를 호흡하는 것들만큼이나 산에 있어 바위, 흙, 물, 공기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모두가 살아 있는 산이라는 실체의 다양한 측면이다. 풍화되어가는 바위, 대지를 살찌우는 비, 활기를 불어넣는 태양, 씨앗, 뿌리, 새… 이 모든 것이 하나다.
--- p.80, 「생명체: 식물」중에서

독수리, 송골매, 붉은사슴, 산토끼와 같은 산지 동물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날렵하다. 이들이 날렵한 것은 지극히 실용적인 이유에서다. 산에서는 식량이 희귀한 만큼, 광활한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동물만이 생존을 기약할 수 있다. 빠르고 광범위하며 힘찬 움직임은 산에서 실제로 필수적이지만, 이 동물들의 우아함은 필요에 따른 것이 아니다. 혹은 우아함이 필수적이라고 본다면(급강하, 포물선, 화살처럼 날아가는 발굽과 날개가 기능적 필요를 엄밀하게 충족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면) 산의 완전성이 더욱 분명히 입증되는 셈이다. 아름다움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본질이 된다.
--- pp.104∼105, 「생명체: 새와 동물과 곤충」중에서

나는 나만의 산을 발견했다. 산의 날씨, 공기와 빛, 노래하는 하천, 유령의 동굴, 봉우리와 호수, 새와 꽃, 눈, 아득하고 푸르른 원경.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이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온전한 진실을 말하자면 나 역시 산의 일부다. 나는 나 자신의 발견을 위한 악기이며, 그 악기를 제대로 연주하려면 학습이 필요하다. 따라서 감각을 수양하고 단련하며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 적절하고 조화롭게 움직이도록 조율된 몸을 지녀야 한다. 나는 산의 본질을 배우기 위해 내 몸으로 많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그중에 특히 중요한 기술이 바로 정적이다.
--- pp.143∼144, 「잠」중에서

나는 그렇게 경험으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내가 원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동기도 없으며 항상 즐거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하지만 처음에 나는 오로지 감각의 만족만을 추구했다. 높이, 움직임, 속도, 거리, 노력, 편안함의 감각. 육신의 욕망, 눈의 욕망, 살아 있다는 자긍심. 나는 산 자체가 아니라 산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었다. 마치 고양이가 인간을 애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을 인간의 바지 다리에 대고 애무하는 것처럼. 하지만 나도 나이를 먹고 오만이 한풀 꺾이면서 산 그 자체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산의 윤곽과 빛깔, 물과 바위, 꽃과 새들까지 모든 것이 좋아졌다. 이 과정은 수년이 걸렸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타자를 알아가는 일에는 끝이 없다. 그리고 나는 인간이 산을 체험하면서 바위, 꽃, 새에 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뭔가를 알아갈수록 알아야 할 것은 더더욱 늘어난다.
--- p.170, 「존재」중에서

등산 문학은 대부분 남성에 의해 쓰였고, 남성 등산가는 대체로 정상에 주목한다. 산악 탐험은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는지 여부로 평가된다. 하지만 가장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것만이 산을 오르는 방법은 아니며, 포위와 공격의 서사만이 산에 관해 쓰는 방법도 아니다. 어쩌면 셰퍼드의 책은 등산 문학이 아니라 산악 문학으로 간주해야 적절할지도 모른다.
--- p.182,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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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아름다워서 숨도 못 쉬다가 몰아쉬다가를 반복하면서 읽었다. 이 책의 제목은 ‘살아 있는 산’이지만 나는 부제를 ‘살아 있는 산, 살아 있는 몸’이라고 붙여보고 싶다. 나에게는 이 책이 산의 색, 빛, 소리 같은 생명에 관한 그야말로 눈부신 이야기로도 읽히고, 동시에 오감을 가진 우리 ‘몸’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힌다. 이 살아 있는 몸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나는 저자 낸 셰퍼드처럼 살고 싶다. “육체는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낸이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감각을 활짝 열고 육체를 온갖 기쁨으로 채우는 것. “(발굽과 날개가 기능적 필요를 엄밀하게 충족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면) 아름다움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본질이 된다.” 우연과 아름다움, 이 두 단어가 함께 있음에 주목하자! 탄생부터 시작해서 온갖 우연으로 가득한 이 한 번뿐인 삶,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할 수 있는 일은 ‘아름다움’으로 채우는 것뿐이다.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순간 삶은 선물이 된다. 이 선물 같은 책이 인생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우연’이 일어나길 바란다.
- 정혜윤 (PD,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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