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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위픽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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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74g | 100*180*10mm
ISBN13 9791171717132
ISBN10 11717171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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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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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곳이 없었다.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두뇌 업로드가 완료되는 날까지, 혹은 정부가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날까지 (이쪽이 더 빨리 닥칠 가능성이 크다) 해가 떠 있는 대부분의 낮 시간을 나는 이 좁은 방 안에서 가느다란 햇빛을 받으며 무의식 상태로 누워서 보내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것이 현재로서는 내가 예측할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조그만 햇살이 몹시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버스가 떠난 뒤에 텅 빈 마당으로 나가보았다. 그때 나가지 말 걸 그랬다고 나는 나중에 몇 번이나 후회했다. 괜히 밖에 나가지 않았으면 그 재수 없는 인간을 만나지도 않았을 텐데.
--- pp.13~14

누워서 자면 돈을 받는다는 게 어쩐지 너무 훌륭해 보이는 조건이라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그때 나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슬픈 예감은 언제나 그렇듯이 들어맞았다. 어디에나 통계적으로 열 명 중에 한 명 정도는 또라이가 있는 법이고 주변에 아무도 또라이가 없으면 내가 그 또라이라고 하지 않던가. 어디서 들었는지는 잊었지만 이 말은 정말 인생의 진리였다.
--- pp.16~17

“참 좋은 분이에요. 제 옆방인데 낮에는 일하고 밤에만 올라와서 업로드하나 봐요.”
915호가 요가 선생님에게 화낼 때와는 딴판으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에게 다정하게 물었다.
“그런데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연락처 교환하고 친하게 지내요, 우리.”
말하면서 915호는 나에게 얼굴을 바싹 들이대고 생글생글 웃었다. 이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교환하고 싶지 않다. 나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 p.41

“여보세요? 여보세요! 문 열어주세요!”
그 목소리를 듣고 나는 강도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915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보세요! 안에 있죠?”
나는 발소리를 죽여 침대로 가서 머리맡에 두었던 전화기를 집어 알림 소리를 무음으로 설정했다. 915호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하필 이런 순간에 만에 하나 어디서든 전화가 오면 정말로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915호는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고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연휴에 건물 안에 사람이 몇 명이나 남아 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이 건물에, 아니 이 지역 전체에 나와 저 미치광이 단둘만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가장 가까운 경찰서는 자동차로 적어도 네 시간 거리에 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도와줄 사람은커녕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걸 아는 사람조차 아무도 없었다.
--- pp.44~45

“지금 여기 입주하고 나서 신경망 피싱으로 불법 도박에 음란 사이트에 이제는 가상 마약에 중독까지 될 뻔했어요. 지원팀이 오셔서 불법 서버가 어디 있는지 찾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최근에 이런 신경망 피싱 시도가 자주 일어나서 저희 지원팀이 지금 다른 센터에 나가서 모니터링 중입니다. 내일 지원팀 업무 개시하면 문의 전달하겠습니다.”
결국 안 온다는 얘기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 pp.50~51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행정의 관점에서 볼 때 서울 한복판에 전입신고를 하고 주소지를 갖고 살 돈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밀려나고 밀려나다 못해 이 산속에 모여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에게도 아무것도 아니다. 살아 있으니까 살고 있을 뿐이다. 너의 먹잇감이 되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게 아니다. 내가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듯, 네가 죽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밟았다. 기분이 좋았다.
겨울 산길은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얼어붙은 땅과 내 발 사이에서 사람의 목이 우드득, 하고 부러졌다.
--- pp.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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